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지구촌 ‘노백신 노게임’ 확산

입력 2022.01.10 (10:51) 수정 2022.01.10 (11:04)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새해 스포츠계는 선수의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경기 출전 허가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호주에선 메이저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백신을 맞지 않은 선수의 입국이 거부되면서, 외교전으로 확산 되는 분위긴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지난 5일 자정 무렵,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의 노박 조코비치 선수가 호주 오픈 출전을 위해 멜버른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호주에 들어오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백신을 맞지 않아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겁니다.

조코비치 선수는 대표적인 백신 접종 반대론자인데요.

앞서 빅토리아주 정부와 대회 조직위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지만,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호주 출입국 관리소에서 서류가 미비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렉 헌트/호주 보건장관 : "항소 여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비자가 취소되면 그게 누구든 호주를 떠나야 합니다."]

조코비치 선수의 면제 허가는 입국 전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호주 시민들은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반감을 표했는데요.

특혜 주장도 나왔습니다.

최근 3년 연속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흥행카드를 포기할 수 없었던 주최 측이, 백신 접종 면제 허가라는 특혜를 주었단 겁니다.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테니스 선수 : "공정하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백신 접종을 안 했거나, 면제 허가를 받지 못해 출전 못 한 선수들에겐 더욱 그렇죠."]

한편, 입국 거부에 분노한 조코비치 선수의 가족과 팬들은 항의에 나섰습니다.

호주 국회의사당과 그가 머물고 있는 호텔 밖에서 입국 거부를 철회하라며 시위를 벌였는데요.

세르비아 대통령까지 나서 부당한 대우라며 즉각 비자중단을 철회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세르비아 대통령 : "호주 총리를 포함해 모두가 가담한 정치적 박해입니다. 공정하지 않습니다."]

조코비치 선수는 10일까지 강제송환 유예를 받아, 멜버른의 한 호텔에 머무르며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호주 정부는 세계 랭킹 1위라도 예외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사실상 출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태는 외교전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조코비치 선수 논란과 관련해, 규정은 규정이고 특별한 예외는 없습니다. 규정은 규정입니다."]

이 같은 백신 미접종 선수의 출전 논란은 미국에서도 있었는데요.

지난해 미국 프로농구경기가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선수들의 출전을 막아 논란이 됐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루클린의 대표 선수, 카이리 어빙도 백신 접종을 거부해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요.

최근 변이 확산으로 코트 위 감염자가 속출하자, 지난주 원정 경기만 출전하는 조건으로 복귀했습니다.

[카이리 어빙/미국 프로농구선수 : "이상적인 상항은 아닙니다. (리그든 백신 접종이든) 상황이 파악되고, 단체적 합의해 도달하길 바랍니다."]

유럽도 운동선수들에 대한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프랑스에 이어 지난 6일부터 이탈리아도 야외 운동을 하는 모든 선수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3년 차, 변이 확산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리그 파행을 막기 위해 선수들의 백신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지구촌 IN] 지구촌 ‘노백신 노게임’ 확산
    • 입력 2022-01-10 10:51:38
    • 수정2022-01-10 11:04:38
    지구촌뉴스
[앵커]

새해 스포츠계는 선수의 백신 접종 여부에 따른 경기 출전 허가 논란으로 뜨겁습니다.

호주에선 메이저 테니스 대회를 앞두고 백신을 맞지 않은 선수의 입국이 거부되면서, 외교전으로 확산 되는 분위긴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지난 5일 자정 무렵, 남자테니스 세계 랭킹 1위의 노박 조코비치 선수가 호주 오픈 출전을 위해 멜버른 국제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하지만 입국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다음 날 아침까지 공항에 발이 묶였습니다.

호주에 들어오려면 코로나19 백신을 맞아야 하는데, 백신을 맞지 않아 비자 발급이 거부된 겁니다.

조코비치 선수는 대표적인 백신 접종 반대론자인데요.

앞서 빅토리아주 정부와 대회 조직위로부터 백신 접종 면제 허가를 받았지만, 연방 정부가 관리하는 호주 출입국 관리소에서 서류가 미비하다며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그렉 헌트/호주 보건장관 : "항소 여부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비자가 취소되면 그게 누구든 호주를 떠나야 합니다."]

조코비치 선수의 면제 허가는 입국 전부터 논란이 있었습니다.

호주 시민들은 최근 확진자가 폭증하는 상황에서 반감을 표했는데요.

특혜 주장도 나왔습니다.

최근 3년 연속 호주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한 흥행카드를 포기할 수 없었던 주최 측이, 백신 접종 면제 허가라는 특혜를 주었단 겁니다.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테니스 선수 : "공정하지 않은 일입니다. 특히 백신 접종을 안 했거나, 면제 허가를 받지 못해 출전 못 한 선수들에겐 더욱 그렇죠."]

한편, 입국 거부에 분노한 조코비치 선수의 가족과 팬들은 항의에 나섰습니다.

호주 국회의사당과 그가 머물고 있는 호텔 밖에서 입국 거부를 철회하라며 시위를 벌였는데요.

세르비아 대통령까지 나서 부당한 대우라며 즉각 비자중단을 철회하라고 요청했습니다.

[알렉산다르 부치치/세르비아 대통령 : "호주 총리를 포함해 모두가 가담한 정치적 박해입니다. 공정하지 않습니다."]

조코비치 선수는 10일까지 강제송환 유예를 받아, 멜버른의 한 호텔에 머무르며 법적 대응에 나섰는데요.

호주 정부는 세계 랭킹 1위라도 예외는 없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사실상 출전이 어려운 상황입니다.

사태는 외교전으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스콧 모리슨/호주 총리 : "조코비치 선수 논란과 관련해, 규정은 규정이고 특별한 예외는 없습니다. 규정은 규정입니다."]

이 같은 백신 미접종 선수의 출전 논란은 미국에서도 있었는데요.

지난해 미국 프로농구경기가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뉴욕 등에서 백신을 맞지 않은 선수들의 출전을 막아 논란이 됐습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는 브루클린의 대표 선수, 카이리 어빙도 백신 접종을 거부해 경기를 뛰지 못했는데요.

최근 변이 확산으로 코트 위 감염자가 속출하자, 지난주 원정 경기만 출전하는 조건으로 복귀했습니다.

[카이리 어빙/미국 프로농구선수 : "이상적인 상항은 아닙니다. (리그든 백신 접종이든) 상황이 파악되고, 단체적 합의해 도달하길 바랍니다."]

유럽도 운동선수들에 대한 접종을 의무화하고 있는데요.

지난해 프랑스에 이어 지난 6일부터 이탈리아도 야외 운동을 하는 모든 선수에 대해 백신 접종을 의무화했습니다.

코로나19 대유행 3년 차, 변이 확산으로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리그 파행을 막기 위해 선수들의 백신 접종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에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