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영하 10도 한파에도 100m 장사진…새해 첫날 무슨 사연?

입력 2022.01.04 (18:02) 수정 2022.01.04 (18: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이어서 ET 콕입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촌.

상가 주위로 길게 줄을 선 이들이 보입니다.

영하 10도 강추위에 대관절 무슨 일일까.

사람들이 몰린 곳은 로또 판매점입니다.

1등 당첨자가 무려 45번 나왔다는, 그래서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서울 잠실역 부근의 또 다른 명당에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경기도 용인에서는 복권 명당에 몰려드는 인파 탓에 도로 확장 공사를 했을 정돕니다.

로또 명당을 찾아 나선 사연은 저마다 다양할 겁니다.

'설마 당첨될까'하는 마음으로, 혹은 '당첨만이 살길'이라는 마음으로 온 이도 있겠지만, 새해 좋은 기운 받아 행운의 주인공이 되겠단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복권 판매액은 5조4천2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2019년보다 약 13% 증가한 수칩니다.

2021년 상반기 판매액은 2조9,000억 원, 아직까지 지난해 전체 집계액은 나오지 않았으나 이런 추세라면 6조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지갑이 얇아지면 복권 판매가 늘어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혹시나 하는 기대에 사는 이들이 많아섭니다.

단순히 경기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는 뜻대로 안 되는 취업에, 부동산 가격 폭등 속 좌절감을 느끼며 로또 당첨이라는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도 보입니다.

젊은 세대 로또 열풍은 숫자로 확인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가구주의 월평균 복권 구입 비용은 지난해 1,224원으로 전년보다 4배 넘게 늘었습니다.

복권 당첨처럼 엄청난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은 꿈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KBS 드라마 '속아도 꿈결' : "할머니! (20, 21, 7, 8...) 아니 뭐라고요, 할머니? (기억해, 기억해라...)"]

얼굴도 모르는 윗대 어르신들이 꿈에 나와 당첨 번호를 불러줬네, 돼지 수백 마리가 품속으로 뛰어들었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어떤 종류의 꿈이 한 사람의 일생을 '대박'으로 이끌었는지 분석한 자료들이 차고 넘칩니다.

고달픈 인생 잠시 잊고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펴는 순간을 나무랄 이는 없을 겁니다.

다만 뜻밖의 횡재가 불행으로 바뀐 사례는 수두룩합니다.

당첨금을 물쓰듯 하는 '흥청망청파', 돈자랑하다 사기를 당하는 '쪽박파'도 많습니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

벼락에 맞아 숨질 확률 428만 분의 1보다도 훨씬 낮습니다.

그래서인지 번호 예측 유료 서비스가 넘칩니다.

하지만 매번 새로 추첨을 하는 로또에서 기존 당첨 번호를 토대로 번호를 예측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ET] 영하 10도 한파에도 100m 장사진…새해 첫날 무슨 사연?
    • 입력 2022-01-04 18:02:00
    • 수정2022-01-04 18:37:09
    통합뉴스룸ET
이어서 ET 콕입니다.

서울 노원구의 한 아파트촌.

상가 주위로 길게 줄을 선 이들이 보입니다.

영하 10도 강추위에 대관절 무슨 일일까.

사람들이 몰린 곳은 로또 판매점입니다.

1등 당첨자가 무려 45번 나왔다는, 그래서 로또 명당으로 불리는 곳입니다.

서울 잠실역 부근의 또 다른 명당에도 비슷한 풍경이 펼쳐집니다.

경기도 용인에서는 복권 명당에 몰려드는 인파 탓에 도로 확장 공사를 했을 정돕니다.

로또 명당을 찾아 나선 사연은 저마다 다양할 겁니다.

'설마 당첨될까'하는 마음으로, 혹은 '당첨만이 살길'이라는 마음으로 온 이도 있겠지만, 새해 좋은 기운 받아 행운의 주인공이 되겠단 생각은 크게 다르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2020년 우리나라 복권 판매액은 5조4천2백억 원에 달했습니다.

2019년보다 약 13% 증가한 수칩니다.

2021년 상반기 판매액은 2조9,000억 원, 아직까지 지난해 전체 집계액은 나오지 않았으나 이런 추세라면 6조 원 안팎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흔히 이런 말을 합니다.

'지갑이 얇아지면 복권 판매가 늘어난다.'

경기가 어려워지면 혹시나 하는 기대에 사는 이들이 많아섭니다.

단순히 경기 탓으로만 돌리기 어렵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특히 2030 세대는 뜻대로 안 되는 취업에, 부동산 가격 폭등 속 좌절감을 느끼며 로또 당첨이라는 돌파구를 찾아 나선 것으로도 보입니다.

젊은 세대 로또 열풍은 숫자로 확인됩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대 가구주의 월평균 복권 구입 비용은 지난해 1,224원으로 전년보다 4배 넘게 늘었습니다.

복권 당첨처럼 엄청난 행운을 거머쥔 사람들은 꿈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KBS 드라마 '속아도 꿈결' : "할머니! (20, 21, 7, 8...) 아니 뭐라고요, 할머니? (기억해, 기억해라...)"]

얼굴도 모르는 윗대 어르신들이 꿈에 나와 당첨 번호를 불러줬네, 돼지 수백 마리가 품속으로 뛰어들었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어떤 종류의 꿈이 한 사람의 일생을 '대박'으로 이끌었는지 분석한 자료들이 차고 넘칩니다.

고달픈 인생 잠시 잊고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펴는 순간을 나무랄 이는 없을 겁니다.

다만 뜻밖의 횡재가 불행으로 바뀐 사례는 수두룩합니다.

당첨금을 물쓰듯 하는 '흥청망청파', 돈자랑하다 사기를 당하는 '쪽박파'도 많습니다.

로또 1등 당첨 확률은 814만분의 1.

벼락에 맞아 숨질 확률 428만 분의 1보다도 훨씬 낮습니다.

그래서인지 번호 예측 유료 서비스가 넘칩니다.

하지만 매번 새로 추첨을 하는 로또에서 기존 당첨 번호를 토대로 번호를 예측하는 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지금까지 ET 콕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