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되는 대학 부지…“활용책 고민해야”

입력 2022.01.28 (21:46) 수정 2022.01.28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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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해안 곳곳에는 대학이 문을 닫거나 자리를 옮기면서 지역 상권이 침체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방치된 대학 용지를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속초시 노학동에 자리 잡은 경동대학교 캠퍼스입니다.

4년제 대학 캠퍼스지만 오가는 학생은 보이지 않고, 건물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2012년 기존 동우대를 흡수 통합한 경동대가 3년 만에 모든 학과를 다른 지역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민철/속초시 노학동 : "동우대가 (통합) 이전하면서 여기가 황폐화됐습니다. 대출을 받아서 원룸을 지으신 분들은 이자도 못내는 실정입니다."]

경동대가 특별한 캠퍼스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속초시가 학교 용지를 다시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진주화/동우대부지환원시민추진위원회 사무국장 : "학교로서의 기능을 상당히 오랜 기간 못 하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속초시가 다시 환원을 해서 속초시에 필요한 어떤 관광 일자리 창출이라든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2018년 학교 법인 파산 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동해 한중대학교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시설물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의 고민이 깊습니다.

[김경남/강원연구원 박사 : "우리 지역의 주변 입지 여건, 산업 여건을 고려해서 독특하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것만이 현재 이 남아도는 부지들을 고부가로 활용하는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 속에 대학 구조조정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합니다.

방치되는 대학 캠퍼스가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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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치되는 대학 부지…“활용책 고민해야”
    • 입력 2022-01-28 21:46:49
    • 수정2022-01-28 22:00:09
    뉴스9(춘천)
[앵커]

동해안 곳곳에는 대학이 문을 닫거나 자리를 옮기면서 지역 상권이 침체된 사례가 적지 않습니다.

방치된 대학 용지를 지역 경제 회생을 위해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희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속초시 노학동에 자리 잡은 경동대학교 캠퍼스입니다.

4년제 대학 캠퍼스지만 오가는 학생은 보이지 않고, 건물 출입문은 굳게 잠겨있습니다.

2012년 기존 동우대를 흡수 통합한 경동대가 3년 만에 모든 학과를 다른 지역 캠퍼스로 이전하면서 사실상 방치되고 있습니다.

[정민철/속초시 노학동 : "동우대가 (통합) 이전하면서 여기가 황폐화됐습니다. 대출을 받아서 원룸을 지으신 분들은 이자도 못내는 실정입니다."]

경동대가 특별한 캠퍼스 활성화 대책을 내놓지 못하면서, 속초시가 학교 용지를 다시 사들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진주화/동우대부지환원시민추진위원회 사무국장 : "학교로서의 기능을 상당히 오랜 기간 못 하기 때문에, 이걸 가지고 속초시가 다시 환원을 해서 속초시에 필요한 어떤 관광 일자리 창출이라든가, 인프라 구축을 위해서…."]

2018년 학교 법인 파산 뒤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동해 한중대학교 사정은 더 심각합니다.

새 주인을 찾지 못하면서 시설물 관리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지역의 고민이 깊습니다.

[김경남/강원연구원 박사 : "우리 지역의 주변 입지 여건, 산업 여건을 고려해서 독특하고 도전적인 프로젝트를 구성하는 것만이 현재 이 남아도는 부지들을 고부가로 활용하는 방안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전문가들은 학령인구 감소 속에 대학 구조조정이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합니다.

방치되는 대학 캠퍼스가 더 늘어날 수 있는 만큼, 지역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해 보입니다.

KBS 뉴스 한희조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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