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신문 ‘호반건설 대해부’ 기사 삭제 논란…“저널리즘 본령 어디에?”

입력 2022.01.19 (16:04) 수정 2022.01.19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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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가 최근 서울신문 경영진과 편집국장 등이 구성원들에게 아무런 이해나 설득의 과정도 갖지 않은 채 기사를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곽태헌 사장 등이 참석한 6인 협의체 회의에서 ‘호반건설 대해부’ 기사를 삭제하기로 하고, 이날 부장단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사내에 공지했습니다.

삭제된 기사는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2019년에 보도한 ‘언론 사유화 시도 호반건설 그룹 대해부’ 시리즈로, 기사 50여 건 모두 서울신문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됐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오늘(19일) 성명을 통해 “서울신문 기자들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런 서울신문 편집권 침해 사태를 보면 낯이 화끈거린다.”면서 “새로 들어온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편집권, 저널리즘의 원칙을 잃어버린 경영진과 편집국장에 대한 실망감, 기자로서 상실된 자존감은 서울신문을 넘어 기자 사회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10월 서울신문의 새로운 사주가 됐습니다.

기자협회는 “편집권의 주인은 기자들이다.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는 해당 언론만의 것이 아닌 전 사회의 것”이라면서, “이미 사회적 성취를 얻은 결과물인 기존의 기사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대주주 오너라고 해도 멋대로 저질러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협회는 서울신문 사주와 경영진에게 “당신들이 생각하는 저널리즘의 본령은 무엇인가. 서울신문을 소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편집국의 독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묻고 싶다며, “서울신문 기자회원들의 정의로운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한국기자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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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자협회가 최근 서울신문 경영진과 편집국장 등이 구성원들에게 아무런 이해나 설득의 과정도 갖지 않은 채 기사를 일방적으로 삭제하는 폭거를 저질렀다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서울신문은 지난 16일 곽태헌 사장 등이 참석한 6인 협의체 회의에서 ‘호반건설 대해부’ 기사를 삭제하기로 하고, 이날 부장단 회의를 통해 이 같은 결정을 사내에 공지했습니다.

삭제된 기사는 서울신문 특별취재팀이 2019년에 보도한 ‘언론 사유화 시도 호반건설 그룹 대해부’ 시리즈로, 기사 50여 건 모두 서울신문 홈페이지와 포털 사이트에서 삭제됐습니다.

한국기자협회는 오늘(19일) 성명을 통해 “서울신문 기자들의 참담함은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 이런 서울신문 편집권 침해 사태를 보면 낯이 화끈거린다.”면서 “새로 들어온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휘둘리는 편집권, 저널리즘의 원칙을 잃어버린 경영진과 편집국장에 대한 실망감, 기자로서 상실된 자존감은 서울신문을 넘어 기자 사회 전체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호반그룹은 지난해 10월 서울신문의 새로운 사주가 됐습니다.

기자협회는 “편집권의 주인은 기자들이다. 기자들이 작성한 기사는 해당 언론만의 것이 아닌 전 사회의 것”이라면서, “이미 사회적 성취를 얻은 결과물인 기존의 기사를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만드는 것은 대주주 오너라고 해도 멋대로 저질러서는 안 될 일”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기자협회는 서울신문 사주와 경영진에게 “당신들이 생각하는 저널리즘의 본령은 무엇인가. 서울신문을 소유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편집국의 독립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묻고 싶다며, “서울신문 기자회원들의 정의로운 활동을 적극 지지하고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 출처 : 한국기자협회 홈페이지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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