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유럽, 새해 극으로 달한 ‘백신 갈등’

입력 2022.01.06 (10:48) 수정 2022.01.06 (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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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각국 정부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자, 백신 반대론자들의 발발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기물 파괴에 살해 협박까지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프랑스 하원 의회가 정부의 백신 패스 법안 관련 논의를 일시 중지했습니다.

밤 늦게까지 논의를 벌이다 자정쯤 일단 유예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여러 당의 지지를 얻어 이번 주 초 표결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런 야당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장뤼크 멜랑송/의원 : "환상에 불과한 백신 패스에 반대합니다. 감염이나 전염을 막고 있지 못합니다."]

백신 패스가 도입되면 백신을 맞은 사람만 식당과 영화관 등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백신 미접종자도 음성확인서나 감염 후 회복증명서 등으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사실상 접종을 강요하는 강경책을 내놓은 겁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목표는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추가 접종까지 마치는 것입니다. 이 방법으로 방역 제한 조치를 최소화하며 확산세를 막겠습니다."]

반대론자들은 개인의 선택과 자유가 제한됐다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또, 프랑스 의원 중 몇몇은 이 문제로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는데요.

2차 세계대전 참전 추모비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낙서로 훼손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거센 반대에도 계획대로 이달 중순 백신 패스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선을 넘은 저항은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올리비에 베랑/프랑스 보건부 장관 : "이성적인 대화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높은 원칙을 내세우며, 자유를 위해 싸운다고 하지만 변명입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지난달 백신 미접종자가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그러자 곳곳에서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3일엔, 독일 전역에서 4만여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거리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벌어져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 카를 라우터바흐 보건 장관의 지역 사무소가 습격을 받기도 했는데요.

백신 접종 반대론자와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코로나19 위험성을 경고하며 독일 방역을 이끌어 왔는데요.

지난달, 4차 접종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카를 라우터바흐/보건 장관 : "개인적으론 과학자로서 저는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백신 4차 접종을 두고도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4차 접종으로 항체가 일주일 만에 5배나 증가했다는 실험결과를 이스라엘이 발표한 반면, 백신 개발에 참여했던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교수는 현실적으로 계속적인 추가 접종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또다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맞은 새해, 서로를 위해 백신을 접종해 달라는 각국 정부의 호소와 개인의 자유를 외치는 반대론자들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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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구촌 IN] 유럽, 새해 극으로 달한 ‘백신 갈등’
    • 입력 2022-01-06 10:48:54
    • 수정2022-01-06 11:2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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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으로 각국 정부가 백신 접종을 독려하자, 백신 반대론자들의 발발도 더 커지고 있습니다.

유럽에선 기물 파괴에 살해 협박까지 벌어지고 있다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보시죠.

[리포트]

프랑스 하원 의회가 정부의 백신 패스 법안 관련 논의를 일시 중지했습니다.

밤 늦게까지 논의를 벌이다 자정쯤 일단 유예하기로 결정했는데요.

여러 당의 지지를 얻어 이번 주 초 표결에서 통과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갑작스런 야당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장뤼크 멜랑송/의원 : "환상에 불과한 백신 패스에 반대합니다. 감염이나 전염을 막고 있지 못합니다."]

백신 패스가 도입되면 백신을 맞은 사람만 식당과 영화관 등 공공장소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백신 미접종자도 음성확인서나 감염 후 회복증명서 등으로 이용할 수 있었는데요.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급증하자, 정부가 사실상 접종을 강요하는 강경책을 내놓은 겁니다.

[에마뉘엘 마크롱/프랑스 대통령 : "목표는 모든 사람이 백신을 접종하고, 추가 접종까지 마치는 것입니다. 이 방법으로 방역 제한 조치를 최소화하며 확산세를 막겠습니다."]

반대론자들은 개인의 선택과 자유가 제한됐다며 격렬히 저항하고 있습니다.

또, 프랑스 의원 중 몇몇은 이 문제로 살해 위협을 받기도 했는데요.

2차 세계대전 참전 추모비는 백신 접종에 반대하는 낙서로 훼손됐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거센 반대에도 계획대로 이달 중순 백신 패스를 도입하겠다는 뜻을 재차 강조하고 있습니다.

또, 선을 넘은 저항은 강력히 처벌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올리비에 베랑/프랑스 보건부 장관 : "이성적인 대화를 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높은 원칙을 내세우며, 자유를 위해 싸운다고 하지만 변명입니다."]

유럽의 다른 나라에서도 정부의 백신 접종 의무화 방침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독일은 지난달 백신 미접종자가 필수 시설을 제외한 모든 장소에 접근하는 것을 금지했습니다.

그러자 곳곳에서 제한 조치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데요.

지난 3일엔, 독일 전역에서 4만여 명이 동시다발적으로 거리 시위에 참여했습니다.

일부 지역에선 시위대와 경찰 간 충돌이 벌어져 부상자가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또, 카를 라우터바흐 보건 장관의 지역 사무소가 습격을 받기도 했는데요.

백신 접종 반대론자와 방역 조치에 반대하는 일부 시민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라우터바흐 장관은 코로나19 위험성을 경고하며 독일 방역을 이끌어 왔는데요.

지난달, 4차 접종의 필요성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카를 라우터바흐/보건 장관 : "개인적으론 과학자로서 저는 4차 접종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최근에는 백신 4차 접종을 두고도 논란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4차 접종으로 항체가 일주일 만에 5배나 증가했다는 실험결과를 이스라엘이 발표한 반면, 백신 개발에 참여했던 영국 옥스퍼드대학의 교수는 현실적으로 계속적인 추가 접종은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바람직하지 않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또다시 코로나19 대유행 속에 맞은 새해, 서로를 위해 백신을 접종해 달라는 각국 정부의 호소와 개인의 자유를 외치는 반대론자들의 갈등이 점점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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