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범죄 혐의 정바비에 “좋은 곡 만들라”…판사 ‘부적절 발언’

입력 2022.01.13 (07:32) 수정 2022.01.13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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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귀던 여성을 폭행하고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바비의 첫 공판이 어제 열렸습니다.

이 사건 이후 세상을 등진 피해자의 유족도 이 재판을 방청했는데요.

판사가 재판 중인 정 씨에게 '좋은 곡을 많이 만들라'고 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하다 불법 촬영과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바비 씨.

굳은 표정으로 첫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정바비/불법촬영 혐의 피고인 : "(폭행 혐의 인정하십니까)...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정 씨는 2019년 7월 가수 지망생이던 여성의 신체를 동의 없이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정 씨에게 성폭행도 당했다고 호소한 뒤 2년 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2020년 7월부터 9월 사이 이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도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정 씨는 재판에서 폭행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불법촬영 혐의는 모두 부인했습니다.

"촬영은 했지만 모두 상대방 동의를 얻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재판 말미에, 부장 판사가 정 씨에게 한 질문과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판사는 정 씨에게 어떤 종류의 음악을 작곡하는지 물었고 정 씨는 '대중음악'이라며 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했다고 답했습니다.

판사는 "우리가 다 아는 곡 중에 대표곡이 있냐"고 재차 물은 뒤 "음악을 좋아해서 물어봤다", "좋은 곡을 많이 만드시라"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법정에는 숨진 피해자의 유족이 있었습니다.

유족 측은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판사가 피고인에게 건넨 말들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공식 입장을 내놓거나 해명할 예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제작: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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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범죄 혐의 정바비에 “좋은 곡 만들라”…판사 ‘부적절 발언’
    • 입력 2022-01-13 07:32:42
    • 수정2022-01-13 12:4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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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귀던 여성을 폭행하고 신체를 불법 촬영한 혐의로 기소된 가수 정바비의 첫 공판이 어제 열렸습니다.

이 사건 이후 세상을 등진 피해자의 유족도 이 재판을 방청했는데요.

판사가 재판 중인 정 씨에게 '좋은 곡을 많이 만들라'고 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공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가수 겸 작곡가로 활동하다 불법 촬영과 폭행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정바비 씨.

굳은 표정으로 첫 공판에 출석했습니다.

[정바비/불법촬영 혐의 피고인 : "(폭행 혐의 인정하십니까)... (피해자에게 하실 말씀 있으십니까)..."]

정 씨는 2019년 7월 가수 지망생이던 여성의 신체를 동의 없이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여성은 정 씨에게 성폭행도 당했다고 호소한 뒤 2년 전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검찰은 정 씨가 2020년 7월부터 9월 사이 이 여성 외에 또 다른 여성도 폭행하고, 불법촬영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재판에 넘겼습니다.

정 씨는 재판에서 폭행은 일부 인정하면서도, 불법촬영 혐의는 모두 부인했습니다.

"촬영은 했지만 모두 상대방 동의를 얻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런데 재판 말미에, 부장 판사가 정 씨에게 한 질문과 발언이 논란이 됐습니다.

판사는 정 씨에게 어떤 종류의 음악을 작곡하는지 물었고 정 씨는 '대중음악'이라며 주로 언더그라운드에서 활동했다고 답했습니다.

판사는 "우리가 다 아는 곡 중에 대표곡이 있냐"고 재차 물은 뒤 "음악을 좋아해서 물어봤다", "좋은 곡을 많이 만드시라"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법정에는 숨진 피해자의 유족이 있었습니다.

유족 측은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판사가 피고인에게 건넨 말들이 '부적절하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서부지방법원은 공식 입장을 내놓거나 해명할 예정은 없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공민경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영상편집:김대범/그래픽제작: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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