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소 ‘실직 위기’ 줄을 이을텐데…“정부 대책은 공허해”

입력 2022.01.19 (06:41) 수정 2022.01.19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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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소중립이 강조되는 사회의 흐름 속에 석탄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현재 60곳 가까운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2만 5천여 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미 이들의 실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탄화력 밀집지인 보령입니다.

주변과 달리 연기가 멈춘 굴뚝이 보입니다.

보령 1·2호기, 30년 연한이 넘어서 지난해 1월 폐쇄됐습니다.

[남상무/신보령화력 근무 : "좀 허무했었거든요. 10년, 20년 일했는데 여기를 떠나서 다른 곳에 가서 또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가."]

발전소 직원 2백여 명 가운데 협력사 직원 16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음 순서는 보령 5·6호기.

늦어도 3년 안에 폐쇄 예정입니다.

협력사 직원이나 비정규직원들은 해고 1순위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진길/보령화력 5·6호기 근무 : "하청업체 같은 경우는 대체 일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어떤 환경적인 요건이 안 되는 거죠."]

가동 중인 전국의 석탄화력은 58곳, 이 중 28곳이 2034년까지 폐쇄됩니다.

노후 발전소의 폐쇄가 가속화되고 신규 건설마저 완전히 중단되면 정규직을 포함해 최소 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살려내라! 살려내라!"]

30여 년 전 석탄산업의 구조조정 당시 폐쇄된 탄광 노동자들은 정부지원 없이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지금의 정부 대책, 취업 재교육 정도가 전부입니다.

[남상무/신보령화력 근무 : "허공에 날리는 공염불 같은 소리거든요. 교육은 시켜줄 테니까 취업은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얘기거든요."]

환경 보호를 위한 탄소중립 중요하지만, 내 일자리가 사라져도 마냥 찬성할 수 있겠냐고 현장은 묻고 있습니다.

[이진길/보령화력 5·6호기 근무 : "제 삶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그것(탄소중립)을 공감할 수 있다는 건..."]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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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전소 ‘실직 위기’ 줄을 이을텐데…“정부 대책은 공허해”
    • 입력 2022-01-19 06:41:44
    • 수정2022-01-19 06:48:31
    뉴스광장 1부
[앵커]

탄소중립이 강조되는 사회의 흐름 속에 석탄 산업은 쇠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현재 60곳 가까운 석탄화력 발전소에서 2만 5천여 명이 일하고 있는데, 이미 이들의 실직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김준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석탄화력 밀집지인 보령입니다.

주변과 달리 연기가 멈춘 굴뚝이 보입니다.

보령 1·2호기, 30년 연한이 넘어서 지난해 1월 폐쇄됐습니다.

[남상무/신보령화력 근무 : "좀 허무했었거든요. 10년, 20년 일했는데 여기를 떠나서 다른 곳에 가서 또 다시 시작을 해야 하는가."]

발전소 직원 2백여 명 가운데 협력사 직원 16명이 일자리를 잃었습니다.

다음 순서는 보령 5·6호기.

늦어도 3년 안에 폐쇄 예정입니다.

협력사 직원이나 비정규직원들은 해고 1순위가 될 수 있다는 걱정이 앞섭니다.

[이진길/보령화력 5·6호기 근무 : "하청업체 같은 경우는 대체 일자리를 노려볼 수 있는 어떤 환경적인 요건이 안 되는 거죠."]

가동 중인 전국의 석탄화력은 58곳, 이 중 28곳이 2034년까지 폐쇄됩니다.

노후 발전소의 폐쇄가 가속화되고 신규 건설마저 완전히 중단되면 정규직을 포함해 최소 만여 명이 일자리를 잃게 됩니다.

["살려내라! 살려내라!"]

30여 년 전 석탄산업의 구조조정 당시 폐쇄된 탄광 노동자들은 정부지원 없이 거리로 내몰렸습니다.

지금의 정부 대책, 취업 재교육 정도가 전부입니다.

[남상무/신보령화력 근무 : "허공에 날리는 공염불 같은 소리거든요. 교육은 시켜줄 테니까 취업은 너희가 알아서 하라는 얘기거든요."]

환경 보호를 위한 탄소중립 중요하지만, 내 일자리가 사라져도 마냥 찬성할 수 있겠냐고 현장은 묻고 있습니다.

[이진길/보령화력 5·6호기 근무 : "제 삶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그것(탄소중립)을 공감할 수 있다는 건..."]

KBS 뉴스 김준범입니다.

촬영기자:김태현/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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