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농촌 발전 강조한 北…‘거름 전투’ 총력 외

입력 2022.01.15 (07:58) 수정 2022.01.15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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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농촌 발전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는데요.

새해 들어 북한 전역에서 이른바 ‘거름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시 주민들까지 농촌으로 보낼 거름을 생산하느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하는데요.

국경이 봉쇄되고 있는 상황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눈 덮인 밭 사이로 줄지어 달려가는 빨간 트럭들.

[리경엽/함경도인민위원회 국장 : "우리는 새해 벽두부터 마련한 거름을 농촌들에 실어 내보내고 있는데..."]

요즘 북한의 도시 지역 곳곳에선 연일 농촌으로 거름을 실어 보내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2백 여 톤의 거름을 보낸 평양의 한 여맹위원회는 농촌 지원을 늘리기 위해 의지를 굳게 다지는 모습인데요.

[림혜옥/평양 형제산구역 여맹위원장 : "앞으로 더 많은 분토와 영농물자를 마련해서 사회주의 농촌을 더 잘 지원하려고 합니다."]

농민들은 도시에서 보낸 거름을 받아 지역 단위로 올 농사에 쓸 비료를 생산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농촌 발전 전략을 제시하면서 ‘혁명적인 중대 조치’까지 취했는데요.

비료 생산을 늘리라는 지시가 내려가면서 북한 전역에서 ‘거름 전투’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철/평양 송신남새전문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농사를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서 늘 죄책감을 안고 사는 우리들입니다."]

양강도의 경우 거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장마당 출입도 제한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했는데요.

한 매체에선 난방 보조용으로 사용되는 니탄을 밭에 뿌리면 지력이 좋아진다고 선전합니다.

온천욕에 주로 쓰이는 진흙 성분의 감탕도 농사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김명신/함경남도 선덕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질소, 린(인), 카리(칼륨)을 비롯한 다량원소와 칼슘, 마그네슘 여러 가지 미량원소가 많이 들었다는 것을 알고 이 감탕을 파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거름 생산에 내몰리는 북한 주민들.

강추위 속에서 벌어지는 거름 전투는 코로나 국경봉쇄 장기화로 비료까지 부족한 내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퇴직해도 찾아온다"… 소문난 공장 합숙소

[앵커]

북한에는 퇴직해도 친정집처럼 정겹게 드나드는 공장 합숙소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했던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인데요.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가족애가 넘쳐난다고 북한 매체가 선전하고 있습니다.

업무 효율도 과연 오를까요?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기타를 치면서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

북한을 대표하는 방직공장의 근로자 합숙소 모습인데요.

널찍한 방에 화장대와 침대까지 비교적 좋은 시설을 갖춘 이곳.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다녀간 이후 북한 매체에 선전용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는 306호실입니다.

[최인철/김정숙평양제사공장 기사장 : "손수 방의 온도를 가늠해보시고 살림살이의 부족한 점도 일일이 가르쳐 주시면서 일꾼들은 생산에 앞서 노동자들의 생활상 애로가 무엇인가부터 알아보고 먼저 풀어주어야 한다고..."]

최근 노동신문은 이 공장 합숙소를 ‘노동자 궁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기사 내용으로 미뤄볼 때 이 공장은 미혼 여성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틈틈이 취미 생활을 함께 즐기거나 음식을 해 먹으면서 가족같이 지낸다는 공장 근로자들.

[김효심/김정숙평양제사공장 근로자 : "이번 양력설에도 여기 요리 실습장에서 우리들끼리 떡국을 해 먹으면서 얼마나 재미나게 보냈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퇴직한 근로자들도 친정집 들르듯 합숙소를 다시 찾는다고 하는데요.

북한 매체는 이 공장 합숙소를 청춘 시절의 꿈과 이상을 꽃피우는 곳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공장의 업무 환경은 어떨까요?

[백영실/김정숙평양제사공장 작업반장 :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고 인민들이 먼저 찾는 천리마 공장 제품이 되게 하자 이 하나의 일념이 지금 온 작업장에 차 넘치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은 실 한 타래라도 더 짜기 위해 밤낮없이 작업에 매달리는 모습입니다.

실적으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인데요.

[리강옥/김정숙평양제사공장 근로자 : "올해 기능공 경기에서 앞선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누에알 개수 관리를 잘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청년 세대를 단속하기 위해 청년교양보장법까지 시행하고 있는 북한.

북한 매체가 선전한 공장 합숙소는 청년 세대의 업무 성과뿐 아니라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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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농촌 발전 강조한 北…‘거름 전투’ 총력 외
    • 입력 2022-01-15 07:58:47
    • 수정2022-01-15 08: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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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지난해 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농촌 발전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했는데요.

새해 들어 북한 전역에서 이른바 ‘거름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도시 주민들까지 농촌으로 보낼 거름을 생산하느라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고 하는데요.

국경이 봉쇄되고 있는 상황과는 어떤 관계가 있을까요?

이 내용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눈 덮인 밭 사이로 줄지어 달려가는 빨간 트럭들.

[리경엽/함경도인민위원회 국장 : "우리는 새해 벽두부터 마련한 거름을 농촌들에 실어 내보내고 있는데..."]

요즘 북한의 도시 지역 곳곳에선 연일 농촌으로 거름을 실어 보내는 행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미 2백 여 톤의 거름을 보낸 평양의 한 여맹위원회는 농촌 지원을 늘리기 위해 의지를 굳게 다지는 모습인데요.

[림혜옥/평양 형제산구역 여맹위원장 : "앞으로 더 많은 분토와 영농물자를 마련해서 사회주의 농촌을 더 잘 지원하려고 합니다."]

농민들은 도시에서 보낸 거름을 받아 지역 단위로 올 농사에 쓸 비료를 생산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해 말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농촌 발전 전략을 제시하면서 ‘혁명적인 중대 조치’까지 취했는데요.

비료 생산을 늘리라는 지시가 내려가면서 북한 전역에서 ‘거름 전투’가 벌어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김광철/평양 송신남새전문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농사를 잘하지 못하는 것으로 해서 늘 죄책감을 안고 사는 우리들입니다."]

양강도의 경우 거름 할당량을 채우지 못하면 장마당 출입도 제한되고 있다고 북한 내부 소식통이 전했는데요.

한 매체에선 난방 보조용으로 사용되는 니탄을 밭에 뿌리면 지력이 좋아진다고 선전합니다.

온천욕에 주로 쓰이는 진흙 성분의 감탕도 농사에 도움이 된다고 하는데요.

[김명신/함경남도 선덕협동농장 관리위원장 : "질소, 린(인), 카리(칼륨)을 비롯한 다량원소와 칼슘, 마그네슘 여러 가지 미량원소가 많이 들었다는 것을 알고 이 감탕을 파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고..."]

도시, 농촌 할 것 없이 거름 생산에 내몰리는 북한 주민들.

강추위 속에서 벌어지는 거름 전투는 코로나 국경봉쇄 장기화로 비료까지 부족한 내부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퇴직해도 찾아온다"… 소문난 공장 합숙소

[앵커]

북한에는 퇴직해도 친정집처럼 정겹게 드나드는 공장 합숙소가 있다고 합니다.

바로 김정은 위원장이 방문했던 ‘김정숙평양제사공장’인데요.

최고의 시설을 갖추고 가족애가 넘쳐난다고 북한 매체가 선전하고 있습니다.

업무 효율도 과연 오를까요?

함께 확인해보시겠습니다.

[리포트]

기타를 치면서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는 북한 여성 근로자들.

북한을 대표하는 방직공장의 근로자 합숙소 모습인데요.

널찍한 방에 화장대와 침대까지 비교적 좋은 시설을 갖춘 이곳.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다녀간 이후 북한 매체에 선전용으로 자주 등장하고 있는 306호실입니다.

[최인철/김정숙평양제사공장 기사장 : "손수 방의 온도를 가늠해보시고 살림살이의 부족한 점도 일일이 가르쳐 주시면서 일꾼들은 생산에 앞서 노동자들의 생활상 애로가 무엇인가부터 알아보고 먼저 풀어주어야 한다고..."]

최근 노동신문은 이 공장 합숙소를 ‘노동자 궁전’이라고 소개하기도 했는데요.

기사 내용으로 미뤄볼 때 이 공장은 미혼 여성들이 근무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틈틈이 취미 생활을 함께 즐기거나 음식을 해 먹으면서 가족같이 지낸다는 공장 근로자들.

[김효심/김정숙평양제사공장 근로자 : "이번 양력설에도 여기 요리 실습장에서 우리들끼리 떡국을 해 먹으면서 얼마나 재미나게 보냈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퇴직한 근로자들도 친정집 들르듯 합숙소를 다시 찾는다고 하는데요.

북한 매체는 이 공장 합숙소를 청춘 시절의 꿈과 이상을 꽃피우는 곳이라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공장의 업무 환경은 어떨까요?

[백영실/김정숙평양제사공장 작업반장 : "그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고 인민들이 먼저 찾는 천리마 공장 제품이 되게 하자 이 하나의 일념이 지금 온 작업장에 차 넘치고 있습니다."]

근로자들은 실 한 타래라도 더 짜기 위해 밤낮없이 작업에 매달리는 모습입니다.

실적으로 순위를 매기기 때문인데요.

[리강옥/김정숙평양제사공장 근로자 : "올해 기능공 경기에서 앞선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습니다. 누에알 개수 관리를 잘하지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청년 세대를 단속하기 위해 청년교양보장법까지 시행하고 있는 북한.

북한 매체가 선전한 공장 합숙소는 청년 세대의 업무 성과뿐 아니라 체제에 대한 충성심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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