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北, 코로나 방역 ‘최우선’…‘원격 교육’ 강화 외
입력 2022.01.08 (08:15)
수정 2022.01.08 (0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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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을 올해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죠.
그러면서 각 기업소의 비대면 원격 교육은 한층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비대면 원격 강의를 듣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비상 방역의 일환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카메라가 켜지자 화학 강의를 시작하는 한 대학 교수.
북한 최고 엘리트만 들어갈 수 있다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 강의 현장인데요.
[北 매체 ‘조선의 오늘’ 리포터 : "인터넷망 상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자주 받곤 했는데 정말 매혹적입니다.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수업의 수강생은 대학생이 아닌, 노동 현장의 근로자들입니다.
코로나가 처음 유행하던 2020년 4월 북한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교육법’을 제정했는데요.
근로자들은 소속 기업소나 직장의 추천을 받아 원격 교육 수강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남/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장 : "원격 교육 강령을 작성한 데 기초해서 과목들과 매 강의안들을 검토하고 이것이 실천형 기술인지, (인재) 양성 목적에 맞게끔 교육 내용이 되어 있는가..."]
동평양 화력 발전소에서 일하는 김명국 씨도 요즘 원격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발전소 측은 컴퓨터가 구비된 별도의 원격 강의실까지 마련해 놨습니다.
[김명국/동평양화력발전소 직원 : "제가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에 입학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원격교육법이 채택되면서 우리가 받는 교육을 법적으로 담보해주고 있습니다."]
발전소 근무에 활용할 수 있는 공학 과목을 수강하면서 직무 관련 지식을 쌓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전국에서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원격 교육을 받고 있고, 수강 인원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이 국가사업 제1순위라며 빈틈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코로나 유행과 맞물리면서 북한도 원격 교육시스템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자 의견 듣는 北 방송…‘옴부즈맨’ 프로그램?
[앵커]
북한에서 관영매체는 체제를 선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데요.
최근 조선중앙TV에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의 방송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치원생부터 학부모까지 등장해 방송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고 하는데요.
지금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며 색종이를 접고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
종이 접는 순서를 놓쳐버린 한 남자 어린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데요.
선생님은 조선중앙TV 제작진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합니다.
[조선중앙TV : "그럼 우리 웅평 어린이가 따라 접을 수 있게 좀 천천히 배워달라고 부탁할까요? (네!)"]
이밖에도 어린이들은 ‘만화 영화를 더 많이 보여 달라’, ‘새로운 동화를 보고 싶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의 학부모들은 어떤 TV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을까요?
[박은경/유치원생 학부모 : "저에게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어린이 교육에 관한 편집물을 보면서 그렇게 따라 해봤더니 아이가 한참 나아졌습니다."]
학부모들은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 등 자녀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방송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한테는 단어 학습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 같은데요.
[전유정/평양 상흥소학교 학생 : "나는 <우리말 상식> 프로그램을 꼭 봅니다. 나도 우리말 상식 수첩을 만들었습니다."]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초등학생들도 있습니다.
공부 욕심이 많은 중학생들은 교육 방송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조선중앙TV가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송을 내보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김은향/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난 앞으로 과학 놀이에 대한 편집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박사 선생님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내가 또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나섰지만,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등장한 시청자들의 요구사항은 획일화된 모범 답안에 가까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을 올해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죠.
그러면서 각 기업소의 비대면 원격 교육은 한층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비대면 원격 강의를 듣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비상 방역의 일환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카메라가 켜지자 화학 강의를 시작하는 한 대학 교수.
북한 최고 엘리트만 들어갈 수 있다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 강의 현장인데요.
[北 매체 ‘조선의 오늘’ 리포터 : "인터넷망 상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자주 받곤 했는데 정말 매혹적입니다.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수업의 수강생은 대학생이 아닌, 노동 현장의 근로자들입니다.
코로나가 처음 유행하던 2020년 4월 북한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교육법’을 제정했는데요.
근로자들은 소속 기업소나 직장의 추천을 받아 원격 교육 수강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남/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장 : "원격 교육 강령을 작성한 데 기초해서 과목들과 매 강의안들을 검토하고 이것이 실천형 기술인지, (인재) 양성 목적에 맞게끔 교육 내용이 되어 있는가..."]
동평양 화력 발전소에서 일하는 김명국 씨도 요즘 원격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발전소 측은 컴퓨터가 구비된 별도의 원격 강의실까지 마련해 놨습니다.
[김명국/동평양화력발전소 직원 : "제가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에 입학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원격교육법이 채택되면서 우리가 받는 교육을 법적으로 담보해주고 있습니다."]
발전소 근무에 활용할 수 있는 공학 과목을 수강하면서 직무 관련 지식을 쌓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전국에서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원격 교육을 받고 있고, 수강 인원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이 국가사업 제1순위라며 빈틈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코로나 유행과 맞물리면서 북한도 원격 교육시스템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자 의견 듣는 北 방송…‘옴부즈맨’ 프로그램?
[앵커]
북한에서 관영매체는 체제를 선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데요.
최근 조선중앙TV에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의 방송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치원생부터 학부모까지 등장해 방송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고 하는데요.
지금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며 색종이를 접고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
종이 접는 순서를 놓쳐버린 한 남자 어린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데요.
선생님은 조선중앙TV 제작진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합니다.
[조선중앙TV : "그럼 우리 웅평 어린이가 따라 접을 수 있게 좀 천천히 배워달라고 부탁할까요? (네!)"]
이밖에도 어린이들은 ‘만화 영화를 더 많이 보여 달라’, ‘새로운 동화를 보고 싶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의 학부모들은 어떤 TV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을까요?
[박은경/유치원생 학부모 : "저에게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어린이 교육에 관한 편집물을 보면서 그렇게 따라 해봤더니 아이가 한참 나아졌습니다."]
학부모들은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 등 자녀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방송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한테는 단어 학습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 같은데요.
[전유정/평양 상흥소학교 학생 : "나는 <우리말 상식> 프로그램을 꼭 봅니다. 나도 우리말 상식 수첩을 만들었습니다."]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초등학생들도 있습니다.
공부 욕심이 많은 중학생들은 교육 방송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조선중앙TV가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송을 내보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김은향/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난 앞으로 과학 놀이에 대한 편집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박사 선생님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내가 또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나섰지만,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등장한 시청자들의 요구사항은 획일화된 모범 답안에 가까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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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을 올해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죠.
그러면서 각 기업소의 비대면 원격 교육은 한층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비대면 원격 강의를 듣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비상 방역의 일환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카메라가 켜지자 화학 강의를 시작하는 한 대학 교수.
북한 최고 엘리트만 들어갈 수 있다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 강의 현장인데요.
[北 매체 ‘조선의 오늘’ 리포터 : "인터넷망 상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자주 받곤 했는데 정말 매혹적입니다.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수업의 수강생은 대학생이 아닌, 노동 현장의 근로자들입니다.
코로나가 처음 유행하던 2020년 4월 북한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교육법’을 제정했는데요.
근로자들은 소속 기업소나 직장의 추천을 받아 원격 교육 수강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남/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장 : "원격 교육 강령을 작성한 데 기초해서 과목들과 매 강의안들을 검토하고 이것이 실천형 기술인지, (인재) 양성 목적에 맞게끔 교육 내용이 되어 있는가..."]
동평양 화력 발전소에서 일하는 김명국 씨도 요즘 원격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발전소 측은 컴퓨터가 구비된 별도의 원격 강의실까지 마련해 놨습니다.
[김명국/동평양화력발전소 직원 : "제가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에 입학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원격교육법이 채택되면서 우리가 받는 교육을 법적으로 담보해주고 있습니다."]
발전소 근무에 활용할 수 있는 공학 과목을 수강하면서 직무 관련 지식을 쌓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전국에서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원격 교육을 받고 있고, 수강 인원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이 국가사업 제1순위라며 빈틈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코로나 유행과 맞물리면서 북한도 원격 교육시스템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자 의견 듣는 北 방송…‘옴부즈맨’ 프로그램?
[앵커]
북한에서 관영매체는 체제를 선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데요.
최근 조선중앙TV에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의 방송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치원생부터 학부모까지 등장해 방송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고 하는데요.
지금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며 색종이를 접고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
종이 접는 순서를 놓쳐버린 한 남자 어린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데요.
선생님은 조선중앙TV 제작진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합니다.
[조선중앙TV : "그럼 우리 웅평 어린이가 따라 접을 수 있게 좀 천천히 배워달라고 부탁할까요? (네!)"]
이밖에도 어린이들은 ‘만화 영화를 더 많이 보여 달라’, ‘새로운 동화를 보고 싶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의 학부모들은 어떤 TV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을까요?
[박은경/유치원생 학부모 : "저에게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어린이 교육에 관한 편집물을 보면서 그렇게 따라 해봤더니 아이가 한참 나아졌습니다."]
학부모들은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 등 자녀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방송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한테는 단어 학습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 같은데요.
[전유정/평양 상흥소학교 학생 : "나는 <우리말 상식> 프로그램을 꼭 봅니다. 나도 우리말 상식 수첩을 만들었습니다."]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초등학생들도 있습니다.
공부 욕심이 많은 중학생들은 교육 방송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조선중앙TV가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송을 내보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김은향/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난 앞으로 과학 놀이에 대한 편집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박사 선생님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내가 또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나섰지만,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등장한 시청자들의 요구사항은 획일화된 모범 답안에 가까워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북한은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을 올해 최우선 사업으로 추진하기로 결정했죠.
그러면서 각 기업소의 비대면 원격 교육은 한층 강화하는 모습입니다.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비대면 원격 강의를 듣고 있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이것도 비상 방역의 일환인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카메라가 켜지자 화학 강의를 시작하는 한 대학 교수.
북한 최고 엘리트만 들어갈 수 있다는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 강의 현장인데요.
[北 매체 ‘조선의 오늘’ 리포터 : "인터넷망 상에서 선생님의 강의를 자주 받곤 했는데 정말 매혹적입니다.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이 수업의 수강생은 대학생이 아닌, 노동 현장의 근로자들입니다.
코로나가 처음 유행하던 2020년 4월 북한은 근로자들이 직장에서 대학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원격교육법’을 제정했는데요.
근로자들은 소속 기업소나 직장의 추천을 받아 원격 교육 수강을 신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일남/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장 : "원격 교육 강령을 작성한 데 기초해서 과목들과 매 강의안들을 검토하고 이것이 실천형 기술인지, (인재) 양성 목적에 맞게끔 교육 내용이 되어 있는가..."]
동평양 화력 발전소에서 일하는 김명국 씨도 요즘 원격 강의를 듣고 있습니다.
발전소 측은 컴퓨터가 구비된 별도의 원격 강의실까지 마련해 놨습니다.
[김명국/동평양화력발전소 직원 : "제가 김책공업종합대학 원격교육학부에 입학한 지 몇 년이 됐는데 원격교육법이 채택되면서 우리가 받는 교육을 법적으로 담보해주고 있습니다."]
발전소 근무에 활용할 수 있는 공학 과목을 수강하면서 직무 관련 지식을 쌓고 있는데요.
최근 북한 노동신문은 전국에서 10만여 명의 근로자들이 원격 교육을 받고 있고, 수강 인원이 점점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코로나 비상 방역이 국가사업 제1순위라며 빈틈없이 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는데요.
코로나 유행과 맞물리면서 북한도 원격 교육시스템이 점점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시청자 의견 듣는 北 방송…‘옴부즈맨’ 프로그램?
[앵커]
북한에서 관영매체는 체제를 선전하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인데요.
최근 조선중앙TV에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형태의 방송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유치원생부터 학부모까지 등장해 방송 내용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냈다고 하는데요.
지금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조선중앙TV 어린이 프로그램을 보며 색종이를 접고 있는 유치원 어린이들.
종이 접는 순서를 놓쳐버린 한 남자 어린이, 금방이라도 울 것 같은데요.
선생님은 조선중앙TV 제작진에게 요구 사항을 전달합니다.
[조선중앙TV : "그럼 우리 웅평 어린이가 따라 접을 수 있게 좀 천천히 배워달라고 부탁할까요? (네!)"]
이밖에도 어린이들은 ‘만화 영화를 더 많이 보여 달라’, ‘새로운 동화를 보고 싶다’는 등의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는데요.
그렇다면 북한의 학부모들은 어떤 TV 프로그램을 원하고 있을까요?
[박은경/유치원생 학부모 : "저에게는 유치원에 다니는 딸이 있습니다. 텔레비전 화면을 통해서 어린이 교육에 관한 편집물을 보면서 그렇게 따라 해봤더니 아이가 한참 나아졌습니다."]
학부모들은 책 읽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 등 자녀 교육에 관련된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방송해주길 원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들한테는 단어 학습 프로그램이 인기를 끄는 것 같은데요.
[전유정/평양 상흥소학교 학생 : "나는 <우리말 상식> 프로그램을 꼭 봅니다. 나도 우리말 상식 수첩을 만들었습니다."]
과학 원리를 알기 쉽게 설명해주는 프로그램을 보고 싶다는 초등학생들도 있습니다.
공부 욕심이 많은 중학생들은 교육 방송을 늘려달라고 요청했는데요.
조선중앙TV가 우리의 ‘옴부즈맨’ 프로그램과 유사한 방송을 내보낸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인데요.
제작진은 앞으로 시청자들의 다양한 의견을 수용해 프로그램을 기획하겠다고 약속합니다.
[김은향/조선중앙방송위원회 기자 : "난 앞으로 과학 놀이에 대한 편집물을 만들려고 합니다. 박사 선생님한테도 많이 물어보고 내가 또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면서 많이 연구하고 있답니다."]
북한 관영매체가 시청자들의 의견을 듣는다고 나섰지만, ‘옴부즈맨’ 프로그램에 등장한 시청자들의 요구사항은 획일화된 모범 답안에 가까워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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