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에 시설 농작물 작황 부진…농민도, 농협도 ‘울상’

입력 2022.01.14 (21:47) 수정 2022.01.14 (22:0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최근 들어 딸기 등 시설 재배 농작물 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이상 기후 탓에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인데, 농민뿐만 아니라 농협까지 울상이라고 합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주의 한 딸기밭, 해마다 이맘때면 딸기 꽃대 하나당 열매가 13개 정도 열렸지만 올해는 예닐곱 개에 불과합니다.

모종을 옮겨심는 지난 가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많았던 탓에 양분을 빨아들이는 뿌리들이 병에 걸리거나 제대로 활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시장에서 딸기 값이 좋아 수익을 올릴 거라 얘기들 하지만, 정작 낼 물건이 없다 보니 소득이 평년보다 줄었습니다.

[김기대/딸기 재배 농민 : "다른 농가 포장보다 (품질이) 월등히 낫거든요 이게. 그런데 딸기 자체가 수확량이 적기 때문에 소득이 거기에 비례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바로 옆 시설 감자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역시 지난 가을 이상고온에 뿌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수확량이 30퍼센트가량 줄었습니다.

상품성 있는 알이 굵은 감자들도 과육이 갈라지는 열상투성이여서 제값 받기가 어렵습니다.

[강성문/감자 재배 농민 : "감자는 저온성 재배 작물인데 9월, 10월달에 온도가 너무 높았어요. 그래 가지고 감자가 비대하는 과정에서 열과가 발생해 가지고…."]

시설 작물 작황 부진은 출하를 맡고 있는 농협에도 큰 타격입니다.

거래처들과의 신뢰 때문입니다.

[유희문/삼례농협 산지센터장 : "농산물도 일종의 계약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계약 물량을 공급해줘야지만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데요."]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 국민 밥상을 책임지는 농업계의 걱정과 고민이 큽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이상기후에 시설 농작물 작황 부진…농민도, 농협도 ‘울상’
    • 입력 2022-01-14 21:47:36
    • 수정2022-01-14 22:01:09
    뉴스9(전주)
[앵커]

최근 들어 딸기 등 시설 재배 농작물 값이 치솟고 있습니다.

지난해 가을 이상 기후 탓에 작황이 부진하기 때문인데, 농민뿐만 아니라 농협까지 울상이라고 합니다.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완주의 한 딸기밭, 해마다 이맘때면 딸기 꽃대 하나당 열매가 13개 정도 열렸지만 올해는 예닐곱 개에 불과합니다.

모종을 옮겨심는 지난 가을 낮 기온이 30도를 넘는 날이 많았던 탓에 양분을 빨아들이는 뿌리들이 병에 걸리거나 제대로 활착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요즘 시장에서 딸기 값이 좋아 수익을 올릴 거라 얘기들 하지만, 정작 낼 물건이 없다 보니 소득이 평년보다 줄었습니다.

[김기대/딸기 재배 농민 : "다른 농가 포장보다 (품질이) 월등히 낫거든요 이게. 그런데 딸기 자체가 수확량이 적기 때문에 소득이 거기에 비례해서 떨어지고 있습니다."]

수확을 앞둔 바로 옆 시설 감자 단지도 사정은 마찬가집니다.

역시 지난 가을 이상고온에 뿌리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해 수확량이 30퍼센트가량 줄었습니다.

상품성 있는 알이 굵은 감자들도 과육이 갈라지는 열상투성이여서 제값 받기가 어렵습니다.

[강성문/감자 재배 농민 : "감자는 저온성 재배 작물인데 9월, 10월달에 온도가 너무 높았어요. 그래 가지고 감자가 비대하는 과정에서 열과가 발생해 가지고…."]

시설 작물 작황 부진은 출하를 맡고 있는 농협에도 큰 타격입니다.

거래처들과의 신뢰 때문입니다.

[유희문/삼례농협 산지센터장 : "농산물도 일종의 계약 형태로 이루어지는데 계약 물량을 공급해줘야지만 꾸준히 거래가 이뤄지는데요."]

지구온난화로 갈수록 심해지는 이상기후, 국민 밥상을 책임지는 농업계의 걱정과 고민이 큽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신재복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전주-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