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전 세계 ‘감자 튀김’ 실종?…물자난 계속

입력 2022.01.12 (10:51) 수정 2022.01.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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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부족문제, 공급망 위기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물자 부족을 겪고 있는데요, 일본과 케냐에선 맥도날드의 감자칩이 판매 제한됐고 영국에선 마트의 매대에서 감자칩이 사라졌습니다.

또, 미국 동부에서는 폭설까지 더해지면서 대형마트의 선반이 비어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 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일본 맥도날드 매장에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공급 부족으로 감자튀김을 작은 양으로만 판매한다는 내용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공급망 위기와 캐나다 밴쿠버 항 인근 홍수로 북미산 감자 수입이 지연된 탓입니다.

이번 조치는 전국 2천 9백여 개 매장에 내려졌는데요.

감자 튀김 부족사태는 당초 일주일 정도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달 초 미국 동부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출하가 추가 지연돼 공급부족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사토미 수도우/고객 : "처음엔 무슨 일인가 했는데요. 이유를 듣고 나니, 이런 방법밖엔 없겠구나 싶었어요."]

감자 공급 부족은 최근 아프리카 케냐까지 확대됐습니다.

케냐 KFC 매장은 감자 튀김을 아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세트 메뉴 주문 시 감자 튀김을 치킨이나 양배추 샐러드 등으로 대체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KFC가 감자가 바닥나고서도 케냐산 감자 대신 수입 감자를 고집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왔는데요.

KFC는 글로벌 품질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해 케냐 감자로 쉽게 바꿀 수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이를 기회 삼은 경쟁사 버거킹은 "우리는 모두를 위한 충분한 감자 있다"며 홍보에 나섰습니다.

[케냐 국민 : "케냐 농부들이 생산하는 감자가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저는 불매 운동에 나설 겁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영국의 마트에서 감자칩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감자칩을 찾는 사람은 더 늘어났는데, 갑자기 공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 브렉시트로 인한 인력 부족이 더해졌고, 한 감자칩 회사가 시스템 문제로 생산이 며칠간 차질을 빚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인데요.

앞서 8월엔 영국 맥도날드가 우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지역에서 밀크셰이크와 병 음료 판매가 일시 중단된 경험도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치킨 전문 체인점인 난도스는 원재료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매장 45곳이 아예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생필품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마트 인력이 부족해진 데다 서부 항구의 컨테이너선 정체도 여전하기 때문인데요.

정체 현상이 해결되고 있다는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와 달리, 비어있는 선반의 모습을 온라인에서 공유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는 해시태그가 돌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달 :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과 노동업계 대표들과 만났습니다. 우려했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물자 수급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와 격리 등으로 당분간 사태가 안정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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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2 10:51:52
    • 수정2022-01-12 11:02:18
    지구촌뉴스
[앵커]

코로나19로 인한 인력부족문제, 공급망 위기가 해결되지 않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곳곳에서 물자 부족을 겪고 있는데요, 일본과 케냐에선 맥도날드의 감자칩이 판매 제한됐고 영국에선 마트의 매대에서 감자칩이 사라졌습니다.

또, 미국 동부에서는 폭설까지 더해지면서 대형마트의 선반이 비어가고 있습니다.

지구촌인 입니다.

[리포트]

지난달 말, 일본 맥도날드 매장에 안내문이 붙었습니다.

공급 부족으로 감자튀김을 작은 양으로만 판매한다는 내용인데요.

코로나19로 인한 전 세계 공급망 위기와 캐나다 밴쿠버 항 인근 홍수로 북미산 감자 수입이 지연된 탓입니다.

이번 조치는 전국 2천 9백여 개 매장에 내려졌는데요.

감자 튀김 부족사태는 당초 일주일 정도면 해결될 것으로 예상됐지만, 이달 초 미국 동부지역에 폭설이 내리면서 출하가 추가 지연돼 공급부족이 길어지고 있습니다.

[사토미 수도우/고객 : "처음엔 무슨 일인가 했는데요. 이유를 듣고 나니, 이런 방법밖엔 없겠구나 싶었어요."]

감자 공급 부족은 최근 아프리카 케냐까지 확대됐습니다.

케냐 KFC 매장은 감자 튀김을 아예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데요.

세트 메뉴 주문 시 감자 튀김을 치킨이나 양배추 샐러드 등으로 대체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KFC가 감자가 바닥나고서도 케냐산 감자 대신 수입 감자를 고집하는 것에 대한 비판이 나왔는데요.

KFC는 글로벌 품질 승인 과정을 거쳐야 해 케냐 감자로 쉽게 바꿀 수 없다고 항변했습니다.

이를 기회 삼은 경쟁사 버거킹은 "우리는 모두를 위한 충분한 감자 있다"며 홍보에 나섰습니다.

[케냐 국민 : "케냐 농부들이 생산하는 감자가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면 저는 불매 운동에 나설 겁니다."]

지난해 연말에는, 영국의 마트에서 감자칩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로 감자칩을 찾는 사람은 더 늘어났는데, 갑자기 공급이 줄었기 때문입니다.

글로벌 공급망 위기 속에 브렉시트로 인한 인력 부족이 더해졌고, 한 감자칩 회사가 시스템 문제로 생산이 며칠간 차질을 빚는 등 악재가 겹친 탓인데요.

앞서 8월엔 영국 맥도날드가 우유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잉글랜드, 스코틀랜드, 웨일스 지역에서 밀크셰이크와 병 음료 판매가 일시 중단된 경험도 있습니다.

비슷한 시기 치킨 전문 체인점인 난도스는 원재료가 제때 공급되지 않으면서, 매장 45곳이 아예 문을 닫기도 했습니다.

최근 미국에선 동부지역을 중심으로 생필품 부족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데요.

오미크론 재확산으로 마트 인력이 부족해진 데다 서부 항구의 컨테이너선 정체도 여전하기 때문인데요.

정체 현상이 해결되고 있다는 지난달 바이든 대통령의 발표와 달리, 비어있는 선반의 모습을 온라인에서 공유하며 바이든 대통령을 비난하는 해시태그가 돌기도 했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지난달 : "문제 해결을 위해 기업과 노동업계 대표들과 만났습니다. 우려했던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지구촌 곳곳에서 물자 수급 불안정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오미크론으로 인한 확진자 증가와 격리 등으로 당분간 사태가 안정되기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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