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주말 바꾸고 주 4.5일제 도입한 UAE, 경제에는 어떤 영향?

입력 2022.01.20 (18:05) 수정 2022.01.20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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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아랍에미리트가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주 4.5일 근무를 도입했는데요,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 연결해 시행 초기 모습과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주 4.5일 근무라는 게 조금 어색한데,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하루 종일 일하고, 금요일은 오전만 일하는 겁니다.

그래서 4.5일인데요,

그렇게 하면 주말은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2.5일이 됩니다.

다만 전체적인 주당 근무시간과 월급에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근무 시간을 조금씩 늘렸기 때문입니다.

주중에는 좀 더 일하고, 주말을 확실히 쉬자는 겁니다.

주말을 길게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고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겠다는 게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구상입니다.

정부 기관들은 모두 올해, 그러니까 이번 달부터 시작했고, 초중고등학교도 이에 맞췄습니다.

다만 기업들은 상황에 따라 시행시기를 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외에 또 다른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샤르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변화가 공식 주말이 바뀌었다는 거잖아요,

이슬람권에서는 큰 변화죠?

[기자]

사실 금요일과 토요일이었던 주말이 토요일과 일요일로 바뀌었다는 점이 이번 변화의 핵심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이 주말입니다.

금요일은 보통 성스러운 날로 여겨지는데, 금요일 점심 기도와 설교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슬람권에서는 목 금이 주말인 국가도 있을 정도로 금요일을 주말에서 제외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인 업무를 하는 데는 불편함이 많았는데요,

아랍에미리트는 금요일 오전 근무라는 절충안으로 논란을 피했습니다.

오전 근무를 마친 뒤 모스크에 갈 수 있도록 한 건데, 이를 위해 금요일 기도와 설교 시간도 한 시간 늦췄습니다.

여기다 금요일은 재택근무도 가능하도록 선택권을 줬습니다.

[앵커]

시행한 지, 3주 정도 됐는데, 혼란은 없나요?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현지인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특히 두바이의 경우, 외국인들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한 도시이기 때문에 더 환영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도 "더 강한 국제 비즈니스 연결 기회다", "다국적 기업들의 사업이 쉬워질 것이다."등으로 긍정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등 금융권과 다른 국가들과 무역을 하는 기업들이 반기고 있는데요,

현지인들의 반응 들어보시죠.

[아쉬에쉬 데사이/어패럴 그룹 수석 브랜드 매니저 :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토요일 일요일 쉬기 때문에 저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당국의 결정을 환영합니다."]

[아마드 빌비시/은행업 종사 : "좀 이상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은행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이해가 됩니다."]

[앵커]

이게 공공부문에서 일단 먼저 시작을 한 건데, 사기업들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글로벌 컨설팅사인 WTW의 조사에 따르면 사기업들은 아직 60%만 새로운 주말과,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나머지 기업들은 조금 더 상황을 보고 1분기 내에는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금요일 재택근무와 관련해 19%는 도입을 했고요,

30%는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변 걸프 국가들과 교역하는 기업들이 고민이 많은데요,

대부분의 다른 이슬람 국가들이 여전히 금 토 주말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 것으로 예측되고 있나요??

[기자]

금융과 관광 분야가 가장 큰 수혜 업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년,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각 국가의 국경 폐쇄로 아랍에미리트 특히 두바이의 경우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는데요,

최근 두바이 엑스포를 계기로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이 이용한다는 두바이 공항은 지난달 완전히 다시 문을 열었고, 이용객 수도 코로나 이전 수준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이번 변화가 기업들의 투자나 업무 측면에서 더 많은 국제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방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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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0 18:05:14
    • 수정2022-01-20 18:26:54
    통합뉴스룸ET
[앵커]

아랍에미리트가 중동에서는 처음으로 올해부터 주 4.5일 근무를 도입했는데요,

두바이 우수경 특파원 연결해 시행 초기 모습과 경제적 효과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우수경 특파원, 주 4.5일 근무라는 게 조금 어색한데, 설명을 좀 해주시죠.

[기자]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는 하루 종일 일하고, 금요일은 오전만 일하는 겁니다.

그래서 4.5일인데요,

그렇게 하면 주말은 금요일 오후부터 일요일까지 2.5일이 됩니다.

다만 전체적인 주당 근무시간과 월급에서는 큰 변화가 없습니다.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의 근무 시간을 조금씩 늘렸기 때문입니다.

주중에는 좀 더 일하고, 주말을 확실히 쉬자는 겁니다.

주말을 길게 만들어 생산성을 높이고 일과 삶의 균형을 개선하겠다는 게 아랍에미리트 정부의 구상입니다.

정부 기관들은 모두 올해, 그러니까 이번 달부터 시작했고, 초중고등학교도 이에 맞췄습니다.

다만 기업들은 상황에 따라 시행시기를 정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외에 또 다른 토후국 가운데 하나인 샤르자는 여기서 더 나아가 주 4일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앵커]

또 다른 변화가 공식 주말이 바뀌었다는 거잖아요,

이슬람권에서는 큰 변화죠?

[기자]

사실 금요일과 토요일이었던 주말이 토요일과 일요일로 바뀌었다는 점이 이번 변화의 핵심입니다.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보통 금요일과 토요일이 주말입니다.

금요일은 보통 성스러운 날로 여겨지는데, 금요일 점심 기도와 설교에 참석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슬람권에서는 목 금이 주말인 국가도 있을 정도로 금요일을 주말에서 제외한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국제적인 업무를 하는 데는 불편함이 많았는데요,

아랍에미리트는 금요일 오전 근무라는 절충안으로 논란을 피했습니다.

오전 근무를 마친 뒤 모스크에 갈 수 있도록 한 건데, 이를 위해 금요일 기도와 설교 시간도 한 시간 늦췄습니다.

여기다 금요일은 재택근무도 가능하도록 선택권을 줬습니다.

[앵커]

시행한 지, 3주 정도 됐는데, 혼란은 없나요?

현지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현지인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특히 두바이의 경우, 외국인들이 90%를 차지할 정도로 글로벌한 도시이기 때문에 더 환영하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과 외신들도 "더 강한 국제 비즈니스 연결 기회다", "다국적 기업들의 사업이 쉬워질 것이다."등으로 긍정 평가를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은행 등 금융권과 다른 국가들과 무역을 하는 기업들이 반기고 있는데요,

현지인들의 반응 들어보시죠.

[아쉬에쉬 데사이/어패럴 그룹 수석 브랜드 매니저 : "전 세계적으로 모두가 토요일 일요일 쉬기 때문에 저는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당국의 결정을 환영합니다."]

[아마드 빌비시/은행업 종사 : "좀 이상한 느낌입니다. 하지만 은행업에 종사하는 입장에서 이해가 됩니다."]

[앵커]

이게 공공부문에서 일단 먼저 시작을 한 건데, 사기업들의 움직임은 어떤가요?

[기자]

글로벌 컨설팅사인 WTW의 조사에 따르면 사기업들은 아직 60%만 새로운 주말과, 주 4.5일 근무제를 도입했습니다.

나머지 기업들은 조금 더 상황을 보고 1분기 내에는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 금요일 재택근무와 관련해 19%는 도입을 했고요,

30%는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주변 걸프 국가들과 교역하는 기업들이 고민이 많은데요,

대부분의 다른 이슬람 국가들이 여전히 금 토 주말을 지키고 있기 때문입니다.

[앵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어떨 것으로 예측되고 있나요??

[기자]

금융과 관광 분야가 가장 큰 수혜 업종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 2년, 코로나 대유행으로 인한 각 국가의 국경 폐쇄로 아랍에미리트 특히 두바이의 경우 극심한 침체기를 겪었는데요,

최근 두바이 엑스포를 계기로 경제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이용객이 이용한다는 두바이 공항은 지난달 완전히 다시 문을 열었고, 이용객 수도 코로나 이전 수준에 다가서고 있습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이번 변화가 기업들의 투자나 업무 측면에서 더 많은 국제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사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두바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방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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