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의회 폭동 1년…짓밟힌 민주주의, 고장난 의회

입력 2022.01.07 (21:47) 수정 2022.01.07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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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년 전 오늘 미국에선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한 이들이 미국 의사당에 몰려가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민주주의 심장부가 4시간 동안 짓밟혔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이 아픈 상처 아물고 있을까요?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깃발과 성조기를 든 이들이 창문을 깨고 문을 부수더니 상하원 회의장으로 난입합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준 절차를 막기 위해섭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 대통령/1.6. 집회 연설 : "여러분이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는다면, 나라를 잃게 될 겁니다."]

1,500여 명의 무장군중이 백주대낮에 4시간 동안 의사당을 점거하고 총격으로 경찰을 포함해 5명이 숨진 초유의 사태였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미 의사당 주변에는 여전히 이중 삼중의 철책이 둘러져 있습니다.

무장 폭동의 두려움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겁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조기가 걸렸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존 쿠비엔/LA 지역 고등학교 1학년 : "민주주의는 땅에 떨어졌고, 국가는 분열됐어요. (1년 동안) 뭔가 제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실제로 대대적으로 꾸려진 진상조사위원회는 빈손입니다.

공화당 의원들과 트럼프의 딸 이방카, 보수 매체인 폭스 뉴스 앵커까지 폭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트럼프와의 대화 내용이 드러났지만, 조사에 불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들린 딘/미 하원의원/민주당 :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은 확실히 실질적인 정보와 사실관계를 알고 있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기획하고 부채질했는지, 진상조사위원회에 말해야 합니다."]

민주주의 수호의 맹세를 지키자며 상하원 의원들이 촛불을 들었지만 반쪽짜리에 불과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1주기 추모 자체를 폄하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의사당에 난입한 이들과, 그들을 자극하고 선동하고, 그렇게 하라고 부채질한 이들은 미국과 미국 민주주의 목덜미에 칼날을 들이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은 날조된 거짓말이다, 지지자들은 끝까지 힘내달라며 또다시 분열을 부추겼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김다형 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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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 의회 폭동 1년…짓밟힌 민주주의, 고장난 의회
    • 입력 2022-01-07 21:47:07
    • 수정2022-01-07 22:06:41
    뉴스 9
[앵커]

1년 전 오늘 미국에선 대통령 선거 결과에 불복한 이들이 미국 의사당에 몰려가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미국 민주주의 심장부가 4시간 동안 짓밟혔는데요.

1년이 지난 지금, 이 아픈 상처 아물고 있을까요?

워싱턴 김양순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트럼프 깃발과 성조기를 든 이들이 창문을 깨고 문을 부수더니 상하원 회의장으로 난입합니다.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인준 절차를 막기 위해섭니다.

[도널드 트럼프/당시 미 대통령/1.6. 집회 연설 : "여러분이 죽기 살기로 싸우지 않는다면, 나라를 잃게 될 겁니다."]

1,500여 명의 무장군중이 백주대낮에 4시간 동안 의사당을 점거하고 총격으로 경찰을 포함해 5명이 숨진 초유의 사태였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미 의사당 주변에는 여전히 이중 삼중의 철책이 둘러져 있습니다.

무장 폭동의 두려움이 아직도 가시지 않은 겁니다.

삼엄한 경비 속에 조기가 걸렸지만, 시민들의 시선은 싸늘합니다.

[존 쿠비엔/LA 지역 고등학교 1학년 : "민주주의는 땅에 떨어졌고, 국가는 분열됐어요. (1년 동안) 뭔가 제자리를 잡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겁니다."]

실제로 대대적으로 꾸려진 진상조사위원회는 빈손입니다.

공화당 의원들과 트럼프의 딸 이방카, 보수 매체인 폭스 뉴스 앵커까지 폭동을 사전에 알고 있었다는 트럼프와의 대화 내용이 드러났지만, 조사에 불응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매들린 딘/미 하원의원/민주당 : "마이크 펜스 당시 부통령은 확실히 실질적인 정보와 사실관계를 알고 있습니다. 그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누가 기획하고 부채질했는지, 진상조사위원회에 말해야 합니다."]

민주주의 수호의 맹세를 지키자며 상하원 의원들이 촛불을 들었지만 반쪽짜리에 불과했습니다.

공화당 지도부는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1주기 추모 자체를 폄하했고, 바이든 대통령의 대국민 연설에,

[조 바이든/미 대통령 : "의사당에 난입한 이들과, 그들을 자극하고 선동하고, 그렇게 하라고 부채질한 이들은 미국과 미국 민주주의 목덜미에 칼날을 들이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은 날조된 거짓말이다, 지지자들은 끝까지 힘내달라며 또다시 분열을 부추겼습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지훈/자료조사:김다형 이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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