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 먼저 무너졌다”…전문가들 ‘부실 시공’에 무게

입력 2022.01.13 (06:15) 수정 2022.01.13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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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부실 공사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사고 당일 39층 꼭대기 층에 타설한 콘크리트의 무게를 바닥과 벽이 이겨내지 못하면서 붕괴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굉음과 함께 아파트 외벽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건물 중간 부분의 콘크리트 더미가 쏟아지더니 지지력을 상실한 상층부도 따라 힘없이 붕괴 됩니다.

무너진 상층부에서 내려다본 영상입니다.

타워크레인 쪽의 바닥이 크게 내려앉았고, 외벽을 타고 콘크리트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공동주택을 지을 때 외벽에 설치하는 안전 난간이 무너지고 철근도 모두 빠져나왔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음성변조 : "(지지대를) 고정해 놓는데, 바닥 자체가 무너지면서, 여덜 번째 일곱 번째 앵커가 분리가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일 꼭대기 층 39층에 타설한 콘크리트 하중을 하부층이 지탱하지 못해 23층까지 잇따라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겨울철 아래층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층을 쌓아 올린 게 하나의 원인이라는 겁니다.

[최명기/교수/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단 : "무리하게 공사를 한 거죠. 굳는 게 아니고 얼다 보니까 겉에서 보기엔 단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적으로 힘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설계상의 문제도 제기됩니다.

단단한 내력벽 대신 칸막이 형태의 기둥을 설계해 바닥을 지탱하는 기둥이 약하거나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송창영/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 "설계상에 수직 구조인 벽이라든가 기둥이, 소위 벽량 자체가 너무 부족해서 상당히 지금 불안정한 구조고요."]

일부 전문가들은 외벽에 부착한 타워크레인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힘이나 초고층에서 부는 강풍이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콘크리트가 굳을 수 있도록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고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한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이승준/3D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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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먼저 무너졌다”…전문가들 ‘부실 시공’에 무게
    • 입력 2022-01-13 06:15:14
    • 수정2022-01-13 06:24:38
    뉴스광장 1부
[앵커]

이번 붕괴 사고와 관련해 부실 공사 가능성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특히 사고 당일 39층 꼭대기 층에 타설한 콘크리트의 무게를 바닥과 벽이 이겨내지 못하면서 붕괴로 이어졌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보도에 최혜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굉음과 함께 아파트 외벽이 순식간에 무너져 내립니다.

건물 중간 부분의 콘크리트 더미가 쏟아지더니 지지력을 상실한 상층부도 따라 힘없이 붕괴 됩니다.

무너진 상층부에서 내려다본 영상입니다.

타워크레인 쪽의 바닥이 크게 내려앉았고, 외벽을 타고 콘크리트가 쏟아져 내렸습니다.

공동주택을 지을 때 외벽에 설치하는 안전 난간이 무너지고 철근도 모두 빠져나왔습니다.

[타워크레인 기사/음성변조 : "(지지대를) 고정해 놓는데, 바닥 자체가 무너지면서, 여덜 번째 일곱 번째 앵커가 분리가 된 겁니다."]

전문가들은 사고 당일 꼭대기 층 39층에 타설한 콘크리트 하중을 하부층이 지탱하지 못해 23층까지 잇따라 무너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겨울철 아래층 콘크리트가 제대로 굳지 않은 상태에서 새로운 층을 쌓아 올린 게 하나의 원인이라는 겁니다.

[최명기/교수/대한민국 산업현장 교수단 : "무리하게 공사를 한 거죠. 굳는 게 아니고 얼다 보니까 겉에서 보기엔 단단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내부적으로 힘을 받을 수 없는 상황인 거죠."]

설계상의 문제도 제기됩니다.

단단한 내력벽 대신 칸막이 형태의 기둥을 설계해 바닥을 지탱하는 기둥이 약하거나 부족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겁니다.

[송창영/광주대 건축학부 교수 : "설계상에 수직 구조인 벽이라든가 기둥이, 소위 벽량 자체가 너무 부족해서 상당히 지금 불안정한 구조고요."]

일부 전문가들은 외벽에 부착한 타워크레인이 회전할 때 발생하는 힘이나 초고층에서 부는 강풍이 붕괴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시공사인 현대산업개발은 콘크리트가 굳을 수 있도록 충분한 양생 기간을 거쳤고 공사 기간을 무리하게 단축한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KBS 뉴스 최혜진입니다.

촬영기자:박석수 이승준/3D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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