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아트 원류 ‘추상화가 7인’ 학고재 전시…사상(事象)의 본질은?
입력 2022.01.15 (08:00)
수정 2022.01.1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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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화가 7인을 통해 우리 미술의 뿌리를 찾는 전시가 학고재 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전입니다.
전시 제목의 ‘에이도스(eidos)’란 무슨 뜻일까? 이것은 고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존재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전시 관련 자료를 통해 "사상(事象)의 본질을 좇는 추상회화의 속성을 에이도스라는 개념에 빗댄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1920년대 출생 작가를 중심으로 해방 제1세대 작가까지를 아우른 것인데, 전후 서구로부터 유입된 추상회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 한국적 양식을 이룩해낸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박미란 학고재 실장은 "세계적으로 한국의 ‘단색화’가 주목을 받았는데, 단색화로 촉발된 한국미술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 실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케이팝 등 대중문화 분야의 눈부신 성취에 이어 ‘K-아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미술이 새롭게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고재의 모든 공간을 아낌없이 사용할 정도로 7 작가의 작품으로 전시 공간이 빼곡하지만 여유롭고, '색채'가 전반적으로 따스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추상회화의 다양한 양식을 따라잡겠다는 전시의 취지대로 작가 7명 제 각각의 개성이 온전히 드러나는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형태의 환원과 원시적 비전(이봉상), 순도 높은 시적 정취(류경채), 서체적 충동의 추상 표현(강용운), 서정적 액션의 분출(이상욱), 초현실주의적 신비주의(천병근), 전통 미감과 불교적 세계관의 현대적 구현(하인두), 우주의 질서와 생명의 빛(이남규) 등이 핵심적인 키워드라고 학고재 박미란 실장(아래 사진)은 밝혔습니다.
관람자들이 미리 해당 작가에 대한 키워드와 핵심적 비평을 숙지하고 보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관람이 알찬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박 실장은 조언했습니다.
추상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형태가 살아있는 반추상(半抽象, 추상과 구상화의 중간 성격 그림)을 볼수 있는 것과 고인이 된 작가의 유가족을 우연히 만나는 것도 전시의 매력.
화가 이상욱 탄생 100년 기념 추진위 활동을 하는 이홍기(화가의 아들) 씨는 "아버지의 다양한 작품을 널리 선보이기 위해 개인전을 올해 준비 중"이라면서 " 아버지와 같은 시대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도 공부하는 차원에서 전시장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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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아트 원류 ‘추상화가 7인’ 학고재 전시…사상(事象)의 본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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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1-15 08:00:35
- 수정2022-01-19 10:00:20
한국 추상화가 7인을 통해 우리 미술의 뿌리를 찾는 전시가 학고재 갤러리 (서울 종로구 삼청로)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바로 ‘에이도스(eidos)’를 찾아서: 한국 추상화가 7인전입니다.
전시 제목의 ‘에이도스(eidos)’란 무슨 뜻일까? 이것은 고대 아리스토텔레스 철학에서 존재 사물에 내재하는 ‘본질’을 가리키는 말이라고 이번 전시를 기획한 김복기 경기대 교수는 설명했습니다.
김 교수는 전시 관련 자료를 통해 "사상(事象)의 본질을 좇는 추상회화의 속성을 에이도스라는 개념에 빗댄 것"이라며 "이번 전시는 1920년대 출생 작가를 중심으로 해방 제1세대 작가까지를 아우른 것인데, 전후 서구로부터 유입된 추상회화의 거센 파고 속에서 한국적 양식을 이룩해낸 작가를 집중 조명한다는 의미"라고 밝혔습니다.
전시장에서 만난 박미란 학고재 실장은 "세계적으로 한국의 ‘단색화’가 주목을 받았는데, 단색화로 촉발된 한국미술의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더 다양한 작가와 작품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박 실장은 이와 관련해 "최근 케이팝 등 대중문화 분야의 눈부신 성취에 이어 ‘K-아트’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기대가 세계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국제 미술계에서 한국미술이 새롭게 도약할 절호의 기회를 맞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학고재의 모든 공간을 아낌없이 사용할 정도로 7 작가의 작품으로 전시 공간이 빼곡하지만 여유롭고, '색채'가 전반적으로 따스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한국 추상회화의 다양한 양식을 따라잡겠다는 전시의 취지대로 작가 7명 제 각각의 개성이 온전히 드러나는 작품들이 대부분입니다.
형태의 환원과 원시적 비전(이봉상), 순도 높은 시적 정취(류경채), 서체적 충동의 추상 표현(강용운), 서정적 액션의 분출(이상욱), 초현실주의적 신비주의(천병근), 전통 미감과 불교적 세계관의 현대적 구현(하인두), 우주의 질서와 생명의 빛(이남규) 등이 핵심적인 키워드라고 학고재 박미란 실장(아래 사진)은 밝혔습니다.
관람자들이 미리 해당 작가에 대한 키워드와 핵심적 비평을 숙지하고 보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의 관람이 알찬 시간이 될 것이라고 박 실장은 조언했습니다.
추상이라고 하지만 아직은 형태가 살아있는 반추상(半抽象, 추상과 구상화의 중간 성격 그림)을 볼수 있는 것과 고인이 된 작가의 유가족을 우연히 만나는 것도 전시의 매력.
화가 이상욱 탄생 100년 기념 추진위 활동을 하는 이홍기(화가의 아들) 씨는 "아버지의 다양한 작품을 널리 선보이기 위해 개인전을 올해 준비 중"이라면서 " 아버지와 같은 시대 활동했던 작가들의 작품도 공부하는 차원에서 전시장을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시는 2월 6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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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수 기자 sweep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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