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가, 화산폭발 쓰나미 참상 속속 드러나…국제사회 지원 개시

[앵커]

해저 화산 폭발과 이로 인한 해일, 즉 쓰나미 피해를 입은 남태평양 섬나라 통가의 현재 상황이 점점 구체적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화산재와 쓰나미로 밀려든 바닷물에 식수가 오염된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하는데요.

식수와 구호품을 전달하려는 국제사회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습니다.

보도에 임민지 기자입니다.

[리포트]

통가 대부분 지역이 화산재를 뒤집어쓰고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해변의 야자수들이 쓰러지고 도로와 마을 건물들은 무너졌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화산과 쓰나미의 잔해들을 치우는 등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쓰나미와 화산재가 덮친 통가에서는 전 국민의 80%가 넘는 8만 4천 명이 피해를 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마리안 쿠푸/통가 수도 누쿠알로파 거주 언론인 : "첫 폭발 때, 서로의 소리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비행기 안에 있는 것처럼 잘 안 들렸지만 폭발 소리가 매우 컸습니다. 저희는 대피했습니다."]

유일한 식수원인 빗물은 화산재로 오염돼, 약 10만 명에 달하는 통가 주민이 식수난을 겪고 있습니다.

화산재로 덮여 항공기 이착륙이 중단됐던 공항 활주로가 최근 일부 복구되면서, 국제사회 지원 움직임은 빨라지고 있습니다.

호주와 뉴질랜드는 물과 통신 장비 등의 구호품을 실은 수송기를 통가로 보냈다고 전했습니다.

[피니 헤나레/뉴질랜드 국방장관 : "가장 중요한 것은 물입니다. 두 번째로는 통신 도구입니다. 이는 물론 통가 수도에서도 중요하지만, 외부 섬들도 통신 장애를 겪고 있습니다."]

미국 국제개발처는 10만 달러, 우리 돈 약 1억 2천만 원의 긴급 지원금을 승인했고, 일본과 중국도 식수와 식량, 그리고 화산재 청소 장비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특히, '올림픽 근육맨'으로 알려진 통가의 태권도 선수이자, 크로스컨트리 선수인 피타 타우파토푸아도 고국의 복구를 돕고자 모금 사이트를 통해 33만 달러, 우리 돈 약 4억 원을 모았습니다.

KBS 뉴스 임민집니다

영상편집:이태희/자료조사:김경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