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새해맞이 북적이는 인파, 일정대로 선거까지…왜?

입력 2022.01.01 (08:01) 수정 2022.01.01 (14:2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새해맞이 인파가 휴양지 등 곳곳에 몰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방역조치를 무시하는 휴가객 또 일부 선거유세장의 사람들이 문제라는 비판과 함께, 지난해 4∼6월 같은 확진자 증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감염자 급증에도 불구 해변에 수칙 어긴 인파 '북적'

최근 인도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고아(Goa) 등 유명 휴양지에는 연말 축제와 새해맞이를 즐기기 위한 인파가 몰렸습니다.

TV뉴스와 현지 언론의 사진 등을 보면 인파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무시한 채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편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신혼여행지와 휴양지로 유명한 고아에서는 해변뿐 아니라 술집과 나이트클럽 등에도 연일 관광객들이 꽉 들어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식당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밤 11시까지 12시간 영업을 하는데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계속 정신없이 바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인파 쏠림' 현상은 주요 도시인 뉴델리, 뭄바이, 콜카타 등에서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수도 뉴델리의 경우 지난달 중순 30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1,313명으로 늘어난 상황.

인도 경제, 금융 수도로 불리는 뭄바이의 경우도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3,671명을 기록했고, 콜카타도 하루 만에 감염자 수가 두 배가 늘어나며 하루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델리주(州),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리아나주 등 여러 지방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며, 영화관 운영 중단과 사무실 근무 인원 제한 등 여러 방역 조치를 도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국내 여행지가 붐비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연말 미세먼지가 심한 시기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던 인도의 부유층과 도시 생활자들이 비행편 취소로 출국을 못 하면서, 국내 여행지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선거유세에도 '폭풍' 인파, 지방 선거까지 예정대로?

인도의 우타프라데시주, 펀자브주, 우타라칸드주 등 내년 초 지방 선거가 예정된 5개 주에는 방역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서도 유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특히 2억 명이 넘게 거주하는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로 이 곳의 올해 선거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띨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당 인도 국민당(BJP)을 비롯한 각 정당은 주요 정치 지도자를 앞세워 각종 집회와 행사를 열고 수많은 지지자도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디 현 총리도 최근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 지역 개발을 약속하며 군중 앞에서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유세 인파로 우려가 커지자,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은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에 2월로 예정된 주의회 선거 일정을 한두 달 연기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각 정당은 선거 활동에 방역 조치를 준수하겠다며, 예정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도의 방역 전문가들은 "최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감염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며 "지난해 초, 코로나 변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종교 행사와 축제를 강행했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서 올해부터라도 최대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인도 새해맞이 북적이는 인파, 일정대로 선거까지…왜?
    • 입력 2022-01-01 08:01:46
    • 수정2022-01-01 14:27:40
    세계는 지금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하는 가운데 새해맞이 인파가 휴양지 등 곳곳에 몰려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방역조치를 무시하는 휴가객 또 일부 선거유세장의 사람들이 문제라는 비판과 함께, 지난해 4∼6월 같은 확진자 증가 사태가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감염자 급증에도 불구 해변에 수칙 어긴 인파 '북적'

최근 인도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인도 남부 고아(Goa) 등 유명 휴양지에는 연말 축제와 새해맞이를 즐기기 위한 인파가 몰렸습니다.

TV뉴스와 현지 언론의 사진 등을 보면 인파 중 상당수는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고, 사회적 거리 두기도 무시한 채 코로나 사태 이전처럼 편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보입니다.

신혼여행지와 휴양지로 유명한 고아에서는 해변뿐 아니라 술집과 나이트클럽 등에도 연일 관광객들이 꽉 들어차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식당 관계자는 언론과 인터뷰에서 "오전 11시에 문을 열어 밤 11시까지 12시간 영업을 하는데 (몰려드는 인파로 인해) 계속 정신없이 바쁠 정도"라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인파 쏠림' 현상은 주요 도시인 뉴델리, 뭄바이, 콜카타 등에서 확산세가 거세지는 가운데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수도 뉴델리의 경우 지난달 중순 30명까지 떨어졌던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1,313명으로 늘어난 상황.

인도 경제, 금융 수도로 불리는 뭄바이의 경우도 신규 확진자 수가 최근 3,671명을 기록했고, 콜카타도 하루 만에 감염자 수가 두 배가 늘어나며 하루 1,000명 이상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델리주(州), 우타르프라데시주, 하리아나주 등 여러 지방 정부는 야간 통행금지를 시행 중이며, 영화관 운영 중단과 사무실 근무 인원 제한 등 여러 방역 조치를 도입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인도 국내 여행지가 붐비는 이유는 무엇일까? 평소 연말 미세먼지가 심한 시기에 해외로 여행을 떠나던 인도의 부유층과 도시 생활자들이 비행편 취소로 출국을 못 하면서, 국내 여행지로 몰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됩니다.

■선거유세에도 '폭풍' 인파, 지방 선거까지 예정대로?

인도의 우타프라데시주, 펀자브주, 우타라칸드주 등 내년 초 지방 선거가 예정된 5개 주에는 방역 전문가들의 우려 속에서도 유세가 계속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습니다.

특히 2억 명이 넘게 거주하는 우타르프라데시주는 인도에서 인구가 가장 많은 주로 이 곳의 올해 선거는 나렌드라 모디 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 성격을 띨 정도로 매우 중요하게 받아들여 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여당 인도 국민당(BJP)을 비롯한 각 정당은 주요 정치 지도자를 앞세워 각종 집회와 행사를 열고 수많은 지지자도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모디 현 총리도 최근 우타르프라데시주 바라나시에 지역 개발을 약속하며 군중 앞에서 연설하기도 했습니다.

유세 인파로 우려가 커지자, 우타르프라데시주 알라하바드 고등법원은 최근 선거관리위원회에 2월로 예정된 주의회 선거 일정을 한두 달 연기해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각 정당은 선거 활동에 방역 조치를 준수하겠다며, 예정대로 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뜻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인도의 방역 전문가들은 "최근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감염자 수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한다"며 "지난해 초, 코로나 변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종교 행사와 축제를 강행했던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서 올해부터라도 최대한 활동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