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IN] ‘하얀 황금’ 리튬 확보 전쟁

입력 2022.01.19 (10:48) 수정 2022.01.1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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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디젤차를 넘어섰습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져 오면서, 배터리 원료인 '리튬' 확보 전쟁이 시작됐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다양한 전기차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노르웨이는 유럽에서도 친환경차 전환을 선도해 왔는데요.

지난해에는 새로 팔린 차량 3대 중 2대가 전기차였습니다.

2025년 내연차 판매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의 구매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적극적인 장려책이 효과를 본 건데요.

지난달에는 유럽 지역에서 사상 최초로 디첼차보다 전기차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마리우스 헤일러/전기차 회사 대표 : "남은 인구의 전기차 전환이 가장 어렵겠죠. 하지만 2025년 탄소 배출 제로를 향해 순항 중입니다."]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원자재 가격도 급상승 중입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인 리튬 가격은 1년 새 4배 넘게 폭등했는데요.

매장된 리튬을 배터리용으로 전환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고, 단기간에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리튬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한 전쟁도 시작됐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채굴 회사 인수와 광산 지분 확보에 나서며 시장 장악에 나섰는데요.

이렇게 확보한 리튬 규모가 2020년 세계 기업들이 맺은 전체 채굴 계약 물량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등지에 방대한 리튬 자원이 있습니다.

이를 개발해 자국에 특화된 공급체계를 만드는 리튬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짐 터너/캘리포니아주 광산업체 운영인 : "여기서 생산되는 리튬 대부분은 미국의 전기차 생산에 사용될 것입니다. 일부는 유럽으로 가고요."]

유럽도 뛰어들었습니다.

지난달 스웨덴에서 유럽 최초로 전기차 리튬 배터리의 자체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올해부터 상업 판매에 들어갈 예정으로, 앞으로 연 100만 대분의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피터 칼슨/노스볼트 최고경영자 : "기금과 인센티브, 공급망 구축 등이 받침 된다면, 우리는 유럽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리튬 전쟁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리튬을 추출해 가공 과정에서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것인데요.

재활용이 어려운 리튬 배터리 쓰레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리튬 광산 개발에 대한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거센데요.

세르비아에서는 한 달 넘게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채굴 허가 취소를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리야나 포돌섹/시위대 : "리튬 광산 개발은 이미 세르비아에서 시작된 생태적 재앙이자 위협입니다."]

탄소 배출 제로를 향한 친환경차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자 전 세계의 약속인데요.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와 환경 문제 등이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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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9 10:48:49
    • 수정2022-01-19 11: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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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유럽에서 전기차 판매가 디젤차를 넘어섰습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가 가까워져 오면서, 배터리 원료인 '리튬' 확보 전쟁이 시작됐는데요.

지구촌인에서 살펴 보시죠.

[리포트]

다양한 전기차들이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노르웨이는 유럽에서도 친환경차 전환을 선도해 왔는데요.

지난해에는 새로 팔린 차량 3대 중 2대가 전기차였습니다.

2025년 내연차 판매 종료를 앞두고, 전기차의 구매 세금을 감면해주는 등 적극적인 장려책이 효과를 본 건데요.

지난달에는 유럽 지역에서 사상 최초로 디첼차보다 전기차가 더 많이 팔렸습니다.

[마리우스 헤일러/전기차 회사 대표 : "남은 인구의 전기차 전환이 가장 어렵겠죠. 하지만 2025년 탄소 배출 제로를 향해 순항 중입니다."]

전기차 판매가 빠르게 늘면서 관련 원자재 가격도 급상승 중입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의 주요 원자재인 리튬 가격은 1년 새 4배 넘게 폭등했는데요.

매장된 리튬을 배터리용으로 전환하려면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고, 단기간에 생산량 확대가 어려워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겁니다.

본격적인 전기차 시대를 앞두고 리튬 부족이 심각한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요.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한 전쟁도 시작됐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채굴 회사 인수와 광산 지분 확보에 나서며 시장 장악에 나섰는데요.

이렇게 확보한 리튬 규모가 2020년 세계 기업들이 맺은 전체 채굴 계약 물량에 맞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은 캘리포니아주, 네바다주 등지에 방대한 리튬 자원이 있습니다.

이를 개발해 자국에 특화된 공급체계를 만드는 리튬 프로젝트가 진행 중입니다.

[짐 터너/캘리포니아주 광산업체 운영인 : "여기서 생산되는 리튬 대부분은 미국의 전기차 생산에 사용될 것입니다. 일부는 유럽으로 가고요."]

유럽도 뛰어들었습니다.

지난달 스웨덴에서 유럽 최초로 전기차 리튬 배터리의 자체 생산을 시작했는데요.

올해부터 상업 판매에 들어갈 예정으로, 앞으로 연 100만 대분의 배터리를 공급할 계획입니다.

[피터 칼슨/노스볼트 최고경영자 : "기금과 인센티브, 공급망 구축 등이 받침 된다면, 우리는 유럽의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능하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글로벌 리튬 전쟁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습니다.

자연에 존재하는 리튬을 추출해 가공 과정에서 환경이 심각하게 훼손된다는 것인데요.

재활용이 어려운 리튬 배터리 쓰레기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리튬 광산 개발에 대한 환경단체 등의 반대가 거센데요.

세르비아에서는 한 달 넘게 반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가 채굴 허가 취소를 검토하겠다며 한발 물러섰지만,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미리야나 포돌섹/시위대 : "리튬 광산 개발은 이미 세르비아에서 시작된 생태적 재앙이자 위협입니다."]

탄소 배출 제로를 향한 친환경차 전환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자 전 세계의 약속인데요.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와 환경 문제 등이 넘어야 할 산으로 남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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