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K] “이제 쓰레기를 그만 버리기로 했다”

입력 2022.01.03 (19:45) 수정 2022.01.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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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량제봉투에 눌러 담아 버리기에 급급했던 생활 속 쓰레기들.

내가 버리는 쓰레기를 하나하나 들여다본 적이 있을까요.

김봉림 씨는 요즘 일부러 쓰레기를 모읍니다.

우리 집에서 어떤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섭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우리 집에 도대체 어떤 쓰레기가 나올까, 라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제가 어떻게 어떤 것을 많이 버리고 그런 걸 파악함으로써 나중에는 이렇게 재활용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좀 덜 배출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은 쓰레기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발생하는 각종 포장재들입니다.

배달음식이 담겼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들도 눈에 띄게 많습니다.

["주말에 뭐 먹었지? 우리 회랑 부침개도 포장해서 먹었지. 떡볶이도 시켜 먹고…. 맞아, 그런 거 시켜 먹었지…."]

쓰레기를 버리지 않기 위해 쓰레기를 관찰한다는 가족.

버려지는 것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올해 초 한 권의 책을 접한 뒤, 쓰레기를 그만 버리기로 결심하면섭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생각보다 플라스틱 쓰는 게 저희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바꾼 게 욕실에 가보면 저희가 플라스틱 용기로 된 린스나 샴푸가 있는데 그거를 샴푸바로 바꾸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샴푸, 린스는 물론 치약과 설거지용 세제까지 고체 형태로 쓰고 플라스틱으로 된 칫솔과 수세미도 바꿨습니다.

쓰레기 그만 버리기 과제 중 하나인 줄이기의 실천입니다.

분리배출은 불가능하지만, 재활용이나 재사용 할 수 있는 것들은 따로 모아 각각 필요한 곳에 가져다줍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병뚜껑 같은 경우는 저희가 이걸 몇 달째 모으고 있는데요. 이걸 모아 재활용을 위해서 플라스틱 방앗간 그쪽에 보내면 다른 걸로 재활용되더라고요. 종이팩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있어서 저희가 우유를 하루에 2 리터 정도 먹어서 두 팩 이상 나오거든요. 전에는 그냥 종이에다 다 버렸는데 이것도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아까워 쌓아두기만 했던 몇 가지 물건들은 직접 재사용할 곳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집에서 이걸 차곡차곡 모아놓으니까 엄청 많더라고요. 예전에는 종이로 그냥 버렸거든요. 그런데 아름다운 가게에 가면 이거를 재사용한다고 하셔 가지고 어느 정도 모아지면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드리고요."]

누구나의 집에 그저 쌓여있거나, 아무렇게나 버려졌을 종이가방은 이렇게 새로운 쓰임을 찾았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지성/아름다운가게 중화산점 직원 : "집에서 잠자고 있는 쇼핑백을 아름다운가게에 갖고 와 주시면 물건을 담아드릴 수도 있고 필요하신 분들에게 나눠드리는 등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니까…."]

살아가면서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건 불가능합니다.

다만 그 양이 너무나도 많은데요.

지난 2018년 환경부는, 국민 한 사람이 하루 1킬로그램 가까이 쓰레기를 버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일 우리나라에서만 5만 톤에 가까운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인간의 자원은 유한한데요. 우리가 빌려 쓰고 있는데 그거를 너무 무한으로 우리가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까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 수리하기, 거절하기…. 이렇게 해서 저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같이 동참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건을 살 때 쓰레기가 될 만한 것들을 미리 거절하는 것도 이제는 익숙합니다.

가방에 작은 통을 가지고 다니며 구입한 물건을 담아오고 일회용 용기나 비닐, 영수증은 받지 않습니다.

["스푼이랑 종이가방 안 주셔도 돼요. 혹시 녹을까 봐…. 집이 가까워 가지고요. 바로 갈 거예요. 감사합니다."]

지나치게 풍족한 시대. 꼭 필요하지 않은데 구입한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고 쉽게 쓰고 버린 편리함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세상.

2022년 새해에는 편리함에 길들어버린 우리의 사소한 습관들을 한 번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현우야 이렇게 숟가락도 안 받고 종이가방도 안 받고 영수증도 안 받으면 지구가 어떨까? (안 아파.) 안 아프겠지? 더 깨끗해지겠지? 나중에 현우가 어른이 됐을 때도 더 깨끗한 지구가 되겠다. 그치? 현우도 계속 이거 할 거야? 이렇게? 엄마처럼? 그래 우리 집에 가서 아이스크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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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K] “이제 쓰레기를 그만 버리기로 했다”
    • 입력 2022-01-03 19:45:49
    • 수정2022-01-03 19:58:49
    뉴스7(전주)
종량제봉투에 눌러 담아 버리기에 급급했던 생활 속 쓰레기들.

내가 버리는 쓰레기를 하나하나 들여다본 적이 있을까요.

김봉림 씨는 요즘 일부러 쓰레기를 모읍니다.

우리 집에서 어떤 쓰레기가 많이 나오고 있는지 살펴보기 위해섭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우리 집에 도대체 어떤 쓰레기가 나올까, 라는 생각을 해봤거든요. 제가 어떻게 어떤 것을 많이 버리고 그런 걸 파악함으로써 나중에는 이렇게 재활용할 수도 있겠다. 아니면 좀 덜 배출하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가장 많은 쓰레기는 마트에서 장을 본 후 발생하는 각종 포장재들입니다.

배달음식이 담겼던 일회용 플라스틱 용기들도 눈에 띄게 많습니다.

["주말에 뭐 먹었지? 우리 회랑 부침개도 포장해서 먹었지. 떡볶이도 시켜 먹고…. 맞아, 그런 거 시켜 먹었지…."]

쓰레기를 버리지 않기 위해 쓰레기를 관찰한다는 가족.

버려지는 것들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올해 초 한 권의 책을 접한 뒤, 쓰레기를 그만 버리기로 결심하면섭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생각보다 플라스틱 쓰는 게 저희가 많더라고요. 그래서 바꾼 게 욕실에 가보면 저희가 플라스틱 용기로 된 린스나 샴푸가 있는데 그거를 샴푸바로 바꾸고…."]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샴푸, 린스는 물론 치약과 설거지용 세제까지 고체 형태로 쓰고 플라스틱으로 된 칫솔과 수세미도 바꿨습니다.

쓰레기 그만 버리기 과제 중 하나인 줄이기의 실천입니다.

분리배출은 불가능하지만, 재활용이나 재사용 할 수 있는 것들은 따로 모아 각각 필요한 곳에 가져다줍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병뚜껑 같은 경우는 저희가 이걸 몇 달째 모으고 있는데요. 이걸 모아 재활용을 위해서 플라스틱 방앗간 그쪽에 보내면 다른 걸로 재활용되더라고요. 종이팩 같은 경우는, 아이들이 있어서 저희가 우유를 하루에 2 리터 정도 먹어서 두 팩 이상 나오거든요. 전에는 그냥 종이에다 다 버렸는데 이것도 재활용된다는 사실을 알았고…."]

아까워 쌓아두기만 했던 몇 가지 물건들은 직접 재사용할 곳을 찾아내기도 했습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집에서 이걸 차곡차곡 모아놓으니까 엄청 많더라고요. 예전에는 종이로 그냥 버렸거든요. 그런데 아름다운 가게에 가면 이거를 재사용한다고 하셔 가지고 어느 정도 모아지면 아름다운 가게에 갖다 드리고요."]

누구나의 집에 그저 쌓여있거나, 아무렇게나 버려졌을 종이가방은 이렇게 새로운 쓰임을 찾았습니다.

["여기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양지성/아름다운가게 중화산점 직원 : "집에서 잠자고 있는 쇼핑백을 아름다운가게에 갖고 와 주시면 물건을 담아드릴 수도 있고 필요하신 분들에게 나눠드리는 등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으니까…."]

살아가면서 쓰레기를 전혀 배출하지 않는 건 불가능합니다.

다만 그 양이 너무나도 많은데요.

지난 2018년 환경부는, 국민 한 사람이 하루 1킬로그램 가까이 쓰레기를 버린다고 발표했습니다.

매일 우리나라에서만 5만 톤에 가까운 쓰레기가 나오고 있다는 겁니다

[김봉림/전주시 중화산동 : "인간의 자원은 유한한데요. 우리가 빌려 쓰고 있는데 그거를 너무 무한으로 우리가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면에서 우리가 해야 할 행동은 뭐가 있을까 생각해보니까 줄이기, 재사용하기, 재활용하기, 수리하기, 거절하기…. 이렇게 해서 저희가 실천할 수 있는 행동은 같이 동참해서 했으면 좋겠습니다."]

물건을 살 때 쓰레기가 될 만한 것들을 미리 거절하는 것도 이제는 익숙합니다.

가방에 작은 통을 가지고 다니며 구입한 물건을 담아오고 일회용 용기나 비닐, 영수증은 받지 않습니다.

["스푼이랑 종이가방 안 주셔도 돼요. 혹시 녹을까 봐…. 집이 가까워 가지고요. 바로 갈 거예요. 감사합니다."]

지나치게 풍족한 시대. 꼭 필요하지 않은데 구입한 물건들이 쓰레기가 되고 쉽게 쓰고 버린 편리함이 환경오염의 주범이 되는 세상.

2022년 새해에는 편리함에 길들어버린 우리의 사소한 습관들을 한 번 되돌아보는 건 어떨까요.

["현우야 이렇게 숟가락도 안 받고 종이가방도 안 받고 영수증도 안 받으면 지구가 어떨까? (안 아파.) 안 아프겠지? 더 깨끗해지겠지? 나중에 현우가 어른이 됐을 때도 더 깨끗한 지구가 되겠다. 그치? 현우도 계속 이거 할 거야? 이렇게? 엄마처럼? 그래 우리 집에 가서 아이스크림 먹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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