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이냐 평화냐…위기의 우크라이나

입력 2022.01.15 (22:45) 수정 2022.01.15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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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서방과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위해 이번 주 연쇄 회담을 가졌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는데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나가 있는 KBS 특파원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어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근처 도시 마리우폴에 다녀 오셨는데, 현지 분위기, 어떻던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최동단에 있는 마리우폴은 러시아 국경과 불과 40km 정도 떨어진 항구 도시입니다.

국경 너머에는 러시아군이 집결해 있습니다.

마리우폴은 철강 도시이자 물류 거점이면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바로 위에 위치해 있어 러시아가 이곳을 차지한다면 육로로 크림반도까지 연결됩니다.

이런 이유로 현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개시하면 이곳이 1차 목표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피해야만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상군을 러시아군이 집결한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제가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는 키예프의 마이단 독립공원에는 '우크라이나를 구하자'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키예프 시민 :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확신하며 푸틴이 세계에서 완전한 실패를 겪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습니다."]

[앵커]

이 문제를 두고 열린 러시아와 서방 측의 연쇄회담이 빈손으로 마무리 됐는데요,

외교적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죠?

[기자]

이번주에 미국, 나토, 그리고 유럽안보협력기구가 러시아와 잇따라 우크라이나 위기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습니다.

회담이 끝나고 러시아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는데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침공 예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침공 명분을 쌓기 위한 위장 작전을 수행중이라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개시하면 전례없이 강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러시아를 제어하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정책을 포기하고 친러로 돌아서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 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실제 침공하려는 것보다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분열, 즉, 친러 세력 강화를 위한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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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쟁이냐 평화냐…위기의 우크라이나
    • 입력 2022-01-15 22:45:22
    • 수정2022-01-15 23:34:15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우크라이나의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가입 문제를 두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 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서방과 러시아가 외교적 해결을 위해 이번 주 연쇄 회담을 가졌지만 서로 입장차만 확인하는데 그쳤는데요,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 나가 있는 KBS 특파원 연결해 현지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김귀수 특파원!

어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국경 근처 도시 마리우폴에 다녀 오셨는데, 현지 분위기, 어떻던가요?

[기자]

우크라이나 최동단에 있는 마리우폴은 러시아 국경과 불과 40km 정도 떨어진 항구 도시입니다.

국경 너머에는 러시아군이 집결해 있습니다.

마리우폴은 철강 도시이자 물류 거점이면서 전략적 요충지이기도 합니다.

러시아가 병합한 크림반도 바로 위에 위치해 있어 러시아가 이곳을 차지한다면 육로로 크림반도까지 연결됩니다.

이런 이유로 현지에서 만난 주민들은 러시아가 군사 행동을 개시하면 이곳이 1차 목표가 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전쟁을 피해야만 하지만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상군을 러시아군이 집결한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이동시키는 등 최악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입니다.

제가 소식을 전해드리고 있는 키예프의 마이단 독립공원에는 '우크라이나를 구하자'라는 구호가 적힌 깃발이 나부끼고 있습니다.

[키예프 시민 :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승리를 확신하며 푸틴이 세계에서 완전한 실패를 겪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믿습니다."]

[앵커]

이 문제를 두고 열린 러시아와 서방 측의 연쇄회담이 빈손으로 마무리 됐는데요,

외교적 해결이 쉽지 않아 보이죠?

[기자]

이번주에 미국, 나토, 그리고 유럽안보협력기구가 러시아와 잇따라 우크라이나 위기를 논의했지만 입장차만 확인한 채 헤어졌습니다.

회담이 끝나고 러시아의 태도는 더욱 강경해졌는데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은 러시아 안보를 위협하는 것으로 결코 용인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와 관련해 러시아가 침공 예상 지역인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 침공 명분을 쌓기 위한 위장 작전을 수행중이라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가 군사행동을 개시하면 전례없이 강한 제재를 가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지만 러시아를 제어하기는 그리 쉽지 않아 보입니다.

우크라이나가 친서방 정책을 포기하고 친러로 돌아서지 않는 한 갈등은 계속 될 거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일각에선 러시아가 실제 침공하려는 것보다는 우크라이나 내부의 분열, 즉, 친러 세력 강화를 위한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분석하기도 합니다.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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