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따라 민주화 한길…이한열 母 배은심 여사 별세

입력 2022.01.10 (12:33) 수정 2022.01.10 (1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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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1987년 민주화 항쟁의 상징인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어제(9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스러진 아들의 뜻을 이어 평생 민주화 현장을 지켰던 고인을 향해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7년 6월,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

만 20세 청년의 비극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어 민주화의 불길을 지폈을뿐 아니라,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광주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던 배 여사는 아들의 죽음 이후 일생 동안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며 '유월의 어머니'로 불렸습니다.

민주화 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배은심/故 이한열 어머니/2009년 KBS 인터뷰 : "저는 그냥 간 게 아니라 항시 한열이하고 둘이 간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남들이 볼 때는 배은심 혼자지만, 제 생각은 배은심은 항시 둘입니다."]

고인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썼습니다.

[박재만/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 : "시민 사회에 큰 활동의 영역, 그리고 그런 지원 활동을 끊임없이 해 주셨는데 갑작스럽게 비보를 접하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한열 기념사업회는 민주유공자법 제정이 고인의 마지막 유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건/이한열 기념사업회 이사장 : "민주화유공자법이 제정되고 아울러 관련자들이 명예 회복이 되게 하는 게 고인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직접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며, 6월 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윤석열· 심상정·안철수 등 대선 후보들과 정치권도 일제히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장례는 내일(11일)까지 사회장으로 이어지며, 배 여사는 아들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묘역에 안장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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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들 따라 민주화 한길…이한열 母 배은심 여사 별세
    • 입력 2022-01-10 12:33:25
    • 수정2022-01-10 12:46:18
    뉴스 12
[앵커]

1987년 민주화 항쟁의 상징인 고 이한열 열사의 어머니, 배은심 여사가 어제(9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별세했습니다.

스러진 아들의 뜻을 이어 평생 민주화 현장을 지켰던 고인을 향해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양창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1987년 6월, 반독재 시위에 참여했다 최루탄에 맞아 숨진 이한열 열사.

만 20세 청년의 비극은 '6월 항쟁'의 도화선이 되어 민주화의 불길을 지폈을뿐 아니라, 어머니 배은심 여사의 삶도 송두리째 바꿔 놓았습니다.

광주에서 평범한 주부로 살던 배 여사는 아들의 죽음 이후 일생 동안 민주화 운동에 헌신하며 '유월의 어머니'로 불렸습니다.

민주화 보상법과 의문사 진상규명 특별법 제정에도 큰 기여를 했습니다.

[배은심/故 이한열 어머니/2009년 KBS 인터뷰 : "저는 그냥 간 게 아니라 항시 한열이하고 둘이 간다, 이렇게 생각을 하고. 나는 나 혼자가 아니다. 남들이 볼 때는 배은심 혼자지만, 제 생각은 배은심은 항시 둘입니다."]

고인은 여든을 넘긴 나이에도 서울과 광주를 오가며 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위해 힘썼습니다.

[박재만/광주시민단체협의회 대표 : "시민 사회에 큰 활동의 영역, 그리고 그런 지원 활동을 끊임없이 해 주셨는데 갑작스럽게 비보를 접하게 되어서 마음이 무겁습니다."]

이한열 기념사업회는 민주유공자법 제정이 고인의 마지막 유지라고 강조했습니다.

[한동건/이한열 기념사업회 이사장 : "민주화유공자법이 제정되고 아울러 관련자들이 명예 회복이 되게 하는 게 고인의 뜻이라고 생각합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빈소를 직접 찾아 유족들을 위로하며, 6월 항쟁의 상징인 이한열 열사와 아들의 못다 이룬 꿈을 이어간 배은심 여사의 희생과 헌신이 오늘날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만들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재명·윤석열· 심상정·안철수 등 대선 후보들과 정치권도 일제히 추모의 뜻을 전했습니다.

장례는 내일(11일)까지 사회장으로 이어지며, 배 여사는 아들이 잠들어 있는 망월동 묘역에 안장됩니다.

KBS 뉴스 양창희입니다.

촬영기자:정현덕/영상편집:신동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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