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NFT로 키우는 ‘함께 잘 정착하기’

입력 2022.01.15 (08:17) 수정 2022.01.1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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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전선을 넘어 귀순했던 탈북민이 최근 다시 월북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탈북민 정착을 위해 우리 사회의 관심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네. 이런 상황에서 탈북민을 돕기 위해 패션 사업에 뛰어든 탈북 청년도 있다고 합니다.

최효은 리포터가 만나고 왔죠?

네. 2010년에 탈북한 강지현 씨인데요.

탈북민들의 사연 하나하나를 담은 그림들을 티셔츠에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고요?

네.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탈북민 사연이 담긴 그림에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를 접목한 것입니다.

판매 수익금은 전부 탈북 청년 사업가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강지현 씨의 패션 창업 도전기, 화면과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있는 서울 테헤란로 주변.

빌딩 숲의 한 건물에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패턴을 할 때 느끼는 게 색깔을 확실히 더 많이 넣어야겠어."]

지난해 8월부터 패션 사업을 시작한 탈북민 강지현 대표와 직원들입니다.

탈북민들의 사연을 담은 티셔츠를 제작하고 있었는데요.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탈북민의 이야기를 인터뷰해서 그 내용을 패턴으로 만들어서 옷에 넣은 거거든요. 옷마다 패턴이 다른데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패턴을 넣어서 만든 옷이에요."]

어렸을 때 백두산에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외국인을 만나면서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지현 씨.

그 이후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자유로운 옷차림을 동경하게 됐습니다.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청바지 자체는 입지 못하게 돼 있어서 입을 수는 없고 후드티도 못 입어요. 그래서 북한에선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는데 남한에선 밖에 나갈 때 꾸며 입고 이러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선 나갈 때 꾸며 입는다기보다는 집에 있을 때 청바지를 입거나 짧게 입거나 후드티나 크롭티를 입고 집에서 멋 내는 거죠."]

지현 씨는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물한 살이던 2010년 홀로 한국에 왔는데요.

한국 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같은 처지의 탈북민들을 보며 그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탈북민 중에는 단순노무직에서 종사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이게 참 아이러니하죠. 그래서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해소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티셔츠에 그려진 그림은 강지현 대표의 사연이 담긴 그림인데요.

강지현 대표는 이런 그림들에 요즘 주목받고 있는 NFT.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접목해서 탈북민들의 얘기를 다양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NFT는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번호를 매겨 저작권을 형성하는 새로운 기술인데요.

지현 씨는 그림 형태의 NFT에 탈북민들의 사연을 담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가 이소원 씨와 소해금 연주자인 박성진 씨 등 탈북민들의 이야기가 NFT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NFT에 대한 개념이 바로 정의돼 있지는 않아요. 초기 시장이다 보니까. 그래서 그게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고 판매가 되긴 됐어요. 근데 많이 된 건 아니어서 이런 부분이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미국 프로농구 NBA도 NFT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금액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배우 강동원 씨도 자신의 영상을 NFT로 제작해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지현 씨의 업체도 수익금을 전부 탈북민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지만 생소한 기술을 이용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유승환/의류 스타트업 공동대표 : "저희가 가진 작품의 의미를 좀 더 의미 있게 전달하면서도 멋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보는 드라마 같은 소설 같은 그런 속의 사람들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던 부분이 많이 느껴졌고요."]

참 열정적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도 많은 초보 사업가 강지현 대표.

하지만 계속해서 패션을 이용해서 탈북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현 씨는 원래 옷에다가 QR코드를 부착해 탈북민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홍인기/의류 스타트업 마케터 : "찍으면 바로 그 사람의 스토리가 나오는 거예요. 디자인이 그 사람의 스토리를 기초로 만들어졌구나를 알 수 있어서 굉장히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해엔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는 해외에 옷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요.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나중에 SS (봄, 여름) 할 때 얇은 원단을 활용해서 상품 개발을 해볼까 하는데 그래서 원단 가져왔는데 어떨 거 같아요."]

[유승환/의류 스타트업 공동대표 : "이거보다 덜 조밀 조밀하면서 약간 딱딱한 느낌으로. 리넨 같은 그런 느낌으로."]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사업이 쉬울 리는 없겠죠.

창업 컨설팅까지 받으면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는데요.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초기에 내가 생각한 콘셉트와 거기에 맞는 브랜드를 끝까지 견제해가면서..."]

탈북민들이 편견 없이 안정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지현 씨의 목표라고 합니다.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탈북민 창업가들이 생겨나게 되면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이 되고요. 경제적으로 다른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렇게 되다 보면 선순환이 되잖아요 구조가. 그러다 보면 (탈북민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패션 창업으로 시작해 NFT라는 새로운 영역에까지 진출한 강지현 씨.

대한민국의 당당한 청년으로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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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통일로 미래로] NFT로 키우는 ‘함께 잘 정착하기’
    • 입력 2022-01-15 08:17:20
    • 수정2022-01-15 08:3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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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휴전선을 넘어 귀순했던 탈북민이 최근 다시 월북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탈북민 정착을 위해 우리 사회의 관심이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네. 이런 상황에서 탈북민을 돕기 위해 패션 사업에 뛰어든 탈북 청년도 있다고 합니다.

최효은 리포터가 만나고 왔죠?

네. 2010년에 탈북한 강지현 씨인데요.

탈북민들의 사연 하나하나를 담은 그림들을 티셔츠에 부착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에 새로운 기술을 접목하고 있다고요?

네. 조금 생소할 수도 있을 것 같은데요.

탈북민 사연이 담긴 그림에 ‘대체 불가능한 토큰’ NFT를 접목한 것입니다.

판매 수익금은 전부 탈북 청년 사업가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강지현 씨의 패션 창업 도전기, 화면과 함께 만나보시죠.

[리포트]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모여있는 서울 테헤란로 주변.

빌딩 숲의 한 건물에서 새로운 꿈을 키워가는 청년들을 만날 수 있었는데요.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패턴을 할 때 느끼는 게 색깔을 확실히 더 많이 넣어야겠어."]

지난해 8월부터 패션 사업을 시작한 탈북민 강지현 대표와 직원들입니다.

탈북민들의 사연을 담은 티셔츠를 제작하고 있었는데요.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탈북민의 이야기를 인터뷰해서 그 내용을 패턴으로 만들어서 옷에 넣은 거거든요. 옷마다 패턴이 다른데요.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패턴을 넣어서 만든 옷이에요."]

어렸을 때 백두산에서 찢어진 청바지를 입은 외국인을 만나면서 패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지현 씨.

그 이후 한국 드라마를 접하면서 자유로운 옷차림을 동경하게 됐습니다.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청바지 자체는 입지 못하게 돼 있어서 입을 수는 없고 후드티도 못 입어요. 그래서 북한에선 재미있는 포인트가 있는데 남한에선 밖에 나갈 때 꾸며 입고 이러잖아요. 그런데 북한에선 나갈 때 꾸며 입는다기보다는 집에 있을 때 청바지를 입거나 짧게 입거나 후드티나 크롭티를 입고 집에서 멋 내는 거죠."]

지현 씨는 패션디자이너의 꿈을 이루기 위해 스물한 살이던 2010년 홀로 한국에 왔는데요.

한국 사회 정착에 어려움을 겪는 같은 처지의 탈북민들을 보며 그들을 도울 방법을 고민하게 됐습니다.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탈북민 중에는 단순노무직에서 종사하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이게 참 아이러니하죠. 그래서 아무래도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저희가 해소를 하고 싶단 생각이 들었어요."]

이 티셔츠에 그려진 그림은 강지현 대표의 사연이 담긴 그림인데요.

강지현 대표는 이런 그림들에 요즘 주목받고 있는 NFT. 대체 불가능한 토큰을 접목해서 탈북민들의 얘기를 다양하게 전하고 있습니다.

NFT는 무한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콘텐츠에 고유한 번호를 매겨 저작권을 형성하는 새로운 기술인데요.

지현 씨는 그림 형태의 NFT에 탈북민들의 사연을 담아 소비자들에게 판매하고 있습니다.

작가 이소원 씨와 소해금 연주자인 박성진 씨 등 탈북민들의 이야기가 NFT로 다시 태어났는데요.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NFT에 대한 개념이 바로 정의돼 있지는 않아요. 초기 시장이다 보니까. 그래서 그게 뭐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굉장히 많으시고 판매가 되긴 됐어요. 근데 많이 된 건 아니어서 이런 부분이 어렵다고 할 수 있을 거 같아요."]

미국 프로농구 NBA도 NFT 사업에 뛰어들었는데요.

우리 돈으로 1조 원이 넘는 금액이 거래되고 있습니다.

배우 강동원 씨도 자신의 영상을 NFT로 제작해 판매 수익금을 기부하면서 세간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지현 씨의 업체도 수익금을 전부 탈북민들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지만 생소한 기술을 이용하다 보니 많은 어려움이 따르고 있습니다.

[유승환/의류 스타트업 공동대표 : "저희가 가진 작품의 의미를 좀 더 의미 있게 전달하면서도 멋있는 사람들의 이야기 그리고 우리가 보는 드라마 같은 소설 같은 그런 속의 사람들 이야기를 전달하려고 했던 부분이 많이 느껴졌고요."]

참 열정적이지만 아직 부족한 점도 많은 초보 사업가 강지현 대표.

하지만 계속해서 패션을 이용해서 탈북민들의 인식 개선을 위해서 노력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지현 씨는 원래 옷에다가 QR코드를 부착해 탈북민의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게 만들기도 했는데요.

[홍인기/의류 스타트업 마케터 : "찍으면 바로 그 사람의 스토리가 나오는 거예요. 디자인이 그 사람의 스토리를 기초로 만들어졌구나를 알 수 있어서 굉장히 재밌었다고 하더라고요."]

지난해엔 탈북민에 대한 편견이 거의 없는 해외에 옷을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올해부터는 국내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있는데요.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나중에 SS (봄, 여름) 할 때 얇은 원단을 활용해서 상품 개발을 해볼까 하는데 그래서 원단 가져왔는데 어떨 거 같아요."]

[유승환/의류 스타트업 공동대표 : "이거보다 덜 조밀 조밀하면서 약간 딱딱한 느낌으로. 리넨 같은 그런 느낌으로."]

하지만 처음 도전하는 사업이 쉬울 리는 없겠죠.

창업 컨설팅까지 받으면서 차근차근 준비해나가고 있는데요.

["스타트업 같은 경우는 초기에 내가 생각한 콘셉트와 거기에 맞는 브랜드를 끝까지 견제해가면서..."]

탈북민들이 편견 없이 안정적으로 한국 사회에 정착할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드는 게 지현 씨의 목표라고 합니다.

[강지현/의류 스타트업 대표 : "탈북민 창업가들이 생겨나게 되면 아무래도 자연스럽게 일자리 창출이 되고요. 경제적으로 다른 후배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렇게 되다 보면 선순환이 되잖아요 구조가. 그러다 보면 (탈북민에 대한) 이미지 개선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패션 창업으로 시작해 NFT라는 새로운 영역에까지 진출한 강지현 씨.

대한민국의 당당한 청년으로서 한걸음, 한걸음 내딛는 그녀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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