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LG엔솔 ‘70조 원’ 상장의 그늘…소액주주는 없다

입력 2022.01.19 (07:56) 수정 2022.01.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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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해설위원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 이후 어제, 오늘(19일) 공모주 청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27일 상장됩니다.

LG엔솔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으로, 수요예측에서 기관 주문액이 1경 5천조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단숨에 시가총액 3위에 오르게 됩니다.

문제는 LG엔솔의 상장으로 모회사 LG화학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LG 화학에 투자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화학 본업보다는 핵심사업인 LG의 배터리 경쟁력을 보고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LG화학은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 그러니까 기존 주주들에게는 분할된 자회사 주식을 하나도 주지 않고, 대주주의 지배력만 강화하는 쪼개기 상장 방식으로 배터리 사업을 떼냈습니다.

LG화학의 핵심 사업이 떨어져 나가면서 한때 105만 원까지 거래됐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달 61만 천 원까지 떨어졌다 다소 회복했습니다.

SK케미칼, 한국조선해양 등이 같은 방식으로 자회사를 상장했고, SK이노베이션, 카카오, NHN, 이마트 등도 그 뒤를 따를 움직임입니다.

해외에선 우리나라와 달리 소액주주 보호의무를 강화하는 등 여러 견제방법이 있어서 이런 식의 상장은 거의 없습니다.

대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회사가 물적분할 시 반대 주주들의 주식까지 사 가도록 하는 주식매수청구권, 물적분할 상장 시 기존 모회사 주주들에게 자회사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방식.

그리고, 상법을 개정해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법 등입니다.

소액 주주이익을 중시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도 앞다퉈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이런 대안을 얘기합니다.

정부는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소액 주주 피해를 제때 막아주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저평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뉴스 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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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1-19 08: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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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형 해설위원

LG에너지솔루션이 물적분할 이후 어제, 오늘(19일) 공모주 청약을 받고 있습니다.

그리고, 27일 상장됩니다.

LG엔솔의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심으로, 수요예측에서 기관 주문액이 1경 5천조 원, 상장 후 시가총액은 70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단숨에 시가총액 3위에 오르게 됩니다.

문제는 LG엔솔의 상장으로 모회사 LG화학에 투자했던 소액투자자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는 겁니다.

LG 화학에 투자한 많은 개미 투자자들은 화학 본업보다는 핵심사업인 LG의 배터리 경쟁력을 보고 투자했습니다.

그런데, LG화학은 인적분할이 아닌 물적분할, 그러니까 기존 주주들에게는 분할된 자회사 주식을 하나도 주지 않고, 대주주의 지배력만 강화하는 쪼개기 상장 방식으로 배터리 사업을 떼냈습니다.

LG화학의 핵심 사업이 떨어져 나가면서 한때 105만 원까지 거래됐던 LG화학의 주가는 지난달 61만 천 원까지 떨어졌다 다소 회복했습니다.

SK케미칼, 한국조선해양 등이 같은 방식으로 자회사를 상장했고, SK이노베이션, 카카오, NHN, 이마트 등도 그 뒤를 따를 움직임입니다.

해외에선 우리나라와 달리 소액주주 보호의무를 강화하는 등 여러 견제방법이 있어서 이런 식의 상장은 거의 없습니다.

대안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회사가 물적분할 시 반대 주주들의 주식까지 사 가도록 하는 주식매수청구권, 물적분할 상장 시 기존 모회사 주주들에게 자회사 공모주를 우선 배정하는 방식.

그리고, 상법을 개정해 모회사 주주에게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를 주는 방법 등입니다.

소액 주주이익을 중시해야 한다는 얘깁니다.

여야 대선 후보들도 앞다퉈 피해를 막아야 한다며 이런 대안을 얘기합니다.

정부는 소액투자자 보호를 위한 대책을 서둘러야 합니다.

소액 주주 피해를 제때 막아주지 못하면 우리나라는 자본시장 저평가, 코리아 디스카운트에서 영원히 벗어날 수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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