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행으로 마음 거리 좁힌 ‘우리 옆 영웅들’

입력 2021.12.31 (21:47) 수정 2021.12.31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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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어두운 소식도 있었지만 ​용감하고 따뜻한 이웃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들을 구하고 또 어려운 곳에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민 일상 속 의인들을 허효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상자를 한쪽에 끼고 뭔가 휘두르는 남성, 주민 5명이 뒤를 바짝 따라갑니다.

택배기사로 위장한 강도를 쫓아가 제압하기까지.

처음과 끝에는 51살 최덕규 씨가 있었습니다.

도와달라는 목소리에 최 씨는 바로 달려나갔습니다.

[최덕규/카센터 사장 : "(겁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그런 거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무조건 도망가니까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모든 시민이 그랬을 거예요."]

강도가 차를 타고 달아나려고 하자 바퀴에 기다란 연장을 넣는 기지를 발휘한 최 씨, 힘을 모아준 주민들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최덕규/카센터 사장 : "요즘에는 개인적이잖아요. 남이 칼에 찔리든 말든 신경 안 쓰는 상황에...이 동네는 주민분들이 마음씨가 좋으시구나."]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선 승용차에 불이 나자.

시민들이 유리창을 깨고, 소화기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갇혀있던 탑승자도 구조해 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누구 하나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손병오/구조 참여 시민/11월 23일 : "이런 장면은 제가 처음 겪어 보니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 생명이 우선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먼저 움직여지더라고요."]

편의점에서 갑자기 쓰러진 손님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점주와 아르바이트생.

바람에 흩날린 할머니의 폐지 더미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중학교 학생들과, 소방차에 넣을 요소수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밤늦게 몰래 물건을 가져다 놓은 익명의 기부 행렬까지.

자리에서 묵묵히 행한 저마다의 선행은 코로나 19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을 선사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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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행으로 마음 거리 좁힌 ‘우리 옆 영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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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1-12-31 21:5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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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렇게 어두운 소식도 있었지만 ​용감하고 따뜻한 이웃들도 적지 않았습니다.

​위험을 무릅쓰고 다른 사람들을 구하고 또 어려운 곳에 기꺼이 도움의 손을 내민 일상 속 의인들을 허효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상자를 한쪽에 끼고 뭔가 휘두르는 남성, 주민 5명이 뒤를 바짝 따라갑니다.

택배기사로 위장한 강도를 쫓아가 제압하기까지.

처음과 끝에는 51살 최덕규 씨가 있었습니다.

도와달라는 목소리에 최 씨는 바로 달려나갔습니다.

[최덕규/카센터 사장 : "(겁이 날 수도 있는 상황이었을 것 같은데) 그런 거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고요. 무조건 도망가니까 잡아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어요. 모든 시민이 그랬을 거예요."]

강도가 차를 타고 달아나려고 하자 바퀴에 기다란 연장을 넣는 기지를 발휘한 최 씨, 힘을 모아준 주민들이 감사하다고 말합니다.

[최덕규/카센터 사장 : "요즘에는 개인적이잖아요. 남이 칼에 찔리든 말든 신경 안 쓰는 상황에...이 동네는 주민분들이 마음씨가 좋으시구나."]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멈춰선 승용차에 불이 나자.

시민들이 유리창을 깨고, 소화기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갇혀있던 탑승자도 구조해 냈습니다.

위험한 상황이었지만 누구 하나 주저함이 없었습니다.

[손병오/구조 참여 시민/11월 23일 : "이런 장면은 제가 처음 겪어 보니까 두려움도 있었지만 그래도 사람 생명이 우선이다, 그래서 몸과 마음이 먼저 움직여지더라고요."]

편의점에서 갑자기 쓰러진 손님을 심폐소생술로 살린 점주와 아르바이트생.

바람에 흩날린 할머니의 폐지 더미를 그냥 지나치지 않았던 중학교 학생들과, 소방차에 넣을 요소수가 부족하다는 소식에 밤늦게 몰래 물건을 가져다 놓은 익명의 기부 행렬까지.

자리에서 묵묵히 행한 저마다의 선행은 코로나 19에 지친 우리 모두에게 작은 희망의 씨앗을 선사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강희준/영상편집:유지영/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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