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난·안전 인사이드] “스마트폰 보면 안구건조증 위험”…“자주 깜빡여야”

입력 2022.01.16 (07:21) 수정 2022.01.16 (16:41)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건조한데다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는 겨울엔 눈물도 쉽게 마릅니다.

안구 건조증 환자가 이맘 때 많은 이유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가뜩이나 부족한 눈물을 더 빨리 증발하게 합니다.

왜 그런 지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불면서 눈이 따갑고 평소보다 시야가 흐릿해져 병원을 찾은 30대 여성입니다.

[이영주/서울시 강서구 : "겨울철이 되니까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눈이 따끔거리고 특히 실내에서 모니터를 보거나 그러면 눈이 침침해지는 게 좀 있어서..."]

이처럼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서 생기는 안구건조증은 초기엔 눈이 침침하거나 따가운 느낌이 드는데 그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요.

일부 경우에는 오히려 눈물이 쏟아지듯 많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송상률/교수/안과 전문의 : "가장 흔한 증상은 눈이 뻑뻑하다, 따갑다, 이물감이 느껴진다,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다, 눈을 뜨기가 힘들다, 꺼칠꺼칠하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눈물이 또 너무 많이 나온다는 등의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요."]

안구건조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한 해 평균 250만 명.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건조해지는 요즘 같은 계절에 환자가 유독 많아지는데요.

쌀쌀한 기온과 찬바람으로 눈이 자극을 받기 쉬운 데다 실내에선 잦은 난방으로 건조해져 증상이 악화되는 겁니다.

[박종운/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 "겨울철에 실내 생활을 많이 하게 되고 아무래도 난방 온도가 올라가 건조해지게 되면 눈물 층이 빨리 마르는데, 실내 생활을 하다 보면 눈물 층의 보호막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환기를 자주 안 해서 먼지가 많잖아요. 그럼 그 먼지들이 또 눈에 들어가서 자극을 많이 주겠죠. 그러면 아무래도 안구 건조 증상은 조금 더 악화될 수 있죠."]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발병하던 안구건조증이 최근엔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젊은 층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 집중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물 막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평상시 우리가 눈을 얼마나 자주 깜빡이는지 직접 확인해 봤는데요.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의 눈은 1분 동안 모두 27번 깜빡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때는 14번밖에 깜빡이지 않았는데요.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할 때 깜빡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눈물의 양도 현저히 줄어드는데요.

실제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눈물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를 알아본 실험 영상입니다.

눈에 검사용 형광물질을 넣은 뒤 20분 동안 정면을 바라봤을 때와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때를 비교해 봤는데요.

그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땐 4초 만에 말랐고 정면을 바라봤을 땐 9초 동안 유지됐습니다.

눈물 양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3mm 정도 더 적었는데요.

[송상률/교수/안과 전문의 :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공부를 한다든가, 책을 읽는다든가, TV를 본다든가, 또 게임을 한다든가 할 때는 눈꺼풀의 깜빡임 횟수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눈꺼풀의 깜빡임이 줄어들면 눈 표면에 있던 눈물이 골고루 눈에 퍼지지 못하고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건조한 증상을 더 쉽게 느끼는 거죠."]

평소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잘 관리하려면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 게 좋습니다.

또 겨울철엔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요.

인공 눈물로 부족한 눈물을 공급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박종운/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 "최근에는 인공 눈물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보존제가 들어있는 인공 눈물의 경우 아무래도 하루에 사용하는 양이나 기간을 조금 절제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고, 하루에 쓰는 양이 굉장히 많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거라면 아무래도 보존제가 없는 인공 눈물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안구 건조증이 심해지면 각막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재난·안전 인사이드] “스마트폰 보면 안구건조증 위험”…“자주 깜빡여야”
    • 입력 2022-01-16 07:21:52
    • 수정2022-01-16 16:41:29
    KBS 재난방송센터
[앵커]

건조한데다 실내에서 오래 생활하는 겨울엔 눈물도 쉽게 마릅니다.

안구 건조증 환자가 이맘 때 많은 이유입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가뜩이나 부족한 눈물을 더 빨리 증발하게 합니다.

왜 그런 지 실험으로 보여드립니다.

[리포트]

찬바람이 불면서 눈이 따갑고 평소보다 시야가 흐릿해져 병원을 찾은 30대 여성입니다.

[이영주/서울시 강서구 : "겨울철이 되니까 바람이 조금만 불어도 눈이 따끔거리고 특히 실내에서 모니터를 보거나 그러면 눈이 침침해지는 게 좀 있어서..."]

이처럼 눈물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지나치게 증발해서 생기는 안구건조증은 초기엔 눈이 침침하거나 따가운 느낌이 드는데 그치지만 증세가 심해지면 눈에 모래알이 들어간 것처럼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눈곱이 자주 끼고, 충혈되는 증상을 동반하기도 하는데요.

일부 경우에는 오히려 눈물이 쏟아지듯 많이 흐르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송상률/교수/안과 전문의 : "가장 흔한 증상은 눈이 뻑뻑하다, 따갑다, 이물감이 느껴진다, 모래알이 굴러다니는 것 같다, 눈을 뜨기가 힘들다, 꺼칠꺼칠하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는 눈물이 또 너무 많이 나온다는 등의 이런 증상을 호소하는 분들이 많아요."]

안구건조증으로 치료를 받은 환자는 한 해 평균 250만 명.

기온이 떨어지고 날씨가 건조해지는 요즘 같은 계절에 환자가 유독 많아지는데요.

쌀쌀한 기온과 찬바람으로 눈이 자극을 받기 쉬운 데다 실내에선 잦은 난방으로 건조해져 증상이 악화되는 겁니다.

[박종운/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 "겨울철에 실내 생활을 많이 하게 되고 아무래도 난방 온도가 올라가 건조해지게 되면 눈물 층이 빨리 마르는데, 실내 생활을 하다 보면 눈물 층의 보호막이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환기를 자주 안 해서 먼지가 많잖아요. 그럼 그 먼지들이 또 눈에 들어가서 자극을 많이 주겠죠. 그러면 아무래도 안구 건조 증상은 조금 더 악화될 수 있죠."]

특히 노년층을 중심으로 발병하던 안구건조증이 최근엔 전자기기 사용이 늘면서 젊은 층으로도 빠르게 번지고 있는데요.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에 집중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눈물 막에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평상시 우리가 눈을 얼마나 자주 깜빡이는지 직접 확인해 봤는데요.

일상적인 대화를 하고 있는 사람의 눈은 1분 동안 모두 27번 깜빡였습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보고 있을 때는 14번밖에 깜빡이지 않았는데요.

스마트폰 화면에 집중할 때 깜빡임이 절반 가까이 줄어드는 겁니다.

이렇게 되면 눈물의 양도 현저히 줄어드는데요.

실제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눈물이 얼마나 빨리 마르는지를 알아본 실험 영상입니다.

눈에 검사용 형광물질을 넣은 뒤 20분 동안 정면을 바라봤을 때와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때를 비교해 봤는데요.

그 결과, 스마트폰을 사용했을 땐 4초 만에 말랐고 정면을 바라봤을 땐 9초 동안 유지됐습니다.

눈물 양 역시 스마트폰을 사용할 때 3mm 정도 더 적었는데요.

[송상률/교수/안과 전문의 :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공부를 한다든가, 책을 읽는다든가, TV를 본다든가, 또 게임을 한다든가 할 때는 눈꺼풀의 깜빡임 횟수가 급격히 줄어듭니다. 눈꺼풀의 깜빡임이 줄어들면 눈 표면에 있던 눈물이 골고루 눈에 퍼지지 못하고 쉽게 증발하기 때문에 건조한 증상을 더 쉽게 느끼는 거죠."]

평소 눈이 건조해지지 않게 잘 관리하려면 의식적으로 눈을 자주 깜박여 눈물이 증발하는 것을 막는 게 좋습니다.

또 겨울철엔 가습기를 사용해 실내 습도를 적절하게 유지하는 게 중요한데요.

인공 눈물로 부족한 눈물을 공급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박종운/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안과 교수 : "최근에는 인공 눈물의 종류가 굉장히 다양해졌어요. 보존제가 들어있는 인공 눈물의 경우 아무래도 하루에 사용하는 양이나 기간을 조금 절제해서 사용할 필요가 있고, 하루에 쓰는 양이 굉장히 많고 장기적으로 사용할 거라면 아무래도 보존제가 없는 인공 눈물이 조금 더 유리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안구 건조증이 심해지면 각막이 손상되면서 시력이 떨어질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증상이 의심된다면 가볍게 여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