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잿값에 시름하는 중소기업 금리 부담까지

입력 2022.01.18 (08:09) 수정 2022.01.18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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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치솟은 원자잿값을 납품 대금에 반영하지 못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높아진 기준 금리로 이자 비용이 걱정인데요,

경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장용 상자를 만드는 중소 업체입니다.

원자재인 종이를 사와 크기에 따라 재단하고 붙인 뒤 납품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문이 줄었는데, 원자잿값은 1년 사이 40% 이상 뛰었습니다.

그렇다고 납품 대금을 올릴 순 없어 영업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인건비와 공장 운영비 등 자금이 필요하지만, 최근 잇따라 오른 금리가 부담입니다.

[이영우/중소기업 대표이사 : "대출 금리에 대한 이자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생산이 잘 돼서 매출이 많으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고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저조하고 불확실해서…."]

지난주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리며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에 반영됩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한 중소기업의 대출 규모가 늘었다는 건데요,

지역 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92조 8천여억 원.

2020년 12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인 82조 7천여억 원을 이미 넘었습니다.

이자 부담은 기업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준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업체의 영업 이익 대비 이자 비용이 8% 포인트 넘게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대출 금리를 꼽은 지역의 중소기업이 1년 사이 11% 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이달 들어 업체 22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김기훈/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장 : "(대기업보다) 이자 비용도 더 많이 나가니까 기업의 투자도 위축될 수 있는 부분이고 좀 더 세심하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계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대출 만기를 추가로 연장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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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자잿값에 시름하는 중소기업 금리 부담까지
    • 입력 2022-01-18 08:09:21
    • 수정2022-01-18 08:27:44
    뉴스광장(부산)
[앵커]

치솟은 원자잿값을 납품 대금에 반영하지 못하는 지역 중소기업들의 부담이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까지 높아진 기준 금리로 이자 비용이 걱정인데요,

경영 악화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현규 기자입니다.

[리포트]

포장용 상자를 만드는 중소 업체입니다.

원자재인 종이를 사와 크기에 따라 재단하고 붙인 뒤 납품합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주문이 줄었는데, 원자잿값은 1년 사이 40% 이상 뛰었습니다.

그렇다고 납품 대금을 올릴 순 없어 영업 이익률이 크게 떨어졌습니다.

인건비와 공장 운영비 등 자금이 필요하지만, 최근 잇따라 오른 금리가 부담입니다.

[이영우/중소기업 대표이사 : "대출 금리에 대한 이자 부담이 매우 크기 때문에 생산이 잘 돼서 매출이 많으면 괜찮은데 그렇지 않고 현재 코로나19 상황으로 저조하고 불확실해서…."]

지난주 한국은행이 물가 상승 등을 이유로 기준금리를 연 1.25%로 올리며 22개월 만에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습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중은행의 대출 금리에 반영됩니다.

문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매출이 감소한 중소기업의 대출 규모가 늘었다는 건데요,

지역 업체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부산지역 중소기업의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92조 8천여억 원.

2020년 12월 말 기준 대출 잔액인 82조 7천여억 원을 이미 넘었습니다.

이자 부담은 기업의 경영 악화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기준 금리가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업체의 영업 이익 대비 이자 비용이 8% 포인트 넘게 증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때문에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대출 금리를 꼽은 지역의 중소기업이 1년 사이 11% 포인트 가까이 늘었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가 이달 들어 업체 220여 곳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입니다.

[김기훈/중소기업중앙회 부산울산지역본부장 : "(대기업보다) 이자 비용도 더 많이 나가니까 기업의 투자도 위축될 수 있는 부분이고 좀 더 세심하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중소기업계는 "코로나19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대출 만기를 추가로 연장하는 등 후속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전은별/그래픽:김명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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