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톈진발 오미크론 ‘악재’…35만 명 주시하는 이유

입력 2022.01.13 (16:06) 수정 2022.01.13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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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대학생과 교직원입니다. 이들에게 중국인들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대학생 33만 7,212명. 교직원 8,083명입니다. 대략 35만 명 정도입니다.

중국인들 관심이 집중된 이유, 이들이 톈진시를 떠나 각자 고향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 톈진 떠난 대학생들, 감염 경로 되나?

문제는 출발지입니다. 지난 1월 9일 톈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나온 사실이 확인됩니다.
톈진 지역 감염이 다시 시작된 날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동안 0명이었던 톈진은 확진자 발생 그 자체보다 또 다른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중국 본토에서 나온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입니다.

해외에 한 번도 나가지 않았던 이들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서인데요.

방역이 강화되면서 텅 빈 톈진 시내. (출처: AP=연합뉴스)방역이 강화되면서 텅 빈 톈진 시내. (출처: AP=연합뉴스)

앞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할 때마다 전파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상하이에서 출발한 단체 관광객이 '연결 고리'였습니다. 간쑤성, 산시성 등 이들이 여행했던 곳을 중심으로 10개 성으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 되면서 한동안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톈진 대학생'을 연결 고리로 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입니다.

벌써 인구 550만 명의 허난성 안양시는 전면 봉쇄됐습니다. 톈진에서 온 대학생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시발점이 되면서부터입니다. 현재 시민 모두가 핵산 검사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됐습니다.

지난 10일 학생 1명이 확진되자 위차이 중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4,000여 명을 모두 격리시켰다. (출처: 신화사)지난 10일 학생 1명이 확진되자 위차이 중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4,000여 명을 모두 격리시켰다. (출처: 신화사)

이 대학생은 지난해 12월 28일 톈진에서 고향에 온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1월 9일 아버지가 확진된 데 이어 어머니와 누나까지 확진됐습니다. 특히 위차이 중학교 선생님이었던 누나를 고리로 해서 이 학교 학생들 14명이 발병했습니다. 현재 학생과 관계자 4,000여 명은 시설로 옮겨져 격리 중입니다.

'톈진 대학생' 연결고리는 또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됐습니다.

1월 13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도 감염자가 2명 나왔는데 그 가운데 1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양성 반응을 나타낸 대학생 역시 톈진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 감염자는 지난 9일 열차를 타고 다롄에 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질병관리통제센터 분석 결과 확진자의 바이러스는 톈진과 허난성 안양(安陽)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와 염기서열이 매우 유사합니다.

이 확진자와 함께 기차를 탔던 사람들은 28명입니다. 이미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서 의학 관찰이 진행 중입니다.


■ '베이징을 지켜라'…봉쇄 방역 최고 수위

중국 방역 당국은 '톈진 대학생' 고리를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시나망 기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 동안 톈진에서 출발한 대학생 포함 인원들은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가운데 감염된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대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시다발적 확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 걱정은 톈진을 떠난 사람들 상당수가 베이징과 허베이성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입니다.

허베이성은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성(省)입니다. 허베이성과 베이징시에서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면 말이죠.


■ 베이징 동계올림픽 '코앞'…통제식 방역에 사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제 22일(13일 기준) 남았습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 베이징시는 무조건 '오미크론 악재'를 막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곳은 봉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방법입니다.

인구 550만 허난성 안양시가 먼저 빗장을 걸어 잠궜습니다.

12일 오후, 톈진 정부는 기업과 기관 등에 시민 전체 핵산 검사를 위해 반나절 휴가 명령을 내렸다. (연합 =신화사)12일 오후, 톈진 정부는 기업과 기관 등에 시민 전체 핵산 검사를 위해 반나절 휴가 명령을 내렸다. (연합 =신화사)

1,400만 인구 톈진도 시 전체는 아니지만 20여 개 거주 지역을 봉쇄했습니다. 톈진에서 출발하는 모든 철도, 항공편 등은 거의 멈췄고 지방행 여객 버스와 전세 버스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다롄도 감염자가 나온 주거구역을 폐쇄하고 이동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다롄 시 전체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은 베이징대로 '수도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일단 감염자가 나온 시(市)에서 온 사람들은 베이징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핵산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안됩니다.

베이징 시민들은 베이징 밖으로의 이동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앞서 델타 변이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중국이 내놓은 선제적 조치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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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톈진발 오미크론 ‘악재’…35만 명 주시하는 이유
    • 입력 2022-01-13 16:06:49
    • 수정2022-01-13 16:35:54
    세계는 지금

이번에는 대학생과 교직원입니다. 이들에게 중국인들의 이목이 쏠려 있습니다. 대학생 33만 7,212명. 교직원 8,083명입니다. 대략 35만 명 정도입니다.

중국인들 관심이 집중된 이유, 이들이 톈진시를 떠나 각자 고향으로 갔기 때문입니다.


■ 톈진 떠난 대학생들, 감염 경로 되나?

문제는 출발지입니다. 지난 1월 9일 톈진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0명이 나온 사실이 확인됩니다.
톈진 지역 감염이 다시 시작된 날입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한동안 0명이었던 톈진은 확진자 발생 그 자체보다 또 다른 사실에 놀라게 됩니다.

확진자 가운데 2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양성 반응을 보였기 때문입니다. 중국 본토에서 나온 첫 오미크론 감염 사례입니다.

해외에 한 번도 나가지 않았던 이들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국은 술렁이기 시작합니다.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서인데요.

방역이 강화되면서 텅 빈 톈진 시내. (출처: AP=연합뉴스)
앞서 중국에서는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할 때마다 전파 경로를 파악할 수 있는 '연결 고리'가 있었습니다.

지난해 10월에는 상하이에서 출발한 단체 관광객이 '연결 고리'였습니다. 간쑤성, 산시성 등 이들이 여행했던 곳을 중심으로 10개 성으로 코로나19 감염증이 확산 되면서 한동안 파문이 일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톈진 대학생'을 연결 고리로 한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입니다.

벌써 인구 550만 명의 허난성 안양시는 전면 봉쇄됐습니다. 톈진에서 온 대학생이 오미크론 변이 확산의 시발점이 되면서부터입니다. 현재 시민 모두가 핵산 검사를 할 때를 제외하고는 외출이 금지됐습니다.

지난 10일 학생 1명이 확진되자 위차이 중학교는 학생과 교직원 4,000여 명을 모두 격리시켰다. (출처: 신화사)
이 대학생은 지난해 12월 28일 톈진에서 고향에 온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1월 9일 아버지가 확진된 데 이어 어머니와 누나까지 확진됐습니다. 특히 위차이 중학교 선생님이었던 누나를 고리로 해서 이 학교 학생들 14명이 발병했습니다. 현재 학생과 관계자 4,000여 명은 시설로 옮겨져 격리 중입니다.

'톈진 대학생' 연결고리는 또 다른 지역에서도 확인됐습니다.

1월 13일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에서도 감염자가 2명 나왔는데 그 가운데 1명이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오미크론 변이에 양성 반응을 나타낸 대학생 역시 톈진에서 대학을 다니고 있습니다. 이 감염자는 지난 9일 열차를 타고 다롄에 간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질병관리통제센터 분석 결과 확진자의 바이러스는 톈진과 허난성 안양(安陽)에서 확인된 오미크론 변이와 염기서열이 매우 유사합니다.

이 확진자와 함께 기차를 탔던 사람들은 28명입니다. 이미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서 의학 관찰이 진행 중입니다.


■ '베이징을 지켜라'…봉쇄 방역 최고 수위

중국 방역 당국은 '톈진 대학생' 고리를 파악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지만은 않습니다. 지도를 보면 확연히 드러납니다.


시나망 기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7일 동안 톈진에서 출발한 대학생 포함 인원들은 사실상 중국 전역으로 향했습니다.

이 가운데 감염된 사람들이 얼마나 있었는지, 대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확인되지 않았지만 동시다발적 확산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습니다.



또 하나 걱정은 톈진을 떠난 사람들 상당수가 베이징과 허베이성 지역으로 이동했다는 사실입니다.

허베이성은 베이징을 둘러싸고 있는 성(省)입니다. 허베이성과 베이징시에서 확진자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마음을 놓을 수 없습니다. 바이러스 잠복기를 고려하면 말이죠.


■ 베이징 동계올림픽 '코앞'…통제식 방역에 사활

베이징 동계올림픽, 이제 22일(13일 기준) 남았습니다. 성공적인 올림픽 개최를 위해서 베이징시는 무조건 '오미크론 악재'를 막아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오미크론 변이 확진자가 나온 곳은 봉쇄를 선택하고 있습니다. 최후의 방법입니다.

인구 550만 허난성 안양시가 먼저 빗장을 걸어 잠궜습니다.

12일 오후, 톈진 정부는 기업과 기관 등에 시민 전체 핵산 검사를 위해 반나절 휴가 명령을 내렸다. (연합 =신화사)
1,400만 인구 톈진도 시 전체는 아니지만 20여 개 거주 지역을 봉쇄했습니다. 톈진에서 출발하는 모든 철도, 항공편 등은 거의 멈췄고 지방행 여객 버스와 전세 버스 운행도 중단됐습니다.

다롄도 감염자가 나온 주거구역을 폐쇄하고 이동을 통제하고 있습니다. 다롄 시 전체 봉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습니다.

베이징은 베이징대로 '수도 지키기'에 나섰습니다. 일단 감염자가 나온 시(市)에서 온 사람들은 베이징에 들어올 수 없습니다. 핵산 검사 결과가 음성이어도 안됩니다.

베이징 시민들은 베이징 밖으로의 이동을 자제하라는 권고가 내려졌습니다.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앞서 델타 변이보다 훨씬 빠르다는 점에서 중국이 내놓은 선제적 조치로 풀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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