올해에도 800명 산재 사망…“제발 새해엔 달라지길”

입력 2021.12.31 (21:43) 수정 2021.12.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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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일터에서 숨진 노동자, 8백 명에 가깝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비, 안전교육 없이 무리하게 작업에 내몰리면서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새해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김지숙 기자가 숨진 노동자들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인천의 한 건설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5월엔 조선소에서 떨어져서, 또 한달 뒤엔 공사장 담벼락이 무너져서,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20대 청년 이선호씨의 사망 이후 노동자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도 잠시.

일터에서의 죽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 올 한해 산재사고 사망자는 11월까지 8백명에 육박합니다.

고 이선호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사전교육과 안전장비 없이 현장에 투입돼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며 사실상 인재에 가까운 이런 사고는 막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재훈 : "(FR컨테이너) 그게 얼마나 위험하고 이게 어떻게 작동한다는 그런 것도 모르는 애예요. (현장에서 모두) 안전모도 안 쓰고요. 또 쓰라는 사람도 없었고..."]

여수에서 현장 실습 도중 숨진 고 홍정운 군의 아버지.

역시 안전 교육이 없었고 장비도 갖추지 않아 아들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홍성기/고 홍정운 군 아버지 : "(처음에) 수영복만 수경만 쓴 상태에서 잠수작업을 했던 거예요. 초보자들을 그렇게 혼자 할수 있게끔 했으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산업현장에서 안전 의무 위반으로 사고가 날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새해.

하지만 무엇보다 위험한 일은 시키지도, 하지도 않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위험하고 힘든 일은 '나 못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제 이런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족이 더는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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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에도 800명 산재 사망…“제발 새해엔 달라지길”
    • 입력 2021-12-31 21:43:26
    • 수정2021-12-31 21: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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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일터에서 숨진 노동자, 8백 명에 가깝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비, 안전교육 없이 무리하게 작업에 내몰리면서 사고가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새해엔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요?

김지숙 기자가 숨진 노동자들의 가족을 만났습니다.

[리포트]

지난 20일 인천의 한 건설현장에서 50대 노동자가 추락해 숨졌습니다.

5월엔 조선소에서 떨어져서, 또 한달 뒤엔 공사장 담벼락이 무너져서, 노동자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했습니다.

지난 4월 20대 청년 이선호씨의 사망 이후 노동자들의 안전사고에 대한 관심이 집중된 것도 잠시.

일터에서의 죽음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제 올 한해 산재사고 사망자는 11월까지 8백명에 육박합니다.

고 이선호씨의 아버지는 아들이 사전교육과 안전장비 없이 현장에 투입돼 사고를 피할 수 없었다며 사실상 인재에 가까운 이런 사고는 막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재훈 : "(FR컨테이너) 그게 얼마나 위험하고 이게 어떻게 작동한다는 그런 것도 모르는 애예요. (현장에서 모두) 안전모도 안 쓰고요. 또 쓰라는 사람도 없었고..."]

여수에서 현장 실습 도중 숨진 고 홍정운 군의 아버지.

역시 안전 교육이 없었고 장비도 갖추지 않아 아들을 잃었다고 말합니다.

[홍성기/고 홍정운 군 아버지 : "(처음에) 수영복만 수경만 쓴 상태에서 잠수작업을 했던 거예요. 초보자들을 그렇게 혼자 할수 있게끔 했으니 사고가 날 수밖에 없는 거예요."]

산업현장에서 안전 의무 위반으로 사고가 날 경우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되는 새해.

하지만 무엇보다 위험한 일은 시키지도, 하지도 않는 인식의 전환이 시급하다고 말합니다.

[이재훈/고 이선호 씨 아버지 : "위험하고 힘든 일은 '나 못하겠습니다' 할 수 있는 그런 사회적인 분위기, 공감대가 형성돼야 한다는 겁니다. 이제 이런 아픔을 가지고 살아가는 가족이 더는 안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이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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