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빙벽 등반 사고…‘아차’ 하면 늦는다

[앵커]

겨울철 빙벽 등반에 나섰다 안전 사고를 당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도 강원도에서 추락 사고 두 건이 일어나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조휴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얼음으로 뒤덮인 절벽.

높이는 100m에 달합니다.

주말이면 등반객 수백 명씩 찾는 빙벽 등반의 명소입니다.

하지만 지금은 폐쇄된 상탭니다.

지난 주말 50대 남성이 빙벽을 오르다가 떨어져 숨졌기 때문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바위로 된 산꼭대기까지 얼음으로 덮여 있습니다.

사고가 난 건 이 산의 중턱쯤에서였습니다.

[송순남/원주 빙벽장 관리인 : "하단까지 이미 떨어져서 내려오는 걸 저희들이 봤으니까. 이렇게 큰 인사사고는 처음으로 겪는 거라. 저희들도 많이 당황한 입장이었죠."]

2017년부터 지금까지 빙벽사고로 강원도에서만 2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습니다.

대부분은 부주의가 원인입니다.

몸을 고정해주는 핀이 얼음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았거나, 빨리 올라가려고 핀을 적게 박은 경우 특히 위험합니다.

최근 강원도 양구에서 발생한 50대 남성 추락 사고도 부주의해서 발생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양구 빙벽장 관리인 : "기본적으로 가슴이라든가 어깨 높이에 하나를 박고 갔어야 되는데 그걸 설치 안 했고, 3m 정도 올라갔더라고요."]

빙벽 등반은 다른 운동보다 체력이 더 빨리 고갈되는데, 이를 감안하지 않고 무리하게 등반하다가는 사고를 당할 수 있습니다.

[원흥식/원주소방서 119구조대장 : "등반 전에는 반드시 기상 상황과 빙벽장 상태를 미리 확인해야 됩니다. 빙벽장마다 정해진 등반로를 숙지해서 반드시 등반해야 사고를 막을 수 있습니다."]

특히 등반을 시작했더라도 빙벽에서 물이 흐르는 경우 바로 등반을 중단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합니다.

KBS 뉴스 조휴연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