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의혹에 경찰 수사까지…경북대, 신뢰도·위상 추락

입력 2022.01.25 (21:44) 수정 2022.01.25 (2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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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수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경찰이 경북대학교를 압수수색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잇따른 채용 비리 의혹 보도에도 경북대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수사를 자초했을 뿐만 아니라 국립대의 신뢰도와 위상까지 추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경북대 국악학과 채용 과정이 특정 후보를 위해 유리하게 구성됐다고 보도한 건 지난해 7월입니다.

하지만 경북대는 진상 조사도 없이 의혹 당사자를 정식 교수로 임명했고,

[이신희/경북대 교무처장/지난해 8월 : "절차에 따라서 인사가 진행된 거로 판단되었습니다. 자율성을 존중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진상조사를 한다는 건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국, 반년도 지나지 않아 경찰의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경북대의 무책임한 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특히 교수 채용 등 교수 사회 문제에 대해선 유난히 대처가 늦었습니다.

실제 각종 비위를 저지르고도 학교의 늑장 대응으로 징계시효가 지나버린 탓에 징계를 내리지 못한 교수가 지난해 6월 기준 19명으로 전국 국립대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학내 모순이 누적되는 사이, 경북대가 중심이 돼 추진했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혁신사업 공모는 2년 연속 탈락.

5년 사이 학생 3천여 명 자퇴로 학교를 떠났고, 최초 합격생의 86%가 경북대 대신 다른 학교를 선택하는 등 위기의 신호는 늘어만 갔습니다.

[윤일현/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 "(경북대가) 지역에 대한 역할 이런 점에서 모범을 보이고 잘할 때 나머지 대학도 발전 할 수 있다는 이런 사명감을(가져야 합니다.)"]

지역 거점 대학이라는 지위에 안주하며 내부 점검과 개선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경북대.

이대로라면 수도권 집중과 학령 인구 감소라는 거센 흐름 속에서 생존마저 장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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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잇따른 의혹에 경찰 수사까지…경북대, 신뢰도·위상 추락
    • 입력 2022-01-25 21:44:54
    • 수정2022-01-25 21:59:21
    뉴스9(대구)
[앵커]

교수 채용 비리 의혹으로 경찰이 경북대학교를 압수수색 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잇따른 채용 비리 의혹 보도에도 경북대가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수사를 자초했을 뿐만 아니라 국립대의 신뢰도와 위상까지 추락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KBS가 경북대 국악학과 채용 과정이 특정 후보를 위해 유리하게 구성됐다고 보도한 건 지난해 7월입니다.

하지만 경북대는 진상 조사도 없이 의혹 당사자를 정식 교수로 임명했고,

[이신희/경북대 교무처장/지난해 8월 : "절차에 따라서 인사가 진행된 거로 판단되었습니다. 자율성을 존중해야 할 사안이기 때문에 진상조사를 한다는 건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됩니다."]

결국, 반년도 지나지 않아 경찰의 수사를 받는 처지가 됐습니다.

경북대의 무책임한 태도는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특히 교수 채용 등 교수 사회 문제에 대해선 유난히 대처가 늦었습니다.

실제 각종 비위를 저지르고도 학교의 늑장 대응으로 징계시효가 지나버린 탓에 징계를 내리지 못한 교수가 지난해 6월 기준 19명으로 전국 국립대 가운데 가장 많습니다.

학내 모순이 누적되는 사이, 경북대가 중심이 돼 추진했던 지자체-대학 협력기반 혁신사업 공모는 2년 연속 탈락.

5년 사이 학생 3천여 명 자퇴로 학교를 떠났고, 최초 합격생의 86%가 경북대 대신 다른 학교를 선택하는 등 위기의 신호는 늘어만 갔습니다.

[윤일현/윤일현 교육문화연구소 대표 : "(경북대가) 지역에 대한 역할 이런 점에서 모범을 보이고 잘할 때 나머지 대학도 발전 할 수 있다는 이런 사명감을(가져야 합니다.)"]

지역 거점 대학이라는 지위에 안주하며 내부 점검과 개선에 소홀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경북대.

이대로라면 수도권 집중과 학령 인구 감소라는 거센 흐름 속에서 생존마저 장담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그래픽:김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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