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예감] 월 1억 작가 쏟아지는 K콘텐츠 시장, 경쟁력의 핵심은? – 서대진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입력 2022.01.20 (15:52)
수정 2022.01.20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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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0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서대진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 K콘텐츠 열풍 실감... 웹툰/ 웹소설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화되며 다방면으로 이용
- 출판사들 웹툰/ 웹소설 분야로 확장... 해외 시장 진출 위해서는 콘텐츠 다변화 필요
- 플랫폼과 출판사는 협력 관계... 출판사는 콘텐츠 확보, 플랫폼은 전달하는 역할
-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는 플랫폼과 경쟁 불가피
- 웹소설은 ‘등단’과 달리 누구나 참여한다는 것이 큰 변화... 앞부분의 흡입력 중요
- 현재 우리나라 오디오북 초기 시장, 성장 여건 많아
- 전자책, 종이책과 동시 출간되어야 시장 인식 달라질 것
- 1인 출판, 전자책 기술 측면보다는 나만의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김방희> 1부에서 예고해 드렸듯이 얼마 전에 우리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를 저희가 알려드렸죠.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좋지 못한데 20~30대가 특히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출판계는 이걸 단순한 위기로만 보지는 않고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 중입니다. 우리 국민들 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개인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20대, 30대 같은 경우에 일반적인 책보다는 전자책이나 웹 소설, 오디오북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로 좀 바뀌고 있는 게 아닌가 추정해보고 있습니다. 출판 콘텐츠도 그런 면에서 상당히 다양화되고 있는 건데요. 오늘 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서대진 본부장께 최근 출판시장 트렌드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서 본부장님 어서 오십시오.
◆서대진>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출판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라는 게 저로서는 상당히 낯선데 왜 이런 이름이 붙은 겁니까?
◆서대진> 사실 좀 따끈따끈한 부서죠. 저희가 올해 1월 1일자로 본부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 전에는 디지털사업본부라는 명칭으로 전자책, 웹소설, 웹툰 이런 각종 디지털 콘텐츠들을 다루는 일들을 해 왔는데 사업을 저희가 전자책 사업은 사실 2011년, 12년도부터 계속해서 끌어왔었고 웹소설은 약간 신사업의 개념으로 2014년 정도부터 준비해서 본격적으로는 한 게 16년부터 조직을 계속해서 확충해 나가면서 해당 분야에 진입을 해 왔습니다. 웹툰도 저희가 시작한 지는 한 3년 정도는 됐는데 본격적으로 작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죠. 그런 것들을 여러 가지 콘텐츠 사업들을 다소 실험적으로 진행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공모전도 해보고 웹툰도 다양한 분야를 내보기도 하고 웹 소설도 가령 로맨스나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이런 분야 외에도 카카오페이지랑 같이 추미스 공모전이라고 하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분야에도 약간 웹소설로 시도도 해보고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좀 다양하게 해 보다 보니까 결국은 출판을 넘어서 글로벌하게 갈 수 있는 어떤 콘텐츠라고 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일까. 결국은 저희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K콘텐츠라고 지금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되겠죠. K드라마, K팝, K웹툰 이 정도를 약간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웹툰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 사업들을 확장 발전시키고 거기에 대한 도전적인 실험들을 많이 해보기 위해서 저희가 아예 사업 자체를 그렇게 전환을 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전자책 같은 분야들도 타 부서에 오히려 이관을 하면서 저희는 지금 웹소설, 웹툰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콘텐츠 IP 사업에 집중을 하게 된 거죠.
◇김방희> 요약하자면 전자책이라는 디지털 형식의 출판사들이 주목하다 이제는 그게 아니라 콘텐츠가 핵심이다. 콘텐츠의 또 핵심은 엔터테인먼트다. 이런 관점에서 어떤 그간의 모색이나 실험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웹툰, 웹소설 이런 것까지 하시고 K콘텐츠를 지향한다고 하셨으니까 최근에 K콘텐츠 열풍이랄까요. 이런 거 실감하세요?
◆서대진> 그럼요, 너무 실감하고 있죠.
◇김방희> 그래요?
◆서대진> 사실은 단순하게 저희가 출판 콘텐츠만 다룰 때는 한류라든지 아니면 K콘텐츠 이런 것들이 잘 와 닿지는 않았어요.
◇김방희> 그렇겠죠.
◆서대진> 너무 멀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만 최근에 특히 《오징어 게임》이라든지 《지옥》이라든지 각종 영상 드라마들이 글로벌 OTT에서 흥행을 하면서 조금 실질적인 어떤 관심도 자체가 대중, 글로벌 대중에게서도 확실하게 오는 게 느껴지고 그리고 또 저희는 원작들을 많이 개발을 하다 보니까 영상 한 건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사실 판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마는 국내에서의 어떤 관심도 있지만 해외에서 직접 저희랑 계약하고자 컨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고요. 그리고 또 판권을 넘어서 콘텐츠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웹툰 사업을 진입해 보니까 굉장히 해외 수출이나 직접 연재하는 것들에 대한 그 부분이 크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게 된 거죠. 그런 부분들을 그냥 말로만 듣던 것들을 사업을 실행을 해 보니까 이게 되는구나. 그러면 우리가 이 분야에 집중하면 좀 더 글로벌한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김방희> 예를 들어서 지옥 같은 경우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장르물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물론 오징어게임은 감독이 직접 기획한 콘텐츠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니까 이 웹툰, 웹소설 이런 것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해외 시장에서 우리 콘텐츠를 팔 수 있겠다. 그런 징조들을 요즘 보고 계신 거죠?
◆서대진> 그렇죠.
◇김방희> 실제로 매출도 발생합니까?
◆서대진> 매출도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서대진> 네.
◇김방희> 또 하나 최근 K콘텐츠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면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거겠죠. 그러니까 웹툰이라는 만화만 온라인으로 연재되는 게 아니고 이게 영화화되고 드라마화되고 이렇게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는데 웹소설, 웹툰 시장. 그러니까 한 가지 소스를 가지고 다양한 방면에서 이용되는 이른바 One Source Multi Use가 늘고 있는 건데 지금 웹소설, 웹툰 시장이 그 중심에 있는 겁니까?
◆서대진> 사실은 많이 중심에 있다고 생각이 되죠. 사실 웹툰조차도 일종의 OSMU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과거에는, 현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웹툰이 오리지널 웹툰이라고 부르는 순수 창작물로써 연재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최근 네이버 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 보시면 일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러한 것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김방희> 양자 간에도 이른바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군요.
◆서대진> 그래서 그런 걸 업계에서는 원작을 웹툰화하는 경우를 노블코믹스라고 흔히 부르는데 그런 부분들이 흥행을 할 수 있는 어떤 요인들이 있죠. 가령 원작 소설의 팬들을 웹툰화 했을 때 그대로 좀 옮겨올 수 있다는 어떤 가장 큰 장점이 있고 그리고 어느 정도 스토리, 그러니까 인기나 어떤 스토리에 대한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제 완성해둔 상태에서 웹툰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한 부분을 퀄리티 있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이런 부분들을 반복적으로 하나의 어떤 플랫폼에서 반복적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접하면서 결제하는 것들이 늘어났고 그런 습관들이 늘어나다 보니까 결국은 해당하는 콘텐츠들이 실질적으로는 사실 매출적인 부분에서 큰 어떤 성과를 얻기가 좀 더 용이해진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방희> 웹 소설을 웹툰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것도 새로운 추세 중의 하나인데.
◆서대진> 추세 중의 하나고 과거에는 어떤 웹소설 출판사와 웹툰 회사의 역할이나 그게 나뉘어졌다면 현재는 사실은 그게 다 혼재되어 있는 거죠. 웹소설 회사가 웹툰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웹툰 회사가 IP를 확보하기 위해서 직접 웹소설을 출판하는 경우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김방희> 전통적인 종이책을 생각해 보면 K콘텐츠로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꼭 매체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 장벽이라는 게 있어서 우리말로 쓰여 있으니까 우리말을 정말 잘 알아야만 우리 콘텐츠를 즐길 수가 있었는데 지금 웹툰이라는 말 혹은 웹소설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웹, 온라인을 통해서 그 장벽은 사라졌는데 다만 언어 장벽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보통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웹툰이나 소설을 구상하실 때는 영어나 이런 것으로 번역을 해서 내보냅니까? 어떻게 됩니까?
◆서대진> 통상적으로는 해외 수출을 하게 될 경우에는 주로 웹소설은 사실은 수출 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김방희> 그렇겠군요. 그 경우는.
◆서대진> 일단은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들이 아직은 많지는 않은 상태고요. 그리고 비용의 문제도, 비용과 시간도 훨씬 웹툰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태고 웹툰 같은 경우는 상당히 활성화가 되어 있는 상태이고요. 보시면 현지의 어떤 현지 플랫폼. 가령 예를 들어서 중국의 콰이칸이라거나 빌리빌리 같은 그런 현지에서 세운 웹툰 플랫폼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이 해외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직접 플랫폼을 여는 경우도 상당히 많거든요. 가령 예를 들어서 가장 유명한 게 일본의 카카오 재팬이 설립한 픽코마 같은 곳인데 그런 식으로 한국 기반의 어떤 사업, 언어의 장벽이 없이 한국어만 잘해도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현지에서 먹힐 만한 콘텐츠를 해당 업체에서 의견을 주거나 선택을 해서 번역을 가져가면 그쪽에서 사실은 현지에서 번역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출판사마다 좀 상황이 다를 것 같아서, 지금 이 회사의 경우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라는 걸 따로 둬서 웹툰, 웹소설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다른 출판사나 출판계의 경향도 비슷합니까?
◆서대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죠. 사실은 한 3~4년 전부터 아니면 그 전에도 사실은 이런 부분에 대한 필요성을 다들 느끼고 있고 뭔가 웹소설 혹은 웹툰으로 우리도 진입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은 다들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을 실질적으로 투자 실행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이고요. 투자를 해도 이게 바로 웹소설이라고 하면 바로 성과가 날 것 같지만 시간이 또 필요하거든요. 정착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작품 종수가 쌓이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한 3년 정도는 사업적인 어떤 투자를 계속 진행해야 되는데 초기에 들어갔던 어떤 출판사들에서 그런 것들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기존 사업으로 다시 집중하는 경우도 있죠.
◇김방희> 그 계기가 됐던 게 예를 들어서 기존 출판사들 같은 경우는 전통적인 종이책에 집중을 해 왔기 때문에 그 종이책의 미래에 대해서 불안하다는 얘기를 많이들 했지 않습니까. 20~30대 같은 경우에 워낙 종이책을 소비하지 않고 이러면서 그런 문제의식. 종이책, 전통적인 책은 사망할지 모른다, 이런 위기의식 때문에 이런 웹툰이나 웹소설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겁니까? 3~4년 전부터. 계기가 뭘까요?
◆서대진> 이거는 제가 출판계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고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저는 종이책이 아예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고유한 어떤 영역이 있고. 다만 이게 사업적으로 좀 더 저희가 국내 시장이 너무 좁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좀 콘텐츠의 다변화와 사업화의 다변화가 필요한 거죠. 어떠한 것들을 저희가 할 수 있을까를 봤을 때 가장 적합하게 혹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들이 어떤 웹툰, 웹소설 같은 엔터테인먼트, 웹 콘텐츠 사업인 것이고 사실 출판사에서 콘텐츠를 기획력 있게 만드는 건 굉장히 잘하거든요. 마케팅도 잘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을 할 수 있지만 좀 약간 제가 이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들은 이런 어떤 웹 기반의 사업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고방식의 전환, 콘텐츠 제작 방식의 전환, 투자 방식의 전환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필요한데 기존 사업들과 충돌했을 때 이런 것들이 좀 빠르게 리스크를 감수하고 할 수 있느냐 못 하느냐, 이런 부분이 약간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김방희> 특히 투자가 좀 필요할 텐데 현지에 진출해야 되는 거니까. 이런 투자를 할 수 있는 출판사가 과연 몇이나 있겠느냐 하는 우려도 들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가장 최근에 웹툰이나 웹소설로 적극적인 게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들이잖아요. 플랫폼하고 관계야말로 출판사들이 콘텐츠로 승부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경쟁자입니까, 협력자입니까? 지금으로서는. 그리고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서대진> 일단은 강력한 협력자가 될 수밖에 없죠. 저희가 콘텐츠를 만든다고 직접 내다팔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그렇다고 플랫폼을 저희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 저는 좋은 사업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그걸 독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과의 관계를 잘 만드는 게 굉장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되게 중요한 어떤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모든 플랫폼, 꼭 국내 웹소설, 웹툰뿐만 아니라도 영상들을 봐서도 결국은 이 해당 플랫폼이 강력하게 고객들을 모객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국내의 어떤 웹툰 플랫폼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 직접 콘텐츠 개발이나 작가 영입에 뛰어들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상 경쟁 구도일 수는 있으나 사실은 그런 부분들을 모두가 그걸 가져간다는 측면보다는 사실은 그 플랫폼 말고도 굉장히 지금 웹툰, 웹소설 업계가 핫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고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중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경쟁 자체는 굉장히 심한 어떤 레드오션 상태이고 그런 부분들을 플랫폼을 어떤 경쟁자로 바라보기보다는 협력자로 보고 다만 저희는 어떤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느냐에 집중하는 게 좀 더 중요한 콘셉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방희> 협력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한데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들이 이거 우리 돈도 있고 여유도 있는데 직접 다 콘텐츠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서자. 총력전을 펼치면 사실 출판사들이 콘텐츠 만드는 작업에는 한계가 있는 거 아닌가요?
◆서대진>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있죠. 다만 저는 그걸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왜냐하면 플랫폼 입장, 제가 플랫폼에 일하는 입장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예를 들어서 넷플릭스 같은 데서 혹은 그 밖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나 이런 데서 K콘텐츠의 위력을 이번에 실감한 셈이니까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출판계, 콘텐츠를 가진 쪽에 접촉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콘텐츠 좀 달라. 좋은 엔터테인먼트 소재를 달라,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서대진> 그럴 수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고요. 특히 좋은 IP를 가지고 있는 경우 직접 컨택하는 경우도 있겠고 다만 영상을 직접 제작하기보다는 그런 OTT들은 다 제작사를 두고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컨택이 오는 경우는 국내 같은 경우에는 제작사나 기획사에서 연락이 많이 오고요.
◇김방희> 판권 문의도 하고 그렇겠군요.
◆서대진> 판권 문의가 많이 오는 거죠. 해외에서는 오히려 지금 가장 강력한 OTT 플랫폼이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그 외에 플랫폼에서도 사실은 한국 영상 콘텐츠를 직접 수급하거나 IP를 판권을 사들이면서 제작하고 싶은 니즈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업체들에서 직접적으로 제안을 받거나 소개를 많이 해 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헤이스팅스라는 넷플릭스 창업주가 한 얘기입니다마는 자신들은 잠과 수면과 싸우고 있다. 자신들의 유일한 경쟁자는 수면이다. 잠 안 들 정도로 엔터테인먼트가 강화된 콘텐츠를 자신들이 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니까 우리가 만약 정말 좋은 콘텐츠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출판사가 됐건 뭐가 됐건 그쪽이 계속해서 몸이 닳아 하겠죠. 몇 가지 변화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웹툰과 웹소설이라는 것이 우리 K콘텐츠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되면서 여러 가지 방식의 출판 문화가 바뀌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저는 주역들, 작가들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작가가 되려면 시, 소설, 신춘문예를 포함해서 등단의 길이라는 게 있죠. 워낙 오래 걸리는데다가 시니어들의 말하자면 축복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분도 많았고 혹은 특정한 트렌드나 특정한 취향만 강요가 됐는데 웹툰이나 웹소설, 이런 것은 사실 온라인으로 누구나 참여해서 인기를 얻으면 그만인 거잖아요. 그 차이도 느끼세요?
◆서대진> 그럼요. 저는 대학교 때 사실은 ‘문청’이었는데, 문예창작과 출신이거든요.
◇김방희> 문학청년이었군요.
◆서대진> 등단을 목표로 열심히 습작을 많이 썼던 사람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때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작가 데뷔의 어떤 길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등단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어떤 권력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구조화된 방식으로밖에 인식이 안 되는 거죠. 다만 제가 이제 사회에 나가서 일도 하고 특히 지금 소설 웹툰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바는 이미 굉장히 오래 전부터 이러한 방식들이 많이 바뀌고 있거나 해체되고 있거나 새롭게 재편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웹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 디지털화되어 있는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연재를 한다는 것이거든요.
◇김방희> 연재를 한다.
◆서대진> 연재를 한다는 것이고 이게 거의 매일매일 연재를 하거나 아니면 주 5일 정도를 끊임없이 연재를 하면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볼 수 있게 하는 구조를 갖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 이런 부분에서 결국 이런 것들을 독자가 계속해서 내 작품을 보게 하려면 결국은 그 구조적인 부분까지 가는 거죠. 이거를 기존의 어떤 소설이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고 잘 짜여진 구조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형태로 집필이 되었다면 웹소설은 그러한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흡입력. 특히 앞부분에서의 흡입력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과거에는 그게 10화, 이렇게 얘기했고 몇 년 전에 5화 얘기했는데 지금은 1, 2화입니다. 1화나 2화 안에.
◇김방희> 승부를 봐야 된다.
◆서대진> 승부를 봐야 되는 것이고.
◇김방희> 할리우드 영화처럼 돼 가는군요.
◆서대진> 그렇죠. 그런 부분들이 점점 엔터테인먼트적인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에요. 그래서 이게 보면 한 3화에서 4화 정도 이내. 그 자체의 어떤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계속 끌어가는 어떤 그런 구조에 대한 부분들이 작가님들이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스스로 스피드 하나에서 그런 부분들을 깨닫게 되는 부분이 굉장히 좀 의미가 있죠.
◇김방희> 거기서 역량들이 혹은 경쟁력이 갈리는데. 사실 일종의 상품 구매자처럼 MD처럼 출판사나 혹은 콘텐츠를 다루는 기획자들이 이 웹툰을 본다. 혹은 이 웹소설을 읽는다, 그러면 이게 될 거다 안 될 거다. 1~2년 만에 판단하고 노출을 더 시켜주는 겁니까? 어떻게 더 소비를 늘리게 만드는 겁니까?
◆서대진> 이거는 사실 지금 여러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가령 이제 대표적으로 작가님들이 연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하는 게 정해져 있습니다. 조아라, 문피아, 네이버 챌린지리그, 카카오 스테이지 같은 곳에서 자기 소설을 연재를 하시게 되고 그럼 그거를 바로 독자가 사보느냐 하면 그거는 아니거든요. 과정에서 출판사든 유통사든 에이전시든 연락을 해서 작품 계약을 맺고 그거를 상품으로 약간 잘 고친 다음에 론칭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로 프로모션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하려면 심사를 넣어야 하고 결국은 이제 주요하게 보는 것들이 작품의 어떤 작품성도 많이 보지만 실질적인 연재성적들도 많이 보는 거죠. 이게 연재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선작이라고 하는데 즐겨찾기를 하고 이거를 계속 보려고 했느냐. 조회 수는 어떻게 됐느냐. 그리고 뭐 매화 당 어떤 연동률. 혹은 1화에서 몇 화까지의 조회 수가 떨어진 비율. 이런 것들을 보고 좀 데이터적인 사고도 같이.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죠.
◇김방희> 전통적인 촉만 관여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은 모든 게 수치화 되니까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여기에 빠져들었는가를 판단해서.
◆서대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사실 저희도 그런 오류를 많이 범합니다. 저희가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막 밀어서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이거는 큰 기대를. 이 정도까지 될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잘 되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이제 이런 부분은 저희도 내부적으로 계속 학습을 해나가면서 간극은 줄여가고 있는 중인 거죠.
◇김방희> 웹툰 작가들의 수입은 약간 거품까지 붙어서 굉장히 많이 공개가 됐는데 웹소설은 잘 알려진 바가 없어요. 웹소설 작가들도 웹툰 작가들만큼 많이 법니까? 월 1억 벌었다. 이런 웹툰 작가도 있잖아요.
◆서대진> 충분히 있죠. 충분히 많이 계시고요. 그런데 이제 워낙 웹툰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천차만별이기는 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유튜브도 그렇고 매체별로 양극화는 불가피한데 꽤 수입은 많이 올리는 분들도 는 모양이군요. 오디오북 이야기를 잠깐 해보죠. 사실은 새로운 미디어를 출판 산업이 고심하고 있는 혹은 실험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오디오북인데. 이거는 참 놀라운 게 오디오북이 다시 부활할거라고 생각은 못했거든요. 예전부터 있었던 형식이기는 하잖아요. 그런데 다시 디지털과 맞물려서 부활하면서 IT기업들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KT의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고 네이버는 자체플랫폼인 오디오클립을 만들어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SKT의 플로는 오디오북 업체 윌라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오디오북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혹은 미래의 잠재력이 크다, 이렇게 보는 겁니까?
◆서대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죠. 출판계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미국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이런 부분이 이제 한국시장에도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요. 오디오북은 사실은 지금 아주 초기 시장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콘텐츠수도 사실은 그렇게 많지 않고요. 1만 종 이하라고. 실질적으로 1만 종 이하라고 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이제 다양한 어떤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고 매출들도 점차 상승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거는 결국은 이 오디오북을 즐기는 사람들. 최초 접한 사람들 그리고 반복해서 즐기는 습관이 생긴 사람들. 그리고 이것들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어떤. 가령 AI스피커라거나 아니면 차량에서 이거를 듣는 어떤 문화라거나 이런 것들이 좀 확산이 되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는 거죠.
◇김방희> 그렇군요. 그런데 미국의 경우에는 오디오북이 활성화된 거를 저도 많이 실감했는데 전자책도 그렇죠. 우리는 좀, 글쎄요. 전자책도 그랬고 오디오북 분야에서도 미국과 다를지 모른다. 이런 지적들도 많이 나오거든요. 그거는 뭐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서대진> 저는 굳이 말하자면 오디오북이라는 형태에 집착하기보다는 조금 바운더리를 넓혀서 오디오 콘텐츠 전체를 좀 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왜냐하면 오디오북이라고 하는 게 어떤 내레이터가 책을 읽어주는 걸 녹음해서 판매하는 형태인데. 저는 그 과정이 굉장히 급격하게 단순화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가령 지금 TTS, Text-to-Speech라고 하죠.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 주는 어떤 기능들이 각 전자책 업체들에 다 있어요, 대부분. 그런데 그게 약간 좀 기계음적인 부분들이 좀 거슬려서 안 들으시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그게 있다는 것도 모르시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기술이 좀 더 고도화되면 한순간에 대체될 수도 있고요. 최근에 이후에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관건이 되는 게 오디오북의 제작비에 대한 이슈인데. 이게 제작비 대비 지금은 매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김방희> 안 나오기 때문에 적자라는 거죠.
◆서대진> 지속해서 이거를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초기 시장이다 보니까. 그런데 지금 그 부분을 좀 확실하게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은 어떤 시간단축 그리고 성우 고용료에 대한 부분을 많이 줄이는 건데. 음성 합성 모델을 이용해서 그런 부분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김방희> 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나오면. 기계음이 아니라 인간의 목소리를 똑같아지면.
◆서대진>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 게 있으니까. 일종의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 오디오북뿐만 아니라 전자책 역시 중요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데 미국에 비해서 왜 우리가 이렇게 안 됩니까? 미국은 사실 많은 전통적인 종이책을 전자책이 대신 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서대진> 저도 그게 참 의문이 있었어요. 저도 전자책 업무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매년 그런 얘기를 저희끼리도 했고 기사에서도 많이 나왔었는데 올해가 전자책 원년 될까. 그런 어떤. 최근에 안 나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전자책이라고 정의하는 순간 이게 한계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전자책의 시대가 올까라고 접근하면 굉장히 의문점은 있지만 이제 콘텐츠의 시대 혹은 좀 더 디테일하게 보자면 모바일 콘텐츠의 시대는 이미 왔잖아요. 그리고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모바일 유료 콘텐츠의 시대. 그때는 상상 못했는데 지금은 돈 주고 구매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뭔가 이제 디지털 콘텐츠로 텍스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들은 굉장히 다변화되고 기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제가 좀 기대하는 것들은 전자책의 어떤 시대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어떤 습관이나 유형에 맞춰서 저희 콘텐츠를 좀 제공하거나 컨버전스 하거나 아니면 좀 약간 그거를 잘 할 수 있는 업체와의 어떤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것도 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우리 서대진 본부장께서 사실은 전자책 분야에서 초창기부터 뛰어들어서 한 10여 년 활동하셨으니까 여러 가지 이 분야에 대한 생각들을 하실 텐데 미국 기준으로 보자면 2010년대 초반에 아마존에서 킨들이라는 전자책 내놨을 때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 우리 쪽이 왜 안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많이 남는 분야여서 조금만 더 얘기를 나눈다면 한국에서 실패한 다양한 이유 중에 하나가 콘텐츠가 미국만큼 많지 않았다. 거기는 아마존이라는 회사 혹은 그밖에 플랫폼 기업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콘텐츠를 사서 보급한 반면 우리는 출판업계가 각자 알아서 책을 내놓다 보니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범위가 너무 좁았다. 이런 지적도 많이 나오는데 동의하세요?
◆서대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지적이죠. 그런데 그게 현실성에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가령 이제 미국 같은 경우에 빅5라고 불리는 어떤 거대 출판그룹들 것만 모아도 상당한 수량이 나올 수 있거든요.
◇김방희> 하긴 그렇죠.
◆서대진> 국내의 어떤 출판계의 구조를 보자면 그 작은 업체들이 굉장히 많은 출판사들이 책을 조금 조금씩 내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초기 시장에서 최근에는 다시 전자책을 다 내는 분위기지만 초기 시장에서 그런 부분을 강력하게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김방희> 추진하지 못했다.
◆서대진> 돌이켜보자면. 열심히 하는 곳도 있고 이제 열심히 아예 안 하는 곳도 있고 가령 이제 전자책이 너무 늦게 나오는 한 6개월 뒤에 나온다거나 그럼 독자 입장에서는 이게 읽을 책이 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특히 구간 같은 경우를 읽고 싶은 경우도 있는데 구간은 또 제작 안 한 경우도 꽤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그런 부분들에서 약간 이거 자체가 약간 바로 진입 전환이 되는 부분에서 약간 한계를 처음에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마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가격적인 부분에 탄력성을 가져가지 못 하게 된 부분들 그런 부분도 있고요. 약간 아쉽죠.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전자책의 단권 판매에 대한 부분들은 성장을 제가 봤을 때는 좀 몇 년 간 잘 하고 있지 못한 상태고.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오히려 그 구독 모델. 밀리의 서재 같은 전자책 구독 서비스에 대한 부분들이 서비스로써 좀 새롭게 생겨나면서 이 부분들에 대한 걸 상당히 많이 흡수해 갔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오디오가 됐든 전자책이 됐건 그 전통적인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책이 주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멋져지는 향기 같은 그런 아주 전통적인 책에 대한 애정 때문에 전혀 다른 미디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 못 가는 분들도 있다고 보십니까? 얼마나 될까요? 그분들 비중이.
◆서대진> 그런데 저도 책을 종이책도 많이 사고 전자책도 많이 사지만 사실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성이거든요. 내가 이게 지금 너무 필요할 때. 사실 한국이 굉장히 배송이 잘 되기 때문에 사실 전자책을 살 필요가 없는 것도 있어요.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다음 날 오거든요.
◇김방희> 다음 날 아침에 오는데.
◆서대진> 네. 심한 경우 당일에도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약간 이런 부분들. 그러니까 내가 이 콘텐츠가 필요로 할 때 이게 특히 이제 그런 부분이 신간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책이 출간된 날 전자책으로 출간이 되어 있는 구조여야 하는 거죠. 그런 부분들이 이제 모든 출판사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당연히 전자책이 출간되지 않았겠구나라는 인식으로까지 갈 수 있는 겁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이제 이게 또 바꿀 콘텐츠 시장의 구조를 하나 들여다보죠. 저희는 사업과 투자의 관점에서 개인의 힘이 극대화 되는 걸 목격하고 있고 그걸 활용하는 방법들을 찾아야 되는데 예전에는 내가 책을 출판하고 싶다. 그러면 자비 출판이라고 해서 본인 출판사를 가서 보통 유명한 데는 안 만나주니까 어렵게 하소연해서 돈까지 내가면서 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출판 산업이라는 것 전체가 미디어와 상관없이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면 특히 1인 출판도 가능해 져야 되는 것 아닙니까?
◆서대진> 그렇죠. 사실 셀프 퍼블리싱이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데 그 부분을 약간 좀 잘 살펴보자면 사실 두 카테고리로 크게 나누어야 되기는 합니다. 하나는 스토리 위주. 그리고 이제 아까 말씀 드렸던 어떤 장르 소설들이죠.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건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이런 소설들. 이런 소설들에 대한 곳으로 가느냐 아니면 정말 내가 기존에 단행본 책을 내듯이 어떤 특정한 메시지나 지식을 전달하는 형태로 바라보느냐로 좀 나눠야 하는데 후자를 말씀드리면 그런 부분에서는 그냥 단순하게 전자책을 낸다고 사실 팔리는 구조는 전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김방희> 지금은 아니죠. 네.
◆서대진>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이제 좀 약간 단순하게 전자책을 낸다라는 접근보다는 조금 나의 영역을 정확하게 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제가 전자책 강의를 가거나 강연을 가면 그런 부분에 1인 전자책 출판사를 하고 싶은 분들 혹은 작가님들이 직접 자기 것들을 하고 싶을 때. 많이 문의를 해 주시는데 가장 먼저 해 주시는 문의가 전자책 제작을 배워야 되나요? 이렇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아닙니다. 제작을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사실 잘 먼저 적합한 플랫폼에 론칭하고 내가 이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지를 경험을 해야 되는데 전자책 제작부터 배우려고 하시는 거죠. 이거는 기술 기반의 어떤 사업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김방희> 그렇죠. 그거는 아니다. 콘텐츠 중심의...
◆서대진> 콘텐츠 중심으로 봐야 되고 그런 부분들을 어떤 포맷에 대한 어떤 기술력을 높인다는 접근보다는 내가 이 만든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진짜 실제로 필요한 부분인가? 이거를 사람들이 살 수 있을 만한 어떤 내가 이력을 가졌나? 내가 이것들을 상대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어떤 마케팅 채널을 가졌는가를 봐야 되는 건데 제가 이번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 게 그런 책을 사보고 싶은 거예요. 처음 라디오 방송을 나가는 사람이 꼭 읽어야 될 어떤 지식 몇 가지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을 내가 전달 받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샀을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이런 어떤 셀프 퍼블리싱으로 지식 전달을 토대로 콘텐츠를 판매하겠다고 하면 그런 식으로 직접적, 좀 더 그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사람들이 이거를 좀.
◇김방희> 그래야 되겠죠.
◆서대진> 살 수 있는 구조를 봐야 되는데 사람들이 콘텐츠 살 때 그냥 제목만 보고 사지는 않거든요.
◇김방희> 그럼요. 그럼요.
◆서대진> 제목을 보고 전체 목차를 좀 훑어보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그리고 달려 있는 리뷰나 별점의 수나 이런 것들을 보고.
◇김방희> 그런 점에서는 전통적인 종이책 같은 미디어하고 다를 바가 없는 거죠.
◆서대진> 다를 바가 없죠.
◇김방희> 다만 아까 말씀 해 주신 첫 번째 위용. 웹툰이나 웹소설은 스토리 중심 로맨스, 판타지 같은 이런 쪽으로 가고 젊은 세대들이 또 여기에 많이 열광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출판 콘텐츠 질을 저하시키는 면은 없다고 보세요?
◆서대진> 저는 없다고 봅니다.
◇김방희> 그래요? 괜찮아요?
◆서대진> 오히려 다양화시키고 있다고 보고요.
◇김방희> 다양화하고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거니까.
◆서대진> 그러니까 그거를 어떤 콘텐츠적인 완성도를 높인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건 저는 좀 약간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서대진> 네.
◇김방희> 그런 시각 변화가 필요한 때다 그런 지적이시고요. 오늘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서대진 본부장과 함께 다양한 개인적 취향의 변화를 반영해서 아주 새로운 체험들을 모색하고 있는 출판 산업에 대한 얘기를 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서대진> 네. 감사합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0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서대진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 K콘텐츠 열풍 실감... 웹툰/ 웹소설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화되며 다방면으로 이용
- 출판사들 웹툰/ 웹소설 분야로 확장... 해외 시장 진출 위해서는 콘텐츠 다변화 필요
- 플랫폼과 출판사는 협력 관계... 출판사는 콘텐츠 확보, 플랫폼은 전달하는 역할
-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는 플랫폼과 경쟁 불가피
- 웹소설은 ‘등단’과 달리 누구나 참여한다는 것이 큰 변화... 앞부분의 흡입력 중요
- 현재 우리나라 오디오북 초기 시장, 성장 여건 많아
- 전자책, 종이책과 동시 출간되어야 시장 인식 달라질 것
- 1인 출판, 전자책 기술 측면보다는 나만의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김방희> 1부에서 예고해 드렸듯이 얼마 전에 우리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를 저희가 알려드렸죠.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좋지 못한데 20~30대가 특히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출판계는 이걸 단순한 위기로만 보지는 않고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 중입니다. 우리 국민들 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개인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20대, 30대 같은 경우에 일반적인 책보다는 전자책이나 웹 소설, 오디오북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로 좀 바뀌고 있는 게 아닌가 추정해보고 있습니다. 출판 콘텐츠도 그런 면에서 상당히 다양화되고 있는 건데요. 오늘 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서대진 본부장께 최근 출판시장 트렌드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서 본부장님 어서 오십시오.
◆서대진>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출판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라는 게 저로서는 상당히 낯선데 왜 이런 이름이 붙은 겁니까?
◆서대진> 사실 좀 따끈따끈한 부서죠. 저희가 올해 1월 1일자로 본부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 전에는 디지털사업본부라는 명칭으로 전자책, 웹소설, 웹툰 이런 각종 디지털 콘텐츠들을 다루는 일들을 해 왔는데 사업을 저희가 전자책 사업은 사실 2011년, 12년도부터 계속해서 끌어왔었고 웹소설은 약간 신사업의 개념으로 2014년 정도부터 준비해서 본격적으로는 한 게 16년부터 조직을 계속해서 확충해 나가면서 해당 분야에 진입을 해 왔습니다. 웹툰도 저희가 시작한 지는 한 3년 정도는 됐는데 본격적으로 작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죠. 그런 것들을 여러 가지 콘텐츠 사업들을 다소 실험적으로 진행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공모전도 해보고 웹툰도 다양한 분야를 내보기도 하고 웹 소설도 가령 로맨스나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이런 분야 외에도 카카오페이지랑 같이 추미스 공모전이라고 하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분야에도 약간 웹소설로 시도도 해보고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좀 다양하게 해 보다 보니까 결국은 출판을 넘어서 글로벌하게 갈 수 있는 어떤 콘텐츠라고 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일까. 결국은 저희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K콘텐츠라고 지금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되겠죠. K드라마, K팝, K웹툰 이 정도를 약간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웹툰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 사업들을 확장 발전시키고 거기에 대한 도전적인 실험들을 많이 해보기 위해서 저희가 아예 사업 자체를 그렇게 전환을 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전자책 같은 분야들도 타 부서에 오히려 이관을 하면서 저희는 지금 웹소설, 웹툰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콘텐츠 IP 사업에 집중을 하게 된 거죠.
◇김방희> 요약하자면 전자책이라는 디지털 형식의 출판사들이 주목하다 이제는 그게 아니라 콘텐츠가 핵심이다. 콘텐츠의 또 핵심은 엔터테인먼트다. 이런 관점에서 어떤 그간의 모색이나 실험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웹툰, 웹소설 이런 것까지 하시고 K콘텐츠를 지향한다고 하셨으니까 최근에 K콘텐츠 열풍이랄까요. 이런 거 실감하세요?
◆서대진> 그럼요, 너무 실감하고 있죠.
◇김방희> 그래요?
◆서대진> 사실은 단순하게 저희가 출판 콘텐츠만 다룰 때는 한류라든지 아니면 K콘텐츠 이런 것들이 잘 와 닿지는 않았어요.
◇김방희> 그렇겠죠.
◆서대진> 너무 멀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만 최근에 특히 《오징어 게임》이라든지 《지옥》이라든지 각종 영상 드라마들이 글로벌 OTT에서 흥행을 하면서 조금 실질적인 어떤 관심도 자체가 대중, 글로벌 대중에게서도 확실하게 오는 게 느껴지고 그리고 또 저희는 원작들을 많이 개발을 하다 보니까 영상 한 건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사실 판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마는 국내에서의 어떤 관심도 있지만 해외에서 직접 저희랑 계약하고자 컨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고요. 그리고 또 판권을 넘어서 콘텐츠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웹툰 사업을 진입해 보니까 굉장히 해외 수출이나 직접 연재하는 것들에 대한 그 부분이 크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게 된 거죠. 그런 부분들을 그냥 말로만 듣던 것들을 사업을 실행을 해 보니까 이게 되는구나. 그러면 우리가 이 분야에 집중하면 좀 더 글로벌한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김방희> 예를 들어서 지옥 같은 경우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장르물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물론 오징어게임은 감독이 직접 기획한 콘텐츠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니까 이 웹툰, 웹소설 이런 것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해외 시장에서 우리 콘텐츠를 팔 수 있겠다. 그런 징조들을 요즘 보고 계신 거죠?
◆서대진> 그렇죠.
◇김방희> 실제로 매출도 발생합니까?
◆서대진> 매출도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서대진> 네.
◇김방희> 또 하나 최근 K콘텐츠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면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거겠죠. 그러니까 웹툰이라는 만화만 온라인으로 연재되는 게 아니고 이게 영화화되고 드라마화되고 이렇게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는데 웹소설, 웹툰 시장. 그러니까 한 가지 소스를 가지고 다양한 방면에서 이용되는 이른바 One Source Multi Use가 늘고 있는 건데 지금 웹소설, 웹툰 시장이 그 중심에 있는 겁니까?
◆서대진> 사실은 많이 중심에 있다고 생각이 되죠. 사실 웹툰조차도 일종의 OSMU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과거에는, 현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웹툰이 오리지널 웹툰이라고 부르는 순수 창작물로써 연재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최근 네이버 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 보시면 일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러한 것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김방희> 양자 간에도 이른바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군요.
◆서대진> 그래서 그런 걸 업계에서는 원작을 웹툰화하는 경우를 노블코믹스라고 흔히 부르는데 그런 부분들이 흥행을 할 수 있는 어떤 요인들이 있죠. 가령 원작 소설의 팬들을 웹툰화 했을 때 그대로 좀 옮겨올 수 있다는 어떤 가장 큰 장점이 있고 그리고 어느 정도 스토리, 그러니까 인기나 어떤 스토리에 대한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제 완성해둔 상태에서 웹툰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한 부분을 퀄리티 있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이런 부분들을 반복적으로 하나의 어떤 플랫폼에서 반복적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접하면서 결제하는 것들이 늘어났고 그런 습관들이 늘어나다 보니까 결국은 해당하는 콘텐츠들이 실질적으로는 사실 매출적인 부분에서 큰 어떤 성과를 얻기가 좀 더 용이해진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방희> 웹 소설을 웹툰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것도 새로운 추세 중의 하나인데.
◆서대진> 추세 중의 하나고 과거에는 어떤 웹소설 출판사와 웹툰 회사의 역할이나 그게 나뉘어졌다면 현재는 사실은 그게 다 혼재되어 있는 거죠. 웹소설 회사가 웹툰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웹툰 회사가 IP를 확보하기 위해서 직접 웹소설을 출판하는 경우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김방희> 전통적인 종이책을 생각해 보면 K콘텐츠로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꼭 매체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 장벽이라는 게 있어서 우리말로 쓰여 있으니까 우리말을 정말 잘 알아야만 우리 콘텐츠를 즐길 수가 있었는데 지금 웹툰이라는 말 혹은 웹소설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웹, 온라인을 통해서 그 장벽은 사라졌는데 다만 언어 장벽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보통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웹툰이나 소설을 구상하실 때는 영어나 이런 것으로 번역을 해서 내보냅니까? 어떻게 됩니까?
◆서대진> 통상적으로는 해외 수출을 하게 될 경우에는 주로 웹소설은 사실은 수출 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김방희> 그렇겠군요. 그 경우는.
◆서대진> 일단은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들이 아직은 많지는 않은 상태고요. 그리고 비용의 문제도, 비용과 시간도 훨씬 웹툰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태고 웹툰 같은 경우는 상당히 활성화가 되어 있는 상태이고요. 보시면 현지의 어떤 현지 플랫폼. 가령 예를 들어서 중국의 콰이칸이라거나 빌리빌리 같은 그런 현지에서 세운 웹툰 플랫폼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이 해외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직접 플랫폼을 여는 경우도 상당히 많거든요. 가령 예를 들어서 가장 유명한 게 일본의 카카오 재팬이 설립한 픽코마 같은 곳인데 그런 식으로 한국 기반의 어떤 사업, 언어의 장벽이 없이 한국어만 잘해도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현지에서 먹힐 만한 콘텐츠를 해당 업체에서 의견을 주거나 선택을 해서 번역을 가져가면 그쪽에서 사실은 현지에서 번역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출판사마다 좀 상황이 다를 것 같아서, 지금 이 회사의 경우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라는 걸 따로 둬서 웹툰, 웹소설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다른 출판사나 출판계의 경향도 비슷합니까?
◆서대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죠. 사실은 한 3~4년 전부터 아니면 그 전에도 사실은 이런 부분에 대한 필요성을 다들 느끼고 있고 뭔가 웹소설 혹은 웹툰으로 우리도 진입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은 다들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을 실질적으로 투자 실행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이고요. 투자를 해도 이게 바로 웹소설이라고 하면 바로 성과가 날 것 같지만 시간이 또 필요하거든요. 정착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작품 종수가 쌓이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한 3년 정도는 사업적인 어떤 투자를 계속 진행해야 되는데 초기에 들어갔던 어떤 출판사들에서 그런 것들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기존 사업으로 다시 집중하는 경우도 있죠.
◇김방희> 그 계기가 됐던 게 예를 들어서 기존 출판사들 같은 경우는 전통적인 종이책에 집중을 해 왔기 때문에 그 종이책의 미래에 대해서 불안하다는 얘기를 많이들 했지 않습니까. 20~30대 같은 경우에 워낙 종이책을 소비하지 않고 이러면서 그런 문제의식. 종이책, 전통적인 책은 사망할지 모른다, 이런 위기의식 때문에 이런 웹툰이나 웹소설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겁니까? 3~4년 전부터. 계기가 뭘까요?
◆서대진> 이거는 제가 출판계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고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저는 종이책이 아예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고유한 어떤 영역이 있고. 다만 이게 사업적으로 좀 더 저희가 국내 시장이 너무 좁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좀 콘텐츠의 다변화와 사업화의 다변화가 필요한 거죠. 어떠한 것들을 저희가 할 수 있을까를 봤을 때 가장 적합하게 혹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들이 어떤 웹툰, 웹소설 같은 엔터테인먼트, 웹 콘텐츠 사업인 것이고 사실 출판사에서 콘텐츠를 기획력 있게 만드는 건 굉장히 잘하거든요. 마케팅도 잘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을 할 수 있지만 좀 약간 제가 이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들은 이런 어떤 웹 기반의 사업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고방식의 전환, 콘텐츠 제작 방식의 전환, 투자 방식의 전환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필요한데 기존 사업들과 충돌했을 때 이런 것들이 좀 빠르게 리스크를 감수하고 할 수 있느냐 못 하느냐, 이런 부분이 약간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김방희> 특히 투자가 좀 필요할 텐데 현지에 진출해야 되는 거니까. 이런 투자를 할 수 있는 출판사가 과연 몇이나 있겠느냐 하는 우려도 들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가장 최근에 웹툰이나 웹소설로 적극적인 게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들이잖아요. 플랫폼하고 관계야말로 출판사들이 콘텐츠로 승부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경쟁자입니까, 협력자입니까? 지금으로서는. 그리고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서대진> 일단은 강력한 협력자가 될 수밖에 없죠. 저희가 콘텐츠를 만든다고 직접 내다팔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그렇다고 플랫폼을 저희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 저는 좋은 사업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그걸 독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과의 관계를 잘 만드는 게 굉장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되게 중요한 어떤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모든 플랫폼, 꼭 국내 웹소설, 웹툰뿐만 아니라도 영상들을 봐서도 결국은 이 해당 플랫폼이 강력하게 고객들을 모객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국내의 어떤 웹툰 플랫폼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 직접 콘텐츠 개발이나 작가 영입에 뛰어들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상 경쟁 구도일 수는 있으나 사실은 그런 부분들을 모두가 그걸 가져간다는 측면보다는 사실은 그 플랫폼 말고도 굉장히 지금 웹툰, 웹소설 업계가 핫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고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중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경쟁 자체는 굉장히 심한 어떤 레드오션 상태이고 그런 부분들을 플랫폼을 어떤 경쟁자로 바라보기보다는 협력자로 보고 다만 저희는 어떤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느냐에 집중하는 게 좀 더 중요한 콘셉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방희> 협력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한데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들이 이거 우리 돈도 있고 여유도 있는데 직접 다 콘텐츠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서자. 총력전을 펼치면 사실 출판사들이 콘텐츠 만드는 작업에는 한계가 있는 거 아닌가요?
◆서대진>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있죠. 다만 저는 그걸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왜냐하면 플랫폼 입장, 제가 플랫폼에 일하는 입장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예를 들어서 넷플릭스 같은 데서 혹은 그 밖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나 이런 데서 K콘텐츠의 위력을 이번에 실감한 셈이니까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출판계, 콘텐츠를 가진 쪽에 접촉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콘텐츠 좀 달라. 좋은 엔터테인먼트 소재를 달라,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서대진> 그럴 수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고요. 특히 좋은 IP를 가지고 있는 경우 직접 컨택하는 경우도 있겠고 다만 영상을 직접 제작하기보다는 그런 OTT들은 다 제작사를 두고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컨택이 오는 경우는 국내 같은 경우에는 제작사나 기획사에서 연락이 많이 오고요.
◇김방희> 판권 문의도 하고 그렇겠군요.
◆서대진> 판권 문의가 많이 오는 거죠. 해외에서는 오히려 지금 가장 강력한 OTT 플랫폼이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그 외에 플랫폼에서도 사실은 한국 영상 콘텐츠를 직접 수급하거나 IP를 판권을 사들이면서 제작하고 싶은 니즈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업체들에서 직접적으로 제안을 받거나 소개를 많이 해 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헤이스팅스라는 넷플릭스 창업주가 한 얘기입니다마는 자신들은 잠과 수면과 싸우고 있다. 자신들의 유일한 경쟁자는 수면이다. 잠 안 들 정도로 엔터테인먼트가 강화된 콘텐츠를 자신들이 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니까 우리가 만약 정말 좋은 콘텐츠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출판사가 됐건 뭐가 됐건 그쪽이 계속해서 몸이 닳아 하겠죠. 몇 가지 변화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웹툰과 웹소설이라는 것이 우리 K콘텐츠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되면서 여러 가지 방식의 출판 문화가 바뀌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저는 주역들, 작가들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작가가 되려면 시, 소설, 신춘문예를 포함해서 등단의 길이라는 게 있죠. 워낙 오래 걸리는데다가 시니어들의 말하자면 축복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분도 많았고 혹은 특정한 트렌드나 특정한 취향만 강요가 됐는데 웹툰이나 웹소설, 이런 것은 사실 온라인으로 누구나 참여해서 인기를 얻으면 그만인 거잖아요. 그 차이도 느끼세요?
◆서대진> 그럼요. 저는 대학교 때 사실은 ‘문청’이었는데, 문예창작과 출신이거든요.
◇김방희> 문학청년이었군요.
◆서대진> 등단을 목표로 열심히 습작을 많이 썼던 사람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때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작가 데뷔의 어떤 길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등단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어떤 권력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구조화된 방식으로밖에 인식이 안 되는 거죠. 다만 제가 이제 사회에 나가서 일도 하고 특히 지금 소설 웹툰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바는 이미 굉장히 오래 전부터 이러한 방식들이 많이 바뀌고 있거나 해체되고 있거나 새롭게 재편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웹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 디지털화되어 있는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연재를 한다는 것이거든요.
◇김방희> 연재를 한다.
◆서대진> 연재를 한다는 것이고 이게 거의 매일매일 연재를 하거나 아니면 주 5일 정도를 끊임없이 연재를 하면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볼 수 있게 하는 구조를 갖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 이런 부분에서 결국 이런 것들을 독자가 계속해서 내 작품을 보게 하려면 결국은 그 구조적인 부분까지 가는 거죠. 이거를 기존의 어떤 소설이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고 잘 짜여진 구조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형태로 집필이 되었다면 웹소설은 그러한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흡입력. 특히 앞부분에서의 흡입력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과거에는 그게 10화, 이렇게 얘기했고 몇 년 전에 5화 얘기했는데 지금은 1, 2화입니다. 1화나 2화 안에.
◇김방희> 승부를 봐야 된다.
◆서대진> 승부를 봐야 되는 것이고.
◇김방희> 할리우드 영화처럼 돼 가는군요.
◆서대진> 그렇죠. 그런 부분들이 점점 엔터테인먼트적인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에요. 그래서 이게 보면 한 3화에서 4화 정도 이내. 그 자체의 어떤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계속 끌어가는 어떤 그런 구조에 대한 부분들이 작가님들이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스스로 스피드 하나에서 그런 부분들을 깨닫게 되는 부분이 굉장히 좀 의미가 있죠.
◇김방희> 거기서 역량들이 혹은 경쟁력이 갈리는데. 사실 일종의 상품 구매자처럼 MD처럼 출판사나 혹은 콘텐츠를 다루는 기획자들이 이 웹툰을 본다. 혹은 이 웹소설을 읽는다, 그러면 이게 될 거다 안 될 거다. 1~2년 만에 판단하고 노출을 더 시켜주는 겁니까? 어떻게 더 소비를 늘리게 만드는 겁니까?
◆서대진> 이거는 사실 지금 여러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가령 이제 대표적으로 작가님들이 연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하는 게 정해져 있습니다. 조아라, 문피아, 네이버 챌린지리그, 카카오 스테이지 같은 곳에서 자기 소설을 연재를 하시게 되고 그럼 그거를 바로 독자가 사보느냐 하면 그거는 아니거든요. 과정에서 출판사든 유통사든 에이전시든 연락을 해서 작품 계약을 맺고 그거를 상품으로 약간 잘 고친 다음에 론칭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로 프로모션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하려면 심사를 넣어야 하고 결국은 이제 주요하게 보는 것들이 작품의 어떤 작품성도 많이 보지만 실질적인 연재성적들도 많이 보는 거죠. 이게 연재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선작이라고 하는데 즐겨찾기를 하고 이거를 계속 보려고 했느냐. 조회 수는 어떻게 됐느냐. 그리고 뭐 매화 당 어떤 연동률. 혹은 1화에서 몇 화까지의 조회 수가 떨어진 비율. 이런 것들을 보고 좀 데이터적인 사고도 같이.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죠.
◇김방희> 전통적인 촉만 관여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은 모든 게 수치화 되니까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여기에 빠져들었는가를 판단해서.
◆서대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사실 저희도 그런 오류를 많이 범합니다. 저희가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막 밀어서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이거는 큰 기대를. 이 정도까지 될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잘 되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이제 이런 부분은 저희도 내부적으로 계속 학습을 해나가면서 간극은 줄여가고 있는 중인 거죠.
◇김방희> 웹툰 작가들의 수입은 약간 거품까지 붙어서 굉장히 많이 공개가 됐는데 웹소설은 잘 알려진 바가 없어요. 웹소설 작가들도 웹툰 작가들만큼 많이 법니까? 월 1억 벌었다. 이런 웹툰 작가도 있잖아요.
◆서대진> 충분히 있죠. 충분히 많이 계시고요. 그런데 이제 워낙 웹툰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천차만별이기는 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유튜브도 그렇고 매체별로 양극화는 불가피한데 꽤 수입은 많이 올리는 분들도 는 모양이군요. 오디오북 이야기를 잠깐 해보죠. 사실은 새로운 미디어를 출판 산업이 고심하고 있는 혹은 실험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오디오북인데. 이거는 참 놀라운 게 오디오북이 다시 부활할거라고 생각은 못했거든요. 예전부터 있었던 형식이기는 하잖아요. 그런데 다시 디지털과 맞물려서 부활하면서 IT기업들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KT의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고 네이버는 자체플랫폼인 오디오클립을 만들어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SKT의 플로는 오디오북 업체 윌라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오디오북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혹은 미래의 잠재력이 크다, 이렇게 보는 겁니까?
◆서대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죠. 출판계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미국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이런 부분이 이제 한국시장에도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요. 오디오북은 사실은 지금 아주 초기 시장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콘텐츠수도 사실은 그렇게 많지 않고요. 1만 종 이하라고. 실질적으로 1만 종 이하라고 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이제 다양한 어떤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고 매출들도 점차 상승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거는 결국은 이 오디오북을 즐기는 사람들. 최초 접한 사람들 그리고 반복해서 즐기는 습관이 생긴 사람들. 그리고 이것들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어떤. 가령 AI스피커라거나 아니면 차량에서 이거를 듣는 어떤 문화라거나 이런 것들이 좀 확산이 되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는 거죠.
◇김방희> 그렇군요. 그런데 미국의 경우에는 오디오북이 활성화된 거를 저도 많이 실감했는데 전자책도 그렇죠. 우리는 좀, 글쎄요. 전자책도 그랬고 오디오북 분야에서도 미국과 다를지 모른다. 이런 지적들도 많이 나오거든요. 그거는 뭐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서대진> 저는 굳이 말하자면 오디오북이라는 형태에 집착하기보다는 조금 바운더리를 넓혀서 오디오 콘텐츠 전체를 좀 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왜냐하면 오디오북이라고 하는 게 어떤 내레이터가 책을 읽어주는 걸 녹음해서 판매하는 형태인데. 저는 그 과정이 굉장히 급격하게 단순화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가령 지금 TTS, Text-to-Speech라고 하죠.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 주는 어떤 기능들이 각 전자책 업체들에 다 있어요, 대부분. 그런데 그게 약간 좀 기계음적인 부분들이 좀 거슬려서 안 들으시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그게 있다는 것도 모르시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기술이 좀 더 고도화되면 한순간에 대체될 수도 있고요. 최근에 이후에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관건이 되는 게 오디오북의 제작비에 대한 이슈인데. 이게 제작비 대비 지금은 매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김방희> 안 나오기 때문에 적자라는 거죠.
◆서대진> 지속해서 이거를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초기 시장이다 보니까. 그런데 지금 그 부분을 좀 확실하게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은 어떤 시간단축 그리고 성우 고용료에 대한 부분을 많이 줄이는 건데. 음성 합성 모델을 이용해서 그런 부분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김방희> 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나오면. 기계음이 아니라 인간의 목소리를 똑같아지면.
◆서대진>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 게 있으니까. 일종의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 오디오북뿐만 아니라 전자책 역시 중요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데 미국에 비해서 왜 우리가 이렇게 안 됩니까? 미국은 사실 많은 전통적인 종이책을 전자책이 대신 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서대진> 저도 그게 참 의문이 있었어요. 저도 전자책 업무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매년 그런 얘기를 저희끼리도 했고 기사에서도 많이 나왔었는데 올해가 전자책 원년 될까. 그런 어떤. 최근에 안 나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전자책이라고 정의하는 순간 이게 한계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전자책의 시대가 올까라고 접근하면 굉장히 의문점은 있지만 이제 콘텐츠의 시대 혹은 좀 더 디테일하게 보자면 모바일 콘텐츠의 시대는 이미 왔잖아요. 그리고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모바일 유료 콘텐츠의 시대. 그때는 상상 못했는데 지금은 돈 주고 구매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뭔가 이제 디지털 콘텐츠로 텍스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들은 굉장히 다변화되고 기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제가 좀 기대하는 것들은 전자책의 어떤 시대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어떤 습관이나 유형에 맞춰서 저희 콘텐츠를 좀 제공하거나 컨버전스 하거나 아니면 좀 약간 그거를 잘 할 수 있는 업체와의 어떤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것도 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우리 서대진 본부장께서 사실은 전자책 분야에서 초창기부터 뛰어들어서 한 10여 년 활동하셨으니까 여러 가지 이 분야에 대한 생각들을 하실 텐데 미국 기준으로 보자면 2010년대 초반에 아마존에서 킨들이라는 전자책 내놨을 때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 우리 쪽이 왜 안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많이 남는 분야여서 조금만 더 얘기를 나눈다면 한국에서 실패한 다양한 이유 중에 하나가 콘텐츠가 미국만큼 많지 않았다. 거기는 아마존이라는 회사 혹은 그밖에 플랫폼 기업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콘텐츠를 사서 보급한 반면 우리는 출판업계가 각자 알아서 책을 내놓다 보니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범위가 너무 좁았다. 이런 지적도 많이 나오는데 동의하세요?
◆서대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지적이죠. 그런데 그게 현실성에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가령 이제 미국 같은 경우에 빅5라고 불리는 어떤 거대 출판그룹들 것만 모아도 상당한 수량이 나올 수 있거든요.
◇김방희> 하긴 그렇죠.
◆서대진> 국내의 어떤 출판계의 구조를 보자면 그 작은 업체들이 굉장히 많은 출판사들이 책을 조금 조금씩 내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초기 시장에서 최근에는 다시 전자책을 다 내는 분위기지만 초기 시장에서 그런 부분을 강력하게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김방희> 추진하지 못했다.
◆서대진> 돌이켜보자면. 열심히 하는 곳도 있고 이제 열심히 아예 안 하는 곳도 있고 가령 이제 전자책이 너무 늦게 나오는 한 6개월 뒤에 나온다거나 그럼 독자 입장에서는 이게 읽을 책이 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특히 구간 같은 경우를 읽고 싶은 경우도 있는데 구간은 또 제작 안 한 경우도 꽤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그런 부분들에서 약간 이거 자체가 약간 바로 진입 전환이 되는 부분에서 약간 한계를 처음에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마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가격적인 부분에 탄력성을 가져가지 못 하게 된 부분들 그런 부분도 있고요. 약간 아쉽죠.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전자책의 단권 판매에 대한 부분들은 성장을 제가 봤을 때는 좀 몇 년 간 잘 하고 있지 못한 상태고.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오히려 그 구독 모델. 밀리의 서재 같은 전자책 구독 서비스에 대한 부분들이 서비스로써 좀 새롭게 생겨나면서 이 부분들에 대한 걸 상당히 많이 흡수해 갔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오디오가 됐든 전자책이 됐건 그 전통적인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책이 주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멋져지는 향기 같은 그런 아주 전통적인 책에 대한 애정 때문에 전혀 다른 미디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 못 가는 분들도 있다고 보십니까? 얼마나 될까요? 그분들 비중이.
◆서대진> 그런데 저도 책을 종이책도 많이 사고 전자책도 많이 사지만 사실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성이거든요. 내가 이게 지금 너무 필요할 때. 사실 한국이 굉장히 배송이 잘 되기 때문에 사실 전자책을 살 필요가 없는 것도 있어요.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다음 날 오거든요.
◇김방희> 다음 날 아침에 오는데.
◆서대진> 네. 심한 경우 당일에도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약간 이런 부분들. 그러니까 내가 이 콘텐츠가 필요로 할 때 이게 특히 이제 그런 부분이 신간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책이 출간된 날 전자책으로 출간이 되어 있는 구조여야 하는 거죠. 그런 부분들이 이제 모든 출판사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당연히 전자책이 출간되지 않았겠구나라는 인식으로까지 갈 수 있는 겁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이제 이게 또 바꿀 콘텐츠 시장의 구조를 하나 들여다보죠. 저희는 사업과 투자의 관점에서 개인의 힘이 극대화 되는 걸 목격하고 있고 그걸 활용하는 방법들을 찾아야 되는데 예전에는 내가 책을 출판하고 싶다. 그러면 자비 출판이라고 해서 본인 출판사를 가서 보통 유명한 데는 안 만나주니까 어렵게 하소연해서 돈까지 내가면서 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출판 산업이라는 것 전체가 미디어와 상관없이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면 특히 1인 출판도 가능해 져야 되는 것 아닙니까?
◆서대진> 그렇죠. 사실 셀프 퍼블리싱이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데 그 부분을 약간 좀 잘 살펴보자면 사실 두 카테고리로 크게 나누어야 되기는 합니다. 하나는 스토리 위주. 그리고 이제 아까 말씀 드렸던 어떤 장르 소설들이죠.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건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이런 소설들. 이런 소설들에 대한 곳으로 가느냐 아니면 정말 내가 기존에 단행본 책을 내듯이 어떤 특정한 메시지나 지식을 전달하는 형태로 바라보느냐로 좀 나눠야 하는데 후자를 말씀드리면 그런 부분에서는 그냥 단순하게 전자책을 낸다고 사실 팔리는 구조는 전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김방희> 지금은 아니죠. 네.
◆서대진>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이제 좀 약간 단순하게 전자책을 낸다라는 접근보다는 조금 나의 영역을 정확하게 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제가 전자책 강의를 가거나 강연을 가면 그런 부분에 1인 전자책 출판사를 하고 싶은 분들 혹은 작가님들이 직접 자기 것들을 하고 싶을 때. 많이 문의를 해 주시는데 가장 먼저 해 주시는 문의가 전자책 제작을 배워야 되나요? 이렇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아닙니다. 제작을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사실 잘 먼저 적합한 플랫폼에 론칭하고 내가 이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지를 경험을 해야 되는데 전자책 제작부터 배우려고 하시는 거죠. 이거는 기술 기반의 어떤 사업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김방희> 그렇죠. 그거는 아니다. 콘텐츠 중심의...
◆서대진> 콘텐츠 중심으로 봐야 되고 그런 부분들을 어떤 포맷에 대한 어떤 기술력을 높인다는 접근보다는 내가 이 만든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진짜 실제로 필요한 부분인가? 이거를 사람들이 살 수 있을 만한 어떤 내가 이력을 가졌나? 내가 이것들을 상대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어떤 마케팅 채널을 가졌는가를 봐야 되는 건데 제가 이번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 게 그런 책을 사보고 싶은 거예요. 처음 라디오 방송을 나가는 사람이 꼭 읽어야 될 어떤 지식 몇 가지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을 내가 전달 받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샀을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이런 어떤 셀프 퍼블리싱으로 지식 전달을 토대로 콘텐츠를 판매하겠다고 하면 그런 식으로 직접적, 좀 더 그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사람들이 이거를 좀.
◇김방희> 그래야 되겠죠.
◆서대진> 살 수 있는 구조를 봐야 되는데 사람들이 콘텐츠 살 때 그냥 제목만 보고 사지는 않거든요.
◇김방희> 그럼요. 그럼요.
◆서대진> 제목을 보고 전체 목차를 좀 훑어보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그리고 달려 있는 리뷰나 별점의 수나 이런 것들을 보고.
◇김방희> 그런 점에서는 전통적인 종이책 같은 미디어하고 다를 바가 없는 거죠.
◆서대진> 다를 바가 없죠.
◇김방희> 다만 아까 말씀 해 주신 첫 번째 위용. 웹툰이나 웹소설은 스토리 중심 로맨스, 판타지 같은 이런 쪽으로 가고 젊은 세대들이 또 여기에 많이 열광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출판 콘텐츠 질을 저하시키는 면은 없다고 보세요?
◆서대진> 저는 없다고 봅니다.
◇김방희> 그래요? 괜찮아요?
◆서대진> 오히려 다양화시키고 있다고 보고요.
◇김방희> 다양화하고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거니까.
◆서대진> 그러니까 그거를 어떤 콘텐츠적인 완성도를 높인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건 저는 좀 약간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서대진> 네.
◇김방희> 그런 시각 변화가 필요한 때다 그런 지적이시고요. 오늘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서대진 본부장과 함께 다양한 개인적 취향의 변화를 반영해서 아주 새로운 체험들을 모색하고 있는 출판 산업에 대한 얘기를 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서대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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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공예감] 월 1억 작가 쏟아지는 K콘텐츠 시장, 경쟁력의 핵심은? – 서대진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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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22-01-20 15:52:51
- 수정2022-01-20 15:53:23

■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K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0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서대진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 K콘텐츠 열풍 실감... 웹툰/ 웹소설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화되며 다방면으로 이용
- 출판사들 웹툰/ 웹소설 분야로 확장... 해외 시장 진출 위해서는 콘텐츠 다변화 필요
- 플랫폼과 출판사는 협력 관계... 출판사는 콘텐츠 확보, 플랫폼은 전달하는 역할
-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는 플랫폼과 경쟁 불가피
- 웹소설은 ‘등단’과 달리 누구나 참여한다는 것이 큰 변화... 앞부분의 흡입력 중요
- 현재 우리나라 오디오북 초기 시장, 성장 여건 많아
- 전자책, 종이책과 동시 출간되어야 시장 인식 달라질 것
- 1인 출판, 전자책 기술 측면보다는 나만의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김방희> 1부에서 예고해 드렸듯이 얼마 전에 우리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를 저희가 알려드렸죠.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좋지 못한데 20~30대가 특히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출판계는 이걸 단순한 위기로만 보지는 않고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 중입니다. 우리 국민들 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개인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20대, 30대 같은 경우에 일반적인 책보다는 전자책이나 웹 소설, 오디오북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로 좀 바뀌고 있는 게 아닌가 추정해보고 있습니다. 출판 콘텐츠도 그런 면에서 상당히 다양화되고 있는 건데요. 오늘 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서대진 본부장께 최근 출판시장 트렌드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서 본부장님 어서 오십시오.
◆서대진>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출판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라는 게 저로서는 상당히 낯선데 왜 이런 이름이 붙은 겁니까?
◆서대진> 사실 좀 따끈따끈한 부서죠. 저희가 올해 1월 1일자로 본부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 전에는 디지털사업본부라는 명칭으로 전자책, 웹소설, 웹툰 이런 각종 디지털 콘텐츠들을 다루는 일들을 해 왔는데 사업을 저희가 전자책 사업은 사실 2011년, 12년도부터 계속해서 끌어왔었고 웹소설은 약간 신사업의 개념으로 2014년 정도부터 준비해서 본격적으로는 한 게 16년부터 조직을 계속해서 확충해 나가면서 해당 분야에 진입을 해 왔습니다. 웹툰도 저희가 시작한 지는 한 3년 정도는 됐는데 본격적으로 작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죠. 그런 것들을 여러 가지 콘텐츠 사업들을 다소 실험적으로 진행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공모전도 해보고 웹툰도 다양한 분야를 내보기도 하고 웹 소설도 가령 로맨스나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이런 분야 외에도 카카오페이지랑 같이 추미스 공모전이라고 하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분야에도 약간 웹소설로 시도도 해보고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좀 다양하게 해 보다 보니까 결국은 출판을 넘어서 글로벌하게 갈 수 있는 어떤 콘텐츠라고 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일까. 결국은 저희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K콘텐츠라고 지금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되겠죠. K드라마, K팝, K웹툰 이 정도를 약간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웹툰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 사업들을 확장 발전시키고 거기에 대한 도전적인 실험들을 많이 해보기 위해서 저희가 아예 사업 자체를 그렇게 전환을 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전자책 같은 분야들도 타 부서에 오히려 이관을 하면서 저희는 지금 웹소설, 웹툰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콘텐츠 IP 사업에 집중을 하게 된 거죠.
◇김방희> 요약하자면 전자책이라는 디지털 형식의 출판사들이 주목하다 이제는 그게 아니라 콘텐츠가 핵심이다. 콘텐츠의 또 핵심은 엔터테인먼트다. 이런 관점에서 어떤 그간의 모색이나 실험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웹툰, 웹소설 이런 것까지 하시고 K콘텐츠를 지향한다고 하셨으니까 최근에 K콘텐츠 열풍이랄까요. 이런 거 실감하세요?
◆서대진> 그럼요, 너무 실감하고 있죠.
◇김방희> 그래요?
◆서대진> 사실은 단순하게 저희가 출판 콘텐츠만 다룰 때는 한류라든지 아니면 K콘텐츠 이런 것들이 잘 와 닿지는 않았어요.
◇김방희> 그렇겠죠.
◆서대진> 너무 멀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만 최근에 특히 《오징어 게임》이라든지 《지옥》이라든지 각종 영상 드라마들이 글로벌 OTT에서 흥행을 하면서 조금 실질적인 어떤 관심도 자체가 대중, 글로벌 대중에게서도 확실하게 오는 게 느껴지고 그리고 또 저희는 원작들을 많이 개발을 하다 보니까 영상 한 건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사실 판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마는 국내에서의 어떤 관심도 있지만 해외에서 직접 저희랑 계약하고자 컨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고요. 그리고 또 판권을 넘어서 콘텐츠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웹툰 사업을 진입해 보니까 굉장히 해외 수출이나 직접 연재하는 것들에 대한 그 부분이 크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게 된 거죠. 그런 부분들을 그냥 말로만 듣던 것들을 사업을 실행을 해 보니까 이게 되는구나. 그러면 우리가 이 분야에 집중하면 좀 더 글로벌한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김방희> 예를 들어서 지옥 같은 경우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장르물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물론 오징어게임은 감독이 직접 기획한 콘텐츠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니까 이 웹툰, 웹소설 이런 것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해외 시장에서 우리 콘텐츠를 팔 수 있겠다. 그런 징조들을 요즘 보고 계신 거죠?
◆서대진> 그렇죠.
◇김방희> 실제로 매출도 발생합니까?
◆서대진> 매출도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서대진> 네.
◇김방희> 또 하나 최근 K콘텐츠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면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거겠죠. 그러니까 웹툰이라는 만화만 온라인으로 연재되는 게 아니고 이게 영화화되고 드라마화되고 이렇게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는데 웹소설, 웹툰 시장. 그러니까 한 가지 소스를 가지고 다양한 방면에서 이용되는 이른바 One Source Multi Use가 늘고 있는 건데 지금 웹소설, 웹툰 시장이 그 중심에 있는 겁니까?
◆서대진> 사실은 많이 중심에 있다고 생각이 되죠. 사실 웹툰조차도 일종의 OSMU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과거에는, 현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웹툰이 오리지널 웹툰이라고 부르는 순수 창작물로써 연재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최근 네이버 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 보시면 일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러한 것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김방희> 양자 간에도 이른바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군요.
◆서대진> 그래서 그런 걸 업계에서는 원작을 웹툰화하는 경우를 노블코믹스라고 흔히 부르는데 그런 부분들이 흥행을 할 수 있는 어떤 요인들이 있죠. 가령 원작 소설의 팬들을 웹툰화 했을 때 그대로 좀 옮겨올 수 있다는 어떤 가장 큰 장점이 있고 그리고 어느 정도 스토리, 그러니까 인기나 어떤 스토리에 대한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제 완성해둔 상태에서 웹툰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한 부분을 퀄리티 있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이런 부분들을 반복적으로 하나의 어떤 플랫폼에서 반복적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접하면서 결제하는 것들이 늘어났고 그런 습관들이 늘어나다 보니까 결국은 해당하는 콘텐츠들이 실질적으로는 사실 매출적인 부분에서 큰 어떤 성과를 얻기가 좀 더 용이해진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방희> 웹 소설을 웹툰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것도 새로운 추세 중의 하나인데.
◆서대진> 추세 중의 하나고 과거에는 어떤 웹소설 출판사와 웹툰 회사의 역할이나 그게 나뉘어졌다면 현재는 사실은 그게 다 혼재되어 있는 거죠. 웹소설 회사가 웹툰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웹툰 회사가 IP를 확보하기 위해서 직접 웹소설을 출판하는 경우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김방희> 전통적인 종이책을 생각해 보면 K콘텐츠로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꼭 매체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 장벽이라는 게 있어서 우리말로 쓰여 있으니까 우리말을 정말 잘 알아야만 우리 콘텐츠를 즐길 수가 있었는데 지금 웹툰이라는 말 혹은 웹소설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웹, 온라인을 통해서 그 장벽은 사라졌는데 다만 언어 장벽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보통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웹툰이나 소설을 구상하실 때는 영어나 이런 것으로 번역을 해서 내보냅니까? 어떻게 됩니까?
◆서대진> 통상적으로는 해외 수출을 하게 될 경우에는 주로 웹소설은 사실은 수출 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김방희> 그렇겠군요. 그 경우는.
◆서대진> 일단은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들이 아직은 많지는 않은 상태고요. 그리고 비용의 문제도, 비용과 시간도 훨씬 웹툰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태고 웹툰 같은 경우는 상당히 활성화가 되어 있는 상태이고요. 보시면 현지의 어떤 현지 플랫폼. 가령 예를 들어서 중국의 콰이칸이라거나 빌리빌리 같은 그런 현지에서 세운 웹툰 플랫폼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이 해외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직접 플랫폼을 여는 경우도 상당히 많거든요. 가령 예를 들어서 가장 유명한 게 일본의 카카오 재팬이 설립한 픽코마 같은 곳인데 그런 식으로 한국 기반의 어떤 사업, 언어의 장벽이 없이 한국어만 잘해도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현지에서 먹힐 만한 콘텐츠를 해당 업체에서 의견을 주거나 선택을 해서 번역을 가져가면 그쪽에서 사실은 현지에서 번역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출판사마다 좀 상황이 다를 것 같아서, 지금 이 회사의 경우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라는 걸 따로 둬서 웹툰, 웹소설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다른 출판사나 출판계의 경향도 비슷합니까?
◆서대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죠. 사실은 한 3~4년 전부터 아니면 그 전에도 사실은 이런 부분에 대한 필요성을 다들 느끼고 있고 뭔가 웹소설 혹은 웹툰으로 우리도 진입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은 다들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을 실질적으로 투자 실행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이고요. 투자를 해도 이게 바로 웹소설이라고 하면 바로 성과가 날 것 같지만 시간이 또 필요하거든요. 정착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작품 종수가 쌓이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한 3년 정도는 사업적인 어떤 투자를 계속 진행해야 되는데 초기에 들어갔던 어떤 출판사들에서 그런 것들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기존 사업으로 다시 집중하는 경우도 있죠.
◇김방희> 그 계기가 됐던 게 예를 들어서 기존 출판사들 같은 경우는 전통적인 종이책에 집중을 해 왔기 때문에 그 종이책의 미래에 대해서 불안하다는 얘기를 많이들 했지 않습니까. 20~30대 같은 경우에 워낙 종이책을 소비하지 않고 이러면서 그런 문제의식. 종이책, 전통적인 책은 사망할지 모른다, 이런 위기의식 때문에 이런 웹툰이나 웹소설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겁니까? 3~4년 전부터. 계기가 뭘까요?
◆서대진> 이거는 제가 출판계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고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저는 종이책이 아예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고유한 어떤 영역이 있고. 다만 이게 사업적으로 좀 더 저희가 국내 시장이 너무 좁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좀 콘텐츠의 다변화와 사업화의 다변화가 필요한 거죠. 어떠한 것들을 저희가 할 수 있을까를 봤을 때 가장 적합하게 혹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들이 어떤 웹툰, 웹소설 같은 엔터테인먼트, 웹 콘텐츠 사업인 것이고 사실 출판사에서 콘텐츠를 기획력 있게 만드는 건 굉장히 잘하거든요. 마케팅도 잘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을 할 수 있지만 좀 약간 제가 이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들은 이런 어떤 웹 기반의 사업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고방식의 전환, 콘텐츠 제작 방식의 전환, 투자 방식의 전환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필요한데 기존 사업들과 충돌했을 때 이런 것들이 좀 빠르게 리스크를 감수하고 할 수 있느냐 못 하느냐, 이런 부분이 약간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김방희> 특히 투자가 좀 필요할 텐데 현지에 진출해야 되는 거니까. 이런 투자를 할 수 있는 출판사가 과연 몇이나 있겠느냐 하는 우려도 들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가장 최근에 웹툰이나 웹소설로 적극적인 게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들이잖아요. 플랫폼하고 관계야말로 출판사들이 콘텐츠로 승부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경쟁자입니까, 협력자입니까? 지금으로서는. 그리고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서대진> 일단은 강력한 협력자가 될 수밖에 없죠. 저희가 콘텐츠를 만든다고 직접 내다팔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그렇다고 플랫폼을 저희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 저는 좋은 사업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그걸 독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과의 관계를 잘 만드는 게 굉장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되게 중요한 어떤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모든 플랫폼, 꼭 국내 웹소설, 웹툰뿐만 아니라도 영상들을 봐서도 결국은 이 해당 플랫폼이 강력하게 고객들을 모객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국내의 어떤 웹툰 플랫폼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 직접 콘텐츠 개발이나 작가 영입에 뛰어들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상 경쟁 구도일 수는 있으나 사실은 그런 부분들을 모두가 그걸 가져간다는 측면보다는 사실은 그 플랫폼 말고도 굉장히 지금 웹툰, 웹소설 업계가 핫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고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중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경쟁 자체는 굉장히 심한 어떤 레드오션 상태이고 그런 부분들을 플랫폼을 어떤 경쟁자로 바라보기보다는 협력자로 보고 다만 저희는 어떤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느냐에 집중하는 게 좀 더 중요한 콘셉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방희> 협력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한데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들이 이거 우리 돈도 있고 여유도 있는데 직접 다 콘텐츠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서자. 총력전을 펼치면 사실 출판사들이 콘텐츠 만드는 작업에는 한계가 있는 거 아닌가요?
◆서대진>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있죠. 다만 저는 그걸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왜냐하면 플랫폼 입장, 제가 플랫폼에 일하는 입장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예를 들어서 넷플릭스 같은 데서 혹은 그 밖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나 이런 데서 K콘텐츠의 위력을 이번에 실감한 셈이니까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출판계, 콘텐츠를 가진 쪽에 접촉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콘텐츠 좀 달라. 좋은 엔터테인먼트 소재를 달라,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서대진> 그럴 수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고요. 특히 좋은 IP를 가지고 있는 경우 직접 컨택하는 경우도 있겠고 다만 영상을 직접 제작하기보다는 그런 OTT들은 다 제작사를 두고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컨택이 오는 경우는 국내 같은 경우에는 제작사나 기획사에서 연락이 많이 오고요.
◇김방희> 판권 문의도 하고 그렇겠군요.
◆서대진> 판권 문의가 많이 오는 거죠. 해외에서는 오히려 지금 가장 강력한 OTT 플랫폼이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그 외에 플랫폼에서도 사실은 한국 영상 콘텐츠를 직접 수급하거나 IP를 판권을 사들이면서 제작하고 싶은 니즈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업체들에서 직접적으로 제안을 받거나 소개를 많이 해 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헤이스팅스라는 넷플릭스 창업주가 한 얘기입니다마는 자신들은 잠과 수면과 싸우고 있다. 자신들의 유일한 경쟁자는 수면이다. 잠 안 들 정도로 엔터테인먼트가 강화된 콘텐츠를 자신들이 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니까 우리가 만약 정말 좋은 콘텐츠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출판사가 됐건 뭐가 됐건 그쪽이 계속해서 몸이 닳아 하겠죠. 몇 가지 변화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웹툰과 웹소설이라는 것이 우리 K콘텐츠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되면서 여러 가지 방식의 출판 문화가 바뀌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저는 주역들, 작가들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작가가 되려면 시, 소설, 신춘문예를 포함해서 등단의 길이라는 게 있죠. 워낙 오래 걸리는데다가 시니어들의 말하자면 축복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분도 많았고 혹은 특정한 트렌드나 특정한 취향만 강요가 됐는데 웹툰이나 웹소설, 이런 것은 사실 온라인으로 누구나 참여해서 인기를 얻으면 그만인 거잖아요. 그 차이도 느끼세요?
◆서대진> 그럼요. 저는 대학교 때 사실은 ‘문청’이었는데, 문예창작과 출신이거든요.
◇김방희> 문학청년이었군요.
◆서대진> 등단을 목표로 열심히 습작을 많이 썼던 사람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때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작가 데뷔의 어떤 길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등단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어떤 권력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구조화된 방식으로밖에 인식이 안 되는 거죠. 다만 제가 이제 사회에 나가서 일도 하고 특히 지금 소설 웹툰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바는 이미 굉장히 오래 전부터 이러한 방식들이 많이 바뀌고 있거나 해체되고 있거나 새롭게 재편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웹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 디지털화되어 있는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연재를 한다는 것이거든요.
◇김방희> 연재를 한다.
◆서대진> 연재를 한다는 것이고 이게 거의 매일매일 연재를 하거나 아니면 주 5일 정도를 끊임없이 연재를 하면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볼 수 있게 하는 구조를 갖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 이런 부분에서 결국 이런 것들을 독자가 계속해서 내 작품을 보게 하려면 결국은 그 구조적인 부분까지 가는 거죠. 이거를 기존의 어떤 소설이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고 잘 짜여진 구조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형태로 집필이 되었다면 웹소설은 그러한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흡입력. 특히 앞부분에서의 흡입력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과거에는 그게 10화, 이렇게 얘기했고 몇 년 전에 5화 얘기했는데 지금은 1, 2화입니다. 1화나 2화 안에.
◇김방희> 승부를 봐야 된다.
◆서대진> 승부를 봐야 되는 것이고.
◇김방희> 할리우드 영화처럼 돼 가는군요.
◆서대진> 그렇죠. 그런 부분들이 점점 엔터테인먼트적인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에요. 그래서 이게 보면 한 3화에서 4화 정도 이내. 그 자체의 어떤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계속 끌어가는 어떤 그런 구조에 대한 부분들이 작가님들이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스스로 스피드 하나에서 그런 부분들을 깨닫게 되는 부분이 굉장히 좀 의미가 있죠.
◇김방희> 거기서 역량들이 혹은 경쟁력이 갈리는데. 사실 일종의 상품 구매자처럼 MD처럼 출판사나 혹은 콘텐츠를 다루는 기획자들이 이 웹툰을 본다. 혹은 이 웹소설을 읽는다, 그러면 이게 될 거다 안 될 거다. 1~2년 만에 판단하고 노출을 더 시켜주는 겁니까? 어떻게 더 소비를 늘리게 만드는 겁니까?
◆서대진> 이거는 사실 지금 여러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가령 이제 대표적으로 작가님들이 연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하는 게 정해져 있습니다. 조아라, 문피아, 네이버 챌린지리그, 카카오 스테이지 같은 곳에서 자기 소설을 연재를 하시게 되고 그럼 그거를 바로 독자가 사보느냐 하면 그거는 아니거든요. 과정에서 출판사든 유통사든 에이전시든 연락을 해서 작품 계약을 맺고 그거를 상품으로 약간 잘 고친 다음에 론칭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로 프로모션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하려면 심사를 넣어야 하고 결국은 이제 주요하게 보는 것들이 작품의 어떤 작품성도 많이 보지만 실질적인 연재성적들도 많이 보는 거죠. 이게 연재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선작이라고 하는데 즐겨찾기를 하고 이거를 계속 보려고 했느냐. 조회 수는 어떻게 됐느냐. 그리고 뭐 매화 당 어떤 연동률. 혹은 1화에서 몇 화까지의 조회 수가 떨어진 비율. 이런 것들을 보고 좀 데이터적인 사고도 같이.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죠.
◇김방희> 전통적인 촉만 관여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은 모든 게 수치화 되니까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여기에 빠져들었는가를 판단해서.
◆서대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사실 저희도 그런 오류를 많이 범합니다. 저희가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막 밀어서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이거는 큰 기대를. 이 정도까지 될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잘 되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이제 이런 부분은 저희도 내부적으로 계속 학습을 해나가면서 간극은 줄여가고 있는 중인 거죠.
◇김방희> 웹툰 작가들의 수입은 약간 거품까지 붙어서 굉장히 많이 공개가 됐는데 웹소설은 잘 알려진 바가 없어요. 웹소설 작가들도 웹툰 작가들만큼 많이 법니까? 월 1억 벌었다. 이런 웹툰 작가도 있잖아요.
◆서대진> 충분히 있죠. 충분히 많이 계시고요. 그런데 이제 워낙 웹툰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천차만별이기는 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유튜브도 그렇고 매체별로 양극화는 불가피한데 꽤 수입은 많이 올리는 분들도 는 모양이군요. 오디오북 이야기를 잠깐 해보죠. 사실은 새로운 미디어를 출판 산업이 고심하고 있는 혹은 실험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오디오북인데. 이거는 참 놀라운 게 오디오북이 다시 부활할거라고 생각은 못했거든요. 예전부터 있었던 형식이기는 하잖아요. 그런데 다시 디지털과 맞물려서 부활하면서 IT기업들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KT의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고 네이버는 자체플랫폼인 오디오클립을 만들어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SKT의 플로는 오디오북 업체 윌라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오디오북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혹은 미래의 잠재력이 크다, 이렇게 보는 겁니까?
◆서대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죠. 출판계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미국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이런 부분이 이제 한국시장에도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요. 오디오북은 사실은 지금 아주 초기 시장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콘텐츠수도 사실은 그렇게 많지 않고요. 1만 종 이하라고. 실질적으로 1만 종 이하라고 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이제 다양한 어떤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고 매출들도 점차 상승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거는 결국은 이 오디오북을 즐기는 사람들. 최초 접한 사람들 그리고 반복해서 즐기는 습관이 생긴 사람들. 그리고 이것들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어떤. 가령 AI스피커라거나 아니면 차량에서 이거를 듣는 어떤 문화라거나 이런 것들이 좀 확산이 되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는 거죠.
◇김방희> 그렇군요. 그런데 미국의 경우에는 오디오북이 활성화된 거를 저도 많이 실감했는데 전자책도 그렇죠. 우리는 좀, 글쎄요. 전자책도 그랬고 오디오북 분야에서도 미국과 다를지 모른다. 이런 지적들도 많이 나오거든요. 그거는 뭐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서대진> 저는 굳이 말하자면 오디오북이라는 형태에 집착하기보다는 조금 바운더리를 넓혀서 오디오 콘텐츠 전체를 좀 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왜냐하면 오디오북이라고 하는 게 어떤 내레이터가 책을 읽어주는 걸 녹음해서 판매하는 형태인데. 저는 그 과정이 굉장히 급격하게 단순화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가령 지금 TTS, Text-to-Speech라고 하죠.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 주는 어떤 기능들이 각 전자책 업체들에 다 있어요, 대부분. 그런데 그게 약간 좀 기계음적인 부분들이 좀 거슬려서 안 들으시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그게 있다는 것도 모르시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기술이 좀 더 고도화되면 한순간에 대체될 수도 있고요. 최근에 이후에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관건이 되는 게 오디오북의 제작비에 대한 이슈인데. 이게 제작비 대비 지금은 매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김방희> 안 나오기 때문에 적자라는 거죠.
◆서대진> 지속해서 이거를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초기 시장이다 보니까. 그런데 지금 그 부분을 좀 확실하게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은 어떤 시간단축 그리고 성우 고용료에 대한 부분을 많이 줄이는 건데. 음성 합성 모델을 이용해서 그런 부분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김방희> 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나오면. 기계음이 아니라 인간의 목소리를 똑같아지면.
◆서대진>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 게 있으니까. 일종의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 오디오북뿐만 아니라 전자책 역시 중요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데 미국에 비해서 왜 우리가 이렇게 안 됩니까? 미국은 사실 많은 전통적인 종이책을 전자책이 대신 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서대진> 저도 그게 참 의문이 있었어요. 저도 전자책 업무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매년 그런 얘기를 저희끼리도 했고 기사에서도 많이 나왔었는데 올해가 전자책 원년 될까. 그런 어떤. 최근에 안 나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전자책이라고 정의하는 순간 이게 한계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전자책의 시대가 올까라고 접근하면 굉장히 의문점은 있지만 이제 콘텐츠의 시대 혹은 좀 더 디테일하게 보자면 모바일 콘텐츠의 시대는 이미 왔잖아요. 그리고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모바일 유료 콘텐츠의 시대. 그때는 상상 못했는데 지금은 돈 주고 구매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뭔가 이제 디지털 콘텐츠로 텍스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들은 굉장히 다변화되고 기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제가 좀 기대하는 것들은 전자책의 어떤 시대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어떤 습관이나 유형에 맞춰서 저희 콘텐츠를 좀 제공하거나 컨버전스 하거나 아니면 좀 약간 그거를 잘 할 수 있는 업체와의 어떤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것도 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우리 서대진 본부장께서 사실은 전자책 분야에서 초창기부터 뛰어들어서 한 10여 년 활동하셨으니까 여러 가지 이 분야에 대한 생각들을 하실 텐데 미국 기준으로 보자면 2010년대 초반에 아마존에서 킨들이라는 전자책 내놨을 때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 우리 쪽이 왜 안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많이 남는 분야여서 조금만 더 얘기를 나눈다면 한국에서 실패한 다양한 이유 중에 하나가 콘텐츠가 미국만큼 많지 않았다. 거기는 아마존이라는 회사 혹은 그밖에 플랫폼 기업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콘텐츠를 사서 보급한 반면 우리는 출판업계가 각자 알아서 책을 내놓다 보니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범위가 너무 좁았다. 이런 지적도 많이 나오는데 동의하세요?
◆서대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지적이죠. 그런데 그게 현실성에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가령 이제 미국 같은 경우에 빅5라고 불리는 어떤 거대 출판그룹들 것만 모아도 상당한 수량이 나올 수 있거든요.
◇김방희> 하긴 그렇죠.
◆서대진> 국내의 어떤 출판계의 구조를 보자면 그 작은 업체들이 굉장히 많은 출판사들이 책을 조금 조금씩 내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초기 시장에서 최근에는 다시 전자책을 다 내는 분위기지만 초기 시장에서 그런 부분을 강력하게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김방희> 추진하지 못했다.
◆서대진> 돌이켜보자면. 열심히 하는 곳도 있고 이제 열심히 아예 안 하는 곳도 있고 가령 이제 전자책이 너무 늦게 나오는 한 6개월 뒤에 나온다거나 그럼 독자 입장에서는 이게 읽을 책이 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특히 구간 같은 경우를 읽고 싶은 경우도 있는데 구간은 또 제작 안 한 경우도 꽤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그런 부분들에서 약간 이거 자체가 약간 바로 진입 전환이 되는 부분에서 약간 한계를 처음에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마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가격적인 부분에 탄력성을 가져가지 못 하게 된 부분들 그런 부분도 있고요. 약간 아쉽죠.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전자책의 단권 판매에 대한 부분들은 성장을 제가 봤을 때는 좀 몇 년 간 잘 하고 있지 못한 상태고.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오히려 그 구독 모델. 밀리의 서재 같은 전자책 구독 서비스에 대한 부분들이 서비스로써 좀 새롭게 생겨나면서 이 부분들에 대한 걸 상당히 많이 흡수해 갔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오디오가 됐든 전자책이 됐건 그 전통적인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책이 주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멋져지는 향기 같은 그런 아주 전통적인 책에 대한 애정 때문에 전혀 다른 미디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 못 가는 분들도 있다고 보십니까? 얼마나 될까요? 그분들 비중이.
◆서대진> 그런데 저도 책을 종이책도 많이 사고 전자책도 많이 사지만 사실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성이거든요. 내가 이게 지금 너무 필요할 때. 사실 한국이 굉장히 배송이 잘 되기 때문에 사실 전자책을 살 필요가 없는 것도 있어요.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다음 날 오거든요.
◇김방희> 다음 날 아침에 오는데.
◆서대진> 네. 심한 경우 당일에도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약간 이런 부분들. 그러니까 내가 이 콘텐츠가 필요로 할 때 이게 특히 이제 그런 부분이 신간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책이 출간된 날 전자책으로 출간이 되어 있는 구조여야 하는 거죠. 그런 부분들이 이제 모든 출판사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당연히 전자책이 출간되지 않았겠구나라는 인식으로까지 갈 수 있는 겁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이제 이게 또 바꿀 콘텐츠 시장의 구조를 하나 들여다보죠. 저희는 사업과 투자의 관점에서 개인의 힘이 극대화 되는 걸 목격하고 있고 그걸 활용하는 방법들을 찾아야 되는데 예전에는 내가 책을 출판하고 싶다. 그러면 자비 출판이라고 해서 본인 출판사를 가서 보통 유명한 데는 안 만나주니까 어렵게 하소연해서 돈까지 내가면서 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출판 산업이라는 것 전체가 미디어와 상관없이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면 특히 1인 출판도 가능해 져야 되는 것 아닙니까?
◆서대진> 그렇죠. 사실 셀프 퍼블리싱이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데 그 부분을 약간 좀 잘 살펴보자면 사실 두 카테고리로 크게 나누어야 되기는 합니다. 하나는 스토리 위주. 그리고 이제 아까 말씀 드렸던 어떤 장르 소설들이죠.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건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이런 소설들. 이런 소설들에 대한 곳으로 가느냐 아니면 정말 내가 기존에 단행본 책을 내듯이 어떤 특정한 메시지나 지식을 전달하는 형태로 바라보느냐로 좀 나눠야 하는데 후자를 말씀드리면 그런 부분에서는 그냥 단순하게 전자책을 낸다고 사실 팔리는 구조는 전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김방희> 지금은 아니죠. 네.
◆서대진>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이제 좀 약간 단순하게 전자책을 낸다라는 접근보다는 조금 나의 영역을 정확하게 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제가 전자책 강의를 가거나 강연을 가면 그런 부분에 1인 전자책 출판사를 하고 싶은 분들 혹은 작가님들이 직접 자기 것들을 하고 싶을 때. 많이 문의를 해 주시는데 가장 먼저 해 주시는 문의가 전자책 제작을 배워야 되나요? 이렇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아닙니다. 제작을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사실 잘 먼저 적합한 플랫폼에 론칭하고 내가 이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지를 경험을 해야 되는데 전자책 제작부터 배우려고 하시는 거죠. 이거는 기술 기반의 어떤 사업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김방희> 그렇죠. 그거는 아니다. 콘텐츠 중심의...
◆서대진> 콘텐츠 중심으로 봐야 되고 그런 부분들을 어떤 포맷에 대한 어떤 기술력을 높인다는 접근보다는 내가 이 만든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진짜 실제로 필요한 부분인가? 이거를 사람들이 살 수 있을 만한 어떤 내가 이력을 가졌나? 내가 이것들을 상대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어떤 마케팅 채널을 가졌는가를 봐야 되는 건데 제가 이번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 게 그런 책을 사보고 싶은 거예요. 처음 라디오 방송을 나가는 사람이 꼭 읽어야 될 어떤 지식 몇 가지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을 내가 전달 받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샀을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이런 어떤 셀프 퍼블리싱으로 지식 전달을 토대로 콘텐츠를 판매하겠다고 하면 그런 식으로 직접적, 좀 더 그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사람들이 이거를 좀.
◇김방희> 그래야 되겠죠.
◆서대진> 살 수 있는 구조를 봐야 되는데 사람들이 콘텐츠 살 때 그냥 제목만 보고 사지는 않거든요.
◇김방희> 그럼요. 그럼요.
◆서대진> 제목을 보고 전체 목차를 좀 훑어보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그리고 달려 있는 리뷰나 별점의 수나 이런 것들을 보고.
◇김방희> 그런 점에서는 전통적인 종이책 같은 미디어하고 다를 바가 없는 거죠.
◆서대진> 다를 바가 없죠.
◇김방희> 다만 아까 말씀 해 주신 첫 번째 위용. 웹툰이나 웹소설은 스토리 중심 로맨스, 판타지 같은 이런 쪽으로 가고 젊은 세대들이 또 여기에 많이 열광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출판 콘텐츠 질을 저하시키는 면은 없다고 보세요?
◆서대진> 저는 없다고 봅니다.
◇김방희> 그래요? 괜찮아요?
◆서대진> 오히려 다양화시키고 있다고 보고요.
◇김방희> 다양화하고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거니까.
◆서대진> 그러니까 그거를 어떤 콘텐츠적인 완성도를 높인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건 저는 좀 약간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서대진> 네.
◇김방희> 그런 시각 변화가 필요한 때다 그런 지적이시고요. 오늘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서대진 본부장과 함께 다양한 개인적 취향의 변화를 반영해서 아주 새로운 체험들을 모색하고 있는 출판 산업에 대한 얘기를 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서대진> 네. 감사합니다.
인용보도 시 출처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 프로그램명 : 성공예감 김방희입니다
■ 방송시간 : 1월 20일(목) 09:05-10:53 KBS1R FM 97.3 MHz
■ 진행 : 김방희 소장 (생활경제연구소)
■ 출연 : 서대진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장)
- K콘텐츠 열풍 실감... 웹툰/ 웹소설 중심으로 영화, 드라마화되며 다방면으로 이용
- 출판사들 웹툰/ 웹소설 분야로 확장... 해외 시장 진출 위해서는 콘텐츠 다변화 필요
- 플랫폼과 출판사는 협력 관계... 출판사는 콘텐츠 확보, 플랫폼은 전달하는 역할
-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 측면에서는 플랫폼과 경쟁 불가피
- 웹소설은 ‘등단’과 달리 누구나 참여한다는 것이 큰 변화... 앞부분의 흡입력 중요
- 현재 우리나라 오디오북 초기 시장, 성장 여건 많아
- 전자책, 종이책과 동시 출간되어야 시장 인식 달라질 것
- 1인 출판, 전자책 기술 측면보다는 나만의 콘텐츠가 중심이 되어야
◇김방희> 1부에서 예고해 드렸듯이 얼마 전에 우리 국민 독서 실태조사 결과를 저희가 알려드렸죠. 여전히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 좋지 못한데 20~30대가 특히 좋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출판계는 이걸 단순한 위기로만 보지는 않고 새로운 기회들을 모색 중입니다. 우리 국민들 책에 대한 수요가 많이 다양화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특히 개인 취향이 다양해지면서 20대, 30대 같은 경우에 일반적인 책보다는 전자책이나 웹 소설, 오디오북 같은 콘텐츠를 소비하는 형태로 좀 바뀌고 있는 게 아닌가 추정해보고 있습니다. 출판 콘텐츠도 그런 면에서 상당히 다양화되고 있는 건데요. 오늘 이 얘기를 좀 해보겠습니다.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서대진 본부장께 최근 출판시장 트렌드에 대해서 여쭤보겠습니다. 서 본부장님 어서 오십시오.
◆서대진> 안녕하십니까?
◇김방희> 출판사의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라는 게 저로서는 상당히 낯선데 왜 이런 이름이 붙은 겁니까?
◆서대진> 사실 좀 따끈따끈한 부서죠. 저희가 올해 1월 1일자로 본부 이름을 바꿨습니다. 그 전에는 디지털사업본부라는 명칭으로 전자책, 웹소설, 웹툰 이런 각종 디지털 콘텐츠들을 다루는 일들을 해 왔는데 사업을 저희가 전자책 사업은 사실 2011년, 12년도부터 계속해서 끌어왔었고 웹소설은 약간 신사업의 개념으로 2014년 정도부터 준비해서 본격적으로는 한 게 16년부터 조직을 계속해서 확충해 나가면서 해당 분야에 진입을 해 왔습니다. 웹툰도 저희가 시작한 지는 한 3년 정도는 됐는데 본격적으로 작품이 나오기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였죠. 그런 것들을 여러 가지 콘텐츠 사업들을 다소 실험적으로 진행을 해보기도 하고 여러 가지 시도를 공모전도 해보고 웹툰도 다양한 분야를 내보기도 하고 웹 소설도 가령 로맨스나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이런 분야 외에도 카카오페이지랑 같이 추미스 공모전이라고 하는 추리, 미스터리, 스릴러 같은 분야에도 약간 웹소설로 시도도 해보고 했었거든요. 그런 것들을 좀 다양하게 해 보다 보니까 결국은 출판을 넘어서 글로벌하게 갈 수 있는 어떤 콘텐츠라고 하는 것들이 어떤 것들일까. 결국은 저희가 지금 생각하는 것은 일종의 K콘텐츠라고 지금 부를 수 있는 것들이 되겠죠. K드라마, K팝, K웹툰 이 정도를 약간 저희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상상할 수 있겠더라고요. 그러다 보니까 웹툰을 중심으로 한 여러 가지 엔터테인먼트 사업들을 확장 발전시키고 거기에 대한 도전적인 실험들을 많이 해보기 위해서 저희가 아예 사업 자체를 그렇게 전환을 하게 됐고요. 그러면서 전자책 같은 분야들도 타 부서에 오히려 이관을 하면서 저희는 지금 웹소설, 웹툰을 중심으로 하는 각종 콘텐츠 IP 사업에 집중을 하게 된 거죠.
◇김방희> 요약하자면 전자책이라는 디지털 형식의 출판사들이 주목하다 이제는 그게 아니라 콘텐츠가 핵심이다. 콘텐츠의 또 핵심은 엔터테인먼트다. 이런 관점에서 어떤 그간의 모색이나 실험들을 하나로 묶고 있다. 웹툰, 웹소설 이런 것까지 하시고 K콘텐츠를 지향한다고 하셨으니까 최근에 K콘텐츠 열풍이랄까요. 이런 거 실감하세요?
◆서대진> 그럼요, 너무 실감하고 있죠.
◇김방희> 그래요?
◆서대진> 사실은 단순하게 저희가 출판 콘텐츠만 다룰 때는 한류라든지 아니면 K콘텐츠 이런 것들이 잘 와 닿지는 않았어요.
◇김방희> 그렇겠죠.
◆서대진> 너무 멀다고 생각을 했는데 다만 최근에 특히 《오징어 게임》이라든지 《지옥》이라든지 각종 영상 드라마들이 글로벌 OTT에서 흥행을 하면서 조금 실질적인 어떤 관심도 자체가 대중, 글로벌 대중에게서도 확실하게 오는 게 느껴지고 그리고 또 저희는 원작들을 많이 개발을 하다 보니까 영상 한 건에 대한 문의가 많은데 사실 판매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마는 국내에서의 어떤 관심도 있지만 해외에서 직접 저희랑 계약하고자 컨택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이 늘어났고요. 그리고 또 판권을 넘어서 콘텐츠적으로 봤을 때는 저희가 웹툰 사업을 진입해 보니까 굉장히 해외 수출이나 직접 연재하는 것들에 대한 그 부분이 크다는 것을 직접적으로 알게 된 거죠. 그런 부분들을 그냥 말로만 듣던 것들을 사업을 실행을 해 보니까 이게 되는구나. 그러면 우리가 이 분야에 집중하면 좀 더 글로벌한 콘텐츠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김방희> 예를 들어서 지옥 같은 경우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들었는데 장르물로 평단의 호평을 받고 있는데. 물론 오징어게임은 감독이 직접 기획한 콘텐츠이기는 합니다마는. 그러니까 이 웹툰, 웹소설 이런 것에 대한 관심들이 높아지면서 실제로 해외 시장에서 우리 콘텐츠를 팔 수 있겠다. 그런 징조들을 요즘 보고 계신 거죠?
◆서대진> 그렇죠.
◇김방희> 실제로 매출도 발생합니까?
◆서대진> 매출도 발생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그래요?
◆서대진> 네.
◇김방희> 또 하나 최근 K콘텐츠의 핵심적인 내용이라면 생태계가 구축된다는 거겠죠. 그러니까 웹툰이라는 만화만 온라인으로 연재되는 게 아니고 이게 영화화되고 드라마화되고 이렇게 세계적으로 퍼지게 되는데 웹소설, 웹툰 시장. 그러니까 한 가지 소스를 가지고 다양한 방면에서 이용되는 이른바 One Source Multi Use가 늘고 있는 건데 지금 웹소설, 웹툰 시장이 그 중심에 있는 겁니까?
◆서대진> 사실은 많이 중심에 있다고 생각이 되죠. 사실 웹툰조차도 일종의 OSMU라고 볼 수 있거든요. 과거에는, 현재도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마는 웹툰이 오리지널 웹툰이라고 부르는 순수 창작물로써 연재되는 경우도 많았는데 최근 네이버 웹툰이나 카카오페이지 보시면 일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웹툰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있고 그러한 것들이 큰 인기를 끌고 있어요.
◇김방희> 양자 간에도 이른바 협업이 이루어지고 있군요.
◆서대진> 그래서 그런 걸 업계에서는 원작을 웹툰화하는 경우를 노블코믹스라고 흔히 부르는데 그런 부분들이 흥행을 할 수 있는 어떤 요인들이 있죠. 가령 원작 소설의 팬들을 웹툰화 했을 때 그대로 좀 옮겨올 수 있다는 어떤 가장 큰 장점이 있고 그리고 어느 정도 스토리, 그러니까 인기나 어떤 스토리에 대한 것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이제 완성해둔 상태에서 웹툰화를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도에 대한 부분을 퀄리티 있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이런 부분들을 반복적으로 하나의 어떤 플랫폼에서 반복적으로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접하면서 결제하는 것들이 늘어났고 그런 습관들이 늘어나다 보니까 결국은 해당하는 콘텐츠들이 실질적으로는 사실 매출적인 부분에서 큰 어떤 성과를 얻기가 좀 더 용이해진 부분들이 있습니다.
◇김방희> 웹 소설을 웹툰으로 만들기도 한다, 이것도 새로운 추세 중의 하나인데.
◆서대진> 추세 중의 하나고 과거에는 어떤 웹소설 출판사와 웹툰 회사의 역할이나 그게 나뉘어졌다면 현재는 사실은 그게 다 혼재되어 있는 거죠. 웹소설 회사가 웹툰을 직접 만들기도 하고 웹툰 회사가 IP를 확보하기 위해서 직접 웹소설을 출판하는 경우들도 많이 늘어난 것 같습니다.
◇김방희> 전통적인 종이책을 생각해 보면 K콘텐츠로 해외에 진출하기는 어려웠던 것이 꼭 매체의 문제가 아니라 언어 장벽이라는 게 있어서 우리말로 쓰여 있으니까 우리말을 정말 잘 알아야만 우리 콘텐츠를 즐길 수가 있었는데 지금 웹툰이라는 말 혹은 웹소설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웹, 온라인을 통해서 그 장벽은 사라졌는데 다만 언어 장벽은 아직도 남아 있는데 보통 해외 소비자들을 위한 웹툰이나 소설을 구상하실 때는 영어나 이런 것으로 번역을 해서 내보냅니까? 어떻게 됩니까?
◆서대진> 통상적으로는 해외 수출을 하게 될 경우에는 주로 웹소설은 사실은 수출 사례가 많지는 않습니다.
◇김방희> 그렇겠군요. 그 경우는.
◆서대진> 일단은 유통할 수 있는 글로벌 플랫폼들이 아직은 많지는 않은 상태고요. 그리고 비용의 문제도, 비용과 시간도 훨씬 웹툰이 더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크게 활성화되지는 않은 상태고 웹툰 같은 경우는 상당히 활성화가 되어 있는 상태이고요. 보시면 현지의 어떤 현지 플랫폼. 가령 예를 들어서 중국의 콰이칸이라거나 빌리빌리 같은 그런 현지에서 세운 웹툰 플랫폼에 콘텐츠를 수출하는 경우도 있지만 국내에서 사업을 하는 사업자들이 해외 플랫폼을 인수하거나 직접 플랫폼을 여는 경우도 상당히 많거든요. 가령 예를 들어서 가장 유명한 게 일본의 카카오 재팬이 설립한 픽코마 같은 곳인데 그런 식으로 한국 기반의 어떤 사업, 언어의 장벽이 없이 한국어만 잘해도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현지에서 먹힐 만한 콘텐츠를 해당 업체에서 의견을 주거나 선택을 해서 번역을 가져가면 그쪽에서 사실은 현지에서 번역을 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출판사마다 좀 상황이 다를 것 같아서, 지금 이 회사의 경우에는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라는 걸 따로 둬서 웹툰, 웹소설 분야로 확장해 나가고 있는데 다른 출판사나 출판계의 경향도 비슷합니까?
◆서대진> 많은 관심을 두고 있죠. 사실은 한 3~4년 전부터 아니면 그 전에도 사실은 이런 부분에 대한 필요성을 다들 느끼고 있고 뭔가 웹소설 혹은 웹툰으로 우리도 진입해야 되는 것이 아닌가라는 문제의식은 다들 갖고 있습니다. 다만 이런 것들을 실질적으로 투자 실행을 하느냐, 안 하느냐의 차이이고요. 투자를 해도 이게 바로 웹소설이라고 하면 바로 성과가 날 것 같지만 시간이 또 필요하거든요. 정착하는 시간도 필요하고 작품 종수가 쌓이는 시간도 필요하기 때문에 한 3년 정도는 사업적인 어떤 투자를 계속 진행해야 되는데 초기에 들어갔던 어떤 출판사들에서 그런 것들을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기존 사업으로 다시 집중하는 경우도 있죠.
◇김방희> 그 계기가 됐던 게 예를 들어서 기존 출판사들 같은 경우는 전통적인 종이책에 집중을 해 왔기 때문에 그 종이책의 미래에 대해서 불안하다는 얘기를 많이들 했지 않습니까. 20~30대 같은 경우에 워낙 종이책을 소비하지 않고 이러면서 그런 문제의식. 종이책, 전통적인 책은 사망할지 모른다, 이런 위기의식 때문에 이런 웹툰이나 웹소설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겁니까? 3~4년 전부터. 계기가 뭘까요?
◆서대진> 이거는 제가 출판계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고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면 저는 종이책이 아예 없어지거나 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 고유한 어떤 영역이 있고. 다만 이게 사업적으로 좀 더 저희가 국내 시장이 너무 좁기 때문에 해외 시장으로 뻗어나가기 위해서는 좀 콘텐츠의 다변화와 사업화의 다변화가 필요한 거죠. 어떠한 것들을 저희가 할 수 있을까를 봤을 때 가장 적합하게 혹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부분들이 어떤 웹툰, 웹소설 같은 엔터테인먼트, 웹 콘텐츠 사업인 것이고 사실 출판사에서 콘텐츠를 기획력 있게 만드는 건 굉장히 잘하거든요. 마케팅도 잘하고. 이런 부분에 대한 것들을 할 수 있지만 좀 약간 제가 이 사업을 하면서 느낀 것들은 이런 어떤 웹 기반의 사업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사고방식의 전환, 콘텐츠 제작 방식의 전환, 투자 방식의 전환 이런 것들이 전반적으로 필요한데 기존 사업들과 충돌했을 때 이런 것들이 좀 빠르게 리스크를 감수하고 할 수 있느냐 못 하느냐, 이런 부분이 약간 큰 장벽이 될 수 있습니다.
◇김방희> 특히 투자가 좀 필요할 텐데 현지에 진출해야 되는 거니까. 이런 투자를 할 수 있는 출판사가 과연 몇이나 있겠느냐 하는 우려도 들고 그렇게 생각하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가장 최근에 웹툰이나 웹소설로 적극적인 게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들이잖아요. 플랫폼하고 관계야말로 출판사들이 콘텐츠로 승부하는 데 가장 중요할 것 같은데 경쟁자입니까, 협력자입니까? 지금으로서는. 그리고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서대진> 일단은 강력한 협력자가 될 수밖에 없죠. 저희가 콘텐츠를 만든다고 직접 내다팔 수는 없는 노릇이거든요. 그렇다고 플랫폼을 저희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하는 것도 사실 저는 좋은 사업 판단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좋은 콘텐츠가 있으면 그걸 독자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좋은 플랫폼과의 관계를 잘 만드는 게 굉장히 사업을 성공시키기 위해서 되게 중요한 어떤 요소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고요. 다만 모든 플랫폼, 꼭 국내 웹소설, 웹툰뿐만 아니라도 영상들을 봐서도 결국은 이 해당 플랫폼이 강력하게 고객들을 모객하기 위해서는 오리지널 콘텐츠가 필요하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국내의 어떤 웹툰 플랫폼들도 오리지널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서 직접 콘텐츠 개발이나 작가 영입에 뛰어들고 있고 그러다 보니까 사실상 경쟁 구도일 수는 있으나 사실은 그런 부분들을 모두가 그걸 가져간다는 측면보다는 사실은 그 플랫폼 말고도 굉장히 지금 웹툰, 웹소설 업계가 핫하기 때문에 정말 많은 업체들이 생겨났고 계속해서 생겨나고 있는 중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경쟁 자체는 굉장히 심한 어떤 레드오션 상태이고 그런 부분들을 플랫폼을 어떤 경쟁자로 바라보기보다는 협력자로 보고 다만 저희는 어떤 좋은 콘텐츠를 개발하느냐에 집중하는 게 좀 더 중요한 콘셉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김방희> 협력이 되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한데 카카오나 네이버 같은 플랫폼들이 이거 우리 돈도 있고 여유도 있는데 직접 다 콘텐츠를 개발하는 쪽으로 나서자. 총력전을 펼치면 사실 출판사들이 콘텐츠 만드는 작업에는 한계가 있는 거 아닌가요?
◆서대진> 어려운 부분이 상당히 있죠. 다만 저는 그걸 어쩔 수 없는 현실로 받아들이고 있고요. 왜냐하면 플랫폼 입장, 제가 플랫폼에 일하는 입장이라면 비슷한 생각을 했을 것 같습니다.
◇김방희> 예를 들어서 넷플릭스 같은 데서 혹은 그 밖에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나 이런 데서 K콘텐츠의 위력을 이번에 실감한 셈이니까 오징어 게임을 포함해서. 다양한 분야에서. 우리 출판계, 콘텐츠를 가진 쪽에 접촉하는 경우는 없습니까? 콘텐츠 좀 달라. 좋은 엔터테인먼트 소재를 달라, 이렇게 접근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서대진> 그럴 수 있죠. 충분히 그럴 수 있고요. 특히 좋은 IP를 가지고 있는 경우 직접 컨택하는 경우도 있겠고 다만 영상을 직접 제작하기보다는 그런 OTT들은 다 제작사를 두고서 콘텐츠에 대한 투자를 진행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컨택이 오는 경우는 국내 같은 경우에는 제작사나 기획사에서 연락이 많이 오고요.
◇김방희> 판권 문의도 하고 그렇겠군요.
◆서대진> 판권 문의가 많이 오는 거죠. 해외에서는 오히려 지금 가장 강력한 OTT 플랫폼이 넷플릭스이기 때문에 그 외에 플랫폼에서도 사실은 한국 영상 콘텐츠를 직접 수급하거나 IP를 판권을 사들이면서 제작하고 싶은 니즈가 있습니다. 오히려 그런 업체들에서 직접적으로 제안을 받거나 소개를 많이 해 달라는 문의를 많이 받는 편입니다.
◇김방희> 그러니까 헤이스팅스라는 넷플릭스 창업주가 한 얘기입니다마는 자신들은 잠과 수면과 싸우고 있다. 자신들의 유일한 경쟁자는 수면이다. 잠 안 들 정도로 엔터테인먼트가 강화된 콘텐츠를 자신들이 팔 자신이 있다는 얘기니까 우리가 만약 정말 좋은 콘텐츠들을 가지고 있다면 그게 출판사가 됐건 뭐가 됐건 그쪽이 계속해서 몸이 닳아 하겠죠. 몇 가지 변화들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웹툰과 웹소설이라는 것이 우리 K콘텐츠의 기본적인 인프라가 되면서 여러 가지 방식의 출판 문화가 바뀌고 있는데 그중에 하나가 저는 주역들, 작가들이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작가가 되려면 시, 소설, 신춘문예를 포함해서 등단의 길이라는 게 있죠. 워낙 오래 걸리는데다가 시니어들의 말하자면 축복을 받아야 하는 것이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분도 많았고 혹은 특정한 트렌드나 특정한 취향만 강요가 됐는데 웹툰이나 웹소설, 이런 것은 사실 온라인으로 누구나 참여해서 인기를 얻으면 그만인 거잖아요. 그 차이도 느끼세요?
◆서대진> 그럼요. 저는 대학교 때 사실은 ‘문청’이었는데, 문예창작과 출신이거든요.
◇김방희> 문학청년이었군요.
◆서대진> 등단을 목표로 열심히 습작을 많이 썼던 사람이고 그러다 보니까 그때 상상할 수 있는 어떤 작가 데뷔의 어떤 길이라고 하는 것이 사실 등단을 먼저 생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게 어떤 권력이나 그런 문제가 아니라 일종의 구조화된 방식으로밖에 인식이 안 되는 거죠. 다만 제가 이제 사회에 나가서 일도 하고 특히 지금 소설 웹툰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바는 이미 굉장히 오래 전부터 이러한 방식들이 많이 바뀌고 있거나 해체되고 있거나 새롭게 재편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웹 소설의 가장 큰 특징이 디지털화되어 있는 그런 부분도 있겠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연재를 한다는 것이거든요.
◇김방희> 연재를 한다.
◆서대진> 연재를 한다는 것이고 이게 거의 매일매일 연재를 하거나 아니면 주 5일 정도를 끊임없이 연재를 하면서 사람들이 계속해서 유입되고 볼 수 있게 하는 구조를 갖는 게 가장 큰 특징인데 이런 부분에서 결국 이런 것들을 독자가 계속해서 내 작품을 보게 하려면 결국은 그 구조적인 부분까지 가는 거죠. 이거를 기존의 어떤 소설이 기승전결의 구조를 갖추고 잘 짜여진 구조 안에서 완성도를 높이는 형태로 집필이 되었다면 웹소설은 그러한 부분도 중요하겠지만 흡입력. 특히 앞부분에서의 흡입력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죠. 그래서 과거에는 그게 10화, 이렇게 얘기했고 몇 년 전에 5화 얘기했는데 지금은 1, 2화입니다. 1화나 2화 안에.
◇김방희> 승부를 봐야 된다.
◆서대진> 승부를 봐야 되는 것이고.
◇김방희> 할리우드 영화처럼 돼 가는군요.
◆서대진> 그렇죠. 그런 부분들이 점점 엔터테인먼트적인 구조를 가질 수밖에 없는 구조인 것이에요. 그래서 이게 보면 한 3화에서 4화 정도 이내. 그 자체의 어떤 기승전결 구조를 가지고 끊임없이 이야기를 계속 끌어가는 어떤 그런 구조에 대한 부분들이 작가님들이 누가 가르쳐줘서가 아니라 스스로 스피드 하나에서 그런 부분들을 깨닫게 되는 부분이 굉장히 좀 의미가 있죠.
◇김방희> 거기서 역량들이 혹은 경쟁력이 갈리는데. 사실 일종의 상품 구매자처럼 MD처럼 출판사나 혹은 콘텐츠를 다루는 기획자들이 이 웹툰을 본다. 혹은 이 웹소설을 읽는다, 그러면 이게 될 거다 안 될 거다. 1~2년 만에 판단하고 노출을 더 시켜주는 겁니까? 어떻게 더 소비를 늘리게 만드는 겁니까?
◆서대진> 이거는 사실 지금 여러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가령 이제 대표적으로 작가님들이 연재를 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하는 게 정해져 있습니다. 조아라, 문피아, 네이버 챌린지리그, 카카오 스테이지 같은 곳에서 자기 소설을 연재를 하시게 되고 그럼 그거를 바로 독자가 사보느냐 하면 그거는 아니거든요. 과정에서 출판사든 유통사든 에이전시든 연락을 해서 작품 계약을 맺고 그거를 상품으로 약간 잘 고친 다음에 론칭을 하게 됩니다. 그 과정에서 주로 프로모션들이 있는데 그런 것들을 하려면 심사를 넣어야 하고 결국은 이제 주요하게 보는 것들이 작품의 어떤 작품성도 많이 보지만 실질적인 연재성적들도 많이 보는 거죠. 이게 연재를 했을 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선작이라고 하는데 즐겨찾기를 하고 이거를 계속 보려고 했느냐. 조회 수는 어떻게 됐느냐. 그리고 뭐 매화 당 어떤 연동률. 혹은 1화에서 몇 화까지의 조회 수가 떨어진 비율. 이런 것들을 보고 좀 데이터적인 사고도 같이. 굉장히 중요하게 보고 있죠.
◇김방희> 전통적인 촉만 관여하는 게 아니라 디지털은 모든 게 수치화 되니까 얼마나 많은 독자들이 여기에 빠져들었는가를 판단해서.
◆서대진> 판단할 수 있는 중요한 근거가 되고. 사실 저희도 그런 오류를 많이 범합니다. 저희가 너무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서 막 밀어서 해보려고 했는데 잘 안 되는 경우도 있고요. 이거는 큰 기대를. 이 정도까지 될 거라고 생각을 하지 못했는데 잘 되는 경우도 있어요. 다만 이제 이런 부분은 저희도 내부적으로 계속 학습을 해나가면서 간극은 줄여가고 있는 중인 거죠.
◇김방희> 웹툰 작가들의 수입은 약간 거품까지 붙어서 굉장히 많이 공개가 됐는데 웹소설은 잘 알려진 바가 없어요. 웹소설 작가들도 웹툰 작가들만큼 많이 법니까? 월 1억 벌었다. 이런 웹툰 작가도 있잖아요.
◆서대진> 충분히 있죠. 충분히 많이 계시고요. 그런데 이제 워낙 웹툰도 마찬가지기는 하지만 천차만별이기는 합니다.
◇김방희> 그렇겠죠. 유튜브도 그렇고 매체별로 양극화는 불가피한데 꽤 수입은 많이 올리는 분들도 는 모양이군요. 오디오북 이야기를 잠깐 해보죠. 사실은 새로운 미디어를 출판 산업이 고심하고 있는 혹은 실험하고 있는 분야 중의 하나가 오디오북인데. 이거는 참 놀라운 게 오디오북이 다시 부활할거라고 생각은 못했거든요. 예전부터 있었던 형식이기는 하잖아요. 그런데 다시 디지털과 맞물려서 부활하면서 IT기업들도 관심이 많았어요. 그래서 KT의 지니뮤직이 밀리의 서재를 인수했고 네이버는 자체플랫폼인 오디오클립을 만들어서 투자를 많이 하고 있고 SKT의 플로는 오디오북 업체 윌라하고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오디오북 시장이 그만큼 커지고 있다. 혹은 미래의 잠재력이 크다, 이렇게 보는 겁니까?
◆서대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죠. 출판계에서도 많은 기대를 하고 있고요. 왜냐하면 미국시장의 성장세를 보고 이런 부분이 이제 한국시장에도 따라올 수 있다고 생각하는 부분도 있고요. 오디오북은 사실은 지금 아주 초기 시장이라고 봐야 하거든요. 콘텐츠수도 사실은 그렇게 많지 않고요. 1만 종 이하라고. 실질적으로 1만 종 이하라고 봐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이제 다양한 어떤 업체들이 많이 생겨났고 매출들도 점차 상승하고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거는 결국은 이 오디오북을 즐기는 사람들. 최초 접한 사람들 그리고 반복해서 즐기는 습관이 생긴 사람들. 그리고 이것들을 할 수 있게끔 하는 어떤. 가령 AI스피커라거나 아니면 차량에서 이거를 듣는 어떤 문화라거나 이런 것들이 좀 확산이 되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는 거죠.
◇김방희> 그렇군요. 그런데 미국의 경우에는 오디오북이 활성화된 거를 저도 많이 실감했는데 전자책도 그렇죠. 우리는 좀, 글쎄요. 전자책도 그랬고 오디오북 분야에서도 미국과 다를지 모른다. 이런 지적들도 많이 나오거든요. 그거는 뭐 그렇게 생각 안 하세요?
◆서대진> 저는 굳이 말하자면 오디오북이라는 형태에 집착하기보다는 조금 바운더리를 넓혀서 오디오 콘텐츠 전체를 좀 노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왜냐하면 오디오북이라고 하는 게 어떤 내레이터가 책을 읽어주는 걸 녹음해서 판매하는 형태인데. 저는 그 과정이 굉장히 급격하게 단순화될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거든요. 가령 지금 TTS, Text-to-Speech라고 하죠. 텍스트를 음성으로 읽어 주는 어떤 기능들이 각 전자책 업체들에 다 있어요, 대부분. 그런데 그게 약간 좀 기계음적인 부분들이 좀 거슬려서 안 들으시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그게 있다는 것도 모르시는 경우도 있거든요. 이런 부분들이 사실은 기술이 좀 더 고도화되면 한순간에 대체될 수도 있고요. 최근에 이후에도 말씀드렸지만 가장 관건이 되는 게 오디오북의 제작비에 대한 이슈인데. 이게 제작비 대비 지금은 매출이 안 나오기 때문에.
◇김방희> 안 나오기 때문에 적자라는 거죠.
◆서대진> 지속해서 이거를 투자할 수 있는 여력이 안 나오는 부분이 있습니다. 초기 시장이다 보니까. 그런데 지금 그 부분을 좀 확실하게 줄이기 위해서는 결국은 어떤 시간단축 그리고 성우 고용료에 대한 부분을 많이 줄이는 건데. 음성 합성 모델을 이용해서 그런 부분을 혁신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죠.
◇김방희> 더 자연스럽게 목소리가 나오면. 기계음이 아니라 인간의 목소리를 똑같아지면.
◆서대진> 상당히 많이 좋아졌습니다.
◇김방희> 그렇죠. 예전에 비해서 많이 좋아진 게 있으니까. 일종의 돌파구가 될지 모른다. 오디오북뿐만 아니라 전자책 역시 중요한 실험을 거듭하고 있는데 미국에 비해서 왜 우리가 이렇게 안 됩니까? 미국은 사실 많은 전통적인 종이책을 전자책이 대신 했는데 우리는 여전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서대진> 저도 그게 참 의문이 있었어요. 저도 전자책 업무한 지 10년이 넘었는데 매년 그런 얘기를 저희끼리도 했고 기사에서도 많이 나왔었는데 올해가 전자책 원년 될까. 그런 어떤. 최근에 안 나오거든요. 개인적으로는 어떤 전자책이라고 정의하는 순간 이게 한계성을 드러내는 부분이라고 생각하고. 전자책의 시대가 올까라고 접근하면 굉장히 의문점은 있지만 이제 콘텐츠의 시대 혹은 좀 더 디테일하게 보자면 모바일 콘텐츠의 시대는 이미 왔잖아요. 그리고 과거에 상상하지 못했던 모바일 유료 콘텐츠의 시대. 그때는 상상 못했는데 지금은 돈 주고 구매할 수 있는 거죠. 이런 식으로 뭔가 이제 디지털 콘텐츠로 텍스트 콘텐츠를 소비하는 것들은 굉장히 다변화되고 기회들이 많이 늘어났기 때문에 제가 좀 기대하는 것들은 전자책의 어떤 시대를 기다리기보다는 우리가 지금 사람들이 콘텐츠를 즐기는 어떤 습관이나 유형에 맞춰서 저희 콘텐츠를 좀 제공하거나 컨버전스 하거나 아니면 좀 약간 그거를 잘 할 수 있는 업체와의 어떤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것도 좀 필요하지 않나라는 생각을 합니다.
◇김방희> 우리 서대진 본부장께서 사실은 전자책 분야에서 초창기부터 뛰어들어서 한 10여 년 활동하셨으니까 여러 가지 이 분야에 대한 생각들을 하실 텐데 미국 기준으로 보자면 2010년대 초반에 아마존에서 킨들이라는 전자책 내놨을 때 보편화되기 시작했는데 우리 쪽이 왜 안 됐는지는 여전히 의문이 많이 남는 분야여서 조금만 더 얘기를 나눈다면 한국에서 실패한 다양한 이유 중에 하나가 콘텐츠가 미국만큼 많지 않았다. 거기는 아마존이라는 회사 혹은 그밖에 플랫폼 기업들이 많은 돈을 들여서 콘텐츠를 사서 보급한 반면 우리는 출판업계가 각자 알아서 책을 내놓다 보니까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는 선택의 범위가 너무 좁았다. 이런 지적도 많이 나오는데 동의하세요?
◆서대진> 충분히 수긍할 만한 지적이죠. 그런데 그게 현실성에 문제가 있기는 합니다. 가령 이제 미국 같은 경우에 빅5라고 불리는 어떤 거대 출판그룹들 것만 모아도 상당한 수량이 나올 수 있거든요.
◇김방희> 하긴 그렇죠.
◆서대진> 국내의 어떤 출판계의 구조를 보자면 그 작은 업체들이 굉장히 많은 출판사들이 책을 조금 조금씩 내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서 초기 시장에서 최근에는 다시 전자책을 다 내는 분위기지만 초기 시장에서 그런 부분을 강력하게 하지는 못했던 것 같아요.
◇김방희> 추진하지 못했다.
◆서대진> 돌이켜보자면. 열심히 하는 곳도 있고 이제 열심히 아예 안 하는 곳도 있고 가령 이제 전자책이 너무 늦게 나오는 한 6개월 뒤에 나온다거나 그럼 독자 입장에서는 이게 읽을 책이 없다. 이렇게 생각할 수 있고 특히 구간 같은 경우를 읽고 싶은 경우도 있는데 구간은 또 제작 안 한 경우도 꽤 있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 그런 부분들에서 약간 이거 자체가 약간 바로 진입 전환이 되는 부분에서 약간 한계를 처음에 만들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여러 가지 요인이 있습니다마는 조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는 하지만 가격적인 부분에 탄력성을 가져가지 못 하게 된 부분들 그런 부분도 있고요. 약간 아쉽죠.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전자책의 단권 판매에 대한 부분들은 성장을 제가 봤을 때는 좀 몇 년 간 잘 하고 있지 못한 상태고.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오히려 그 구독 모델. 밀리의 서재 같은 전자책 구독 서비스에 대한 부분들이 서비스로써 좀 새롭게 생겨나면서 이 부분들에 대한 걸 상당히 많이 흡수해 갔다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방희> 오디오가 됐든 전자책이 됐건 그 전통적인 종이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죠. 그 바스락거리는 소리와 책이 주는 시간이 흐를수록 더 멋져지는 향기 같은 그런 아주 전통적인 책에 대한 애정 때문에 전혀 다른 미디어, 전자책이나 오디오북으로 못 가는 분들도 있다고 보십니까? 얼마나 될까요? 그분들 비중이.
◆서대진> 그런데 저도 책을 종이책도 많이 사고 전자책도 많이 사지만 사실 전자책의 가장 큰 장점은 즉시성이거든요. 내가 이게 지금 너무 필요할 때. 사실 한국이 굉장히 배송이 잘 되기 때문에 사실 전자책을 살 필요가 없는 것도 있어요.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다음 날 오거든요.
◇김방희> 다음 날 아침에 오는데.
◆서대진> 네. 심한 경우 당일에도 받아 볼 수 있기 때문에 그래서 약간 이런 부분들. 그러니까 내가 이 콘텐츠가 필요로 할 때 이게 특히 이제 그런 부분이 신간에서 많이 나타나는데 책이 출간된 날 전자책으로 출간이 되어 있는 구조여야 하는 거죠. 그런 부분들이 이제 모든 출판사가 그렇게 하지 못하는 부분들이 있으니까 당연히 전자책이 출간되지 않았겠구나라는 인식으로까지 갈 수 있는 겁니다.
◇김방희> 그렇군요. 이제 이게 또 바꿀 콘텐츠 시장의 구조를 하나 들여다보죠. 저희는 사업과 투자의 관점에서 개인의 힘이 극대화 되는 걸 목격하고 있고 그걸 활용하는 방법들을 찾아야 되는데 예전에는 내가 책을 출판하고 싶다. 그러면 자비 출판이라고 해서 본인 출판사를 가서 보통 유명한 데는 안 만나주니까 어렵게 하소연해서 돈까지 내가면서 냈는데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출판 산업이라는 것 전체가 미디어와 상관없이 콘텐츠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면 특히 1인 출판도 가능해 져야 되는 것 아닙니까?
◆서대진> 그렇죠. 사실 셀프 퍼블리싱이라고 많이들 이야기를 하는데 그 부분을 약간 좀 잘 살펴보자면 사실 두 카테고리로 크게 나누어야 되기는 합니다. 하나는 스토리 위주. 그리고 이제 아까 말씀 드렸던 어떤 장르 소설들이죠.
◇김방희> 그렇죠.
◆서대진> 그 중에서도 가장 핵심이 되는 건 로맨스, 로맨스 판타지. 판타지 이런 소설들. 이런 소설들에 대한 곳으로 가느냐 아니면 정말 내가 기존에 단행본 책을 내듯이 어떤 특정한 메시지나 지식을 전달하는 형태로 바라보느냐로 좀 나눠야 하는데 후자를 말씀드리면 그런 부분에서는 그냥 단순하게 전자책을 낸다고 사실 팔리는 구조는 전 아니라고 생각을 하거든요.
◇김방희> 지금은 아니죠. 네.
◆서대진> 그래서 그런 부분들이 이제 좀 약간 단순하게 전자책을 낸다라는 접근보다는 조금 나의 영역을 정확하게 할 필요는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런 부분들이 제가 전자책 강의를 가거나 강연을 가면 그런 부분에 1인 전자책 출판사를 하고 싶은 분들 혹은 작가님들이 직접 자기 것들을 하고 싶을 때. 많이 문의를 해 주시는데 가장 먼저 해 주시는 문의가 전자책 제작을 배워야 되나요? 이렇게 말씀을 하시거든요. 그런데 아닙니다. 제작을 거기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를 사실 잘 먼저 적합한 플랫폼에 론칭하고 내가 이 콘텐츠를 사람들에게 알릴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는지를 경험을 해야 되는데 전자책 제작부터 배우려고 하시는 거죠. 이거는 기술 기반의 어떤 사업이라고 보시는 거예요.
◇김방희> 그렇죠. 그거는 아니다. 콘텐츠 중심의...
◆서대진> 콘텐츠 중심으로 봐야 되고 그런 부분들을 어떤 포맷에 대한 어떤 기술력을 높인다는 접근보다는 내가 이 만든 콘텐츠가 사람들에게 진짜 실제로 필요한 부분인가? 이거를 사람들이 살 수 있을 만한 어떤 내가 이력을 가졌나? 내가 이것들을 상대에게 직접 전달할 수 있는 어떤 마케팅 채널을 가졌는가를 봐야 되는 건데 제가 이번에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그런 생각을 한 게 그런 책을 사보고 싶은 거예요. 처음 라디오 방송을 나가는 사람이 꼭 읽어야 될 어떤 지식 몇 가지 이런 것들에 대한 것들을 내가 전달 받을 수 있는 게 있다면 저는 샀을 것 같아요. 그런 것처럼 이런 어떤 셀프 퍼블리싱으로 지식 전달을 토대로 콘텐츠를 판매하겠다고 하면 그런 식으로 직접적, 좀 더 그 카테고리를 세분화하고 사람들이 이거를 좀.
◇김방희> 그래야 되겠죠.
◆서대진> 살 수 있는 구조를 봐야 되는데 사람들이 콘텐츠 살 때 그냥 제목만 보고 사지는 않거든요.
◇김방희> 그럼요. 그럼요.
◆서대진> 제목을 보고 전체 목차를 좀 훑어보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지를 보고 그리고 달려 있는 리뷰나 별점의 수나 이런 것들을 보고.
◇김방희> 그런 점에서는 전통적인 종이책 같은 미디어하고 다를 바가 없는 거죠.
◆서대진> 다를 바가 없죠.
◇김방희> 다만 아까 말씀 해 주신 첫 번째 위용. 웹툰이나 웹소설은 스토리 중심 로맨스, 판타지 같은 이런 쪽으로 가고 젊은 세대들이 또 여기에 많이 열광하고 있는데 전체적인 출판 콘텐츠 질을 저하시키는 면은 없다고 보세요?
◆서대진> 저는 없다고 봅니다.
◇김방희> 그래요? 괜찮아요?
◆서대진> 오히려 다양화시키고 있다고 보고요.
◇김방희> 다양화하고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거니까.
◆서대진> 그러니까 그거를 어떤 콘텐츠적인 완성도를 높인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건 저는 좀 약간 위험하다고 생각을 하고요. 엔터테인먼트 쪽으로 생각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김방희> 일종의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다.
◆서대진> 네.
◇김방희> 그런 시각 변화가 필요한 때다 그런 지적이시고요. 오늘 다산북스 엔터테인먼트사업본부 서대진 본부장과 함께 다양한 개인적 취향의 변화를 반영해서 아주 새로운 체험들을 모색하고 있는 출판 산업에 대한 얘기를 해 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서대진>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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