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한반도] 北, 올림픽 임박 또 발사…‘풍계리·동창리’ 주목

입력 2022.01.29 (08:04) 수정 2022.01.29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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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북한의 무력시위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했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유엔의 추가 대북제재가 불발되면서 북한은 미사일 다종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가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도발에는 제재로 응수하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이슈앤 한반도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무기를 둘러보던 김정은 위원장의 시선이 한 곳을 향합니다.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입니다.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내륙 지상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첫 무력시위였습니다.

[김영남/합참 공보장교/1월 27일 :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파괴력이 약하지만, 명중률이 높아 정밀 타격이 가능합니다.

북한도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첨단 핵전술무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2021년 9월 : "(순항미사일에 소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죠?) 한계치에 있는데요.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 만에 동해상으로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을 또 발사했습니다. 비행 거리는 약 190㎞, 고도는 약 20㎞로 탐지됐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낮은 고도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하는 대신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2년여 만에 시찰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구체적인 시찰 날짜와 공장 위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특히 군수공장 핵심 관계자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눈길을 끌었는데, 국방과학원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던 미국의 새 대북제재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봉영식/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2021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발표를 한 내용입니다. 거기서 국가국방력을 강화해야 되기 때문에 5가지 분야에 있어서 무기개발에 힘쓰겠다 이런 선언을 했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그런 단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청와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진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외교적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美 국무부 대변인/1월 27일 :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계속되면서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북한이 4년 전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3, 2, 1, 폭파!"]

흙먼지와 함께 무너지는 갱도 입구.

4년 전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모습입니다.

당시 북한은 과거 5차례 핵실험이 이뤄졌던 2번 갱도를 가장 먼저 폭파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위해 새로 뚫은 서쪽 4번 갱도와 남쪽 3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했습니다.

아직 한 번도 핵실험이 이뤄진 적 없는 갱도까지 폭파함으로써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박용건/北 핵무기연구소 대좌/2018년 5월 : "안에서부터 분출이 확 나왔죠? 안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입구만 폭파했으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전문가들 참관이나 갱도 주변 시료 채취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최근 “풍계리 위성사진에 차량 통행과 제설 작업 동향이 포착됐다며 풍계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군 관계자도 “풍계리 핵실험장 유지보수 활동은 지켜보고 있지만, 갱도 복구 활동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최근 들어서 개발하고 있는 각종 단거리라든가 극초음속 무기와 같은 것들 그리고 경량화된 SLBM 같은 것들을 발사하려면 거기에 맞게 기폭 장치가 재설계 돼야 하고요. 기폭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느냐를 알아보려면 (북한 입장에선) 추가적인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할 가능성 자체는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데다, 국제사회의 압박도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모습을 일부러 노출시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자극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봉영식/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풍계리 핵실험장이 과연 복구할 수 없는 정도로 파괴됐는가 아니면 어떤 제스처에 불가한가 이런 우려는 계속 있었습니다. 이 우려가 사실인지 아닌 지는 몰라요. 하지만 북한 정권 입장에선 그런 우려가 있다는 것을 최대한 전략적으로 활용할 동기 부여는 충분한 것이죠."]

반면 ICBM 시험발사는 핵실험보다는 실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국정원도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북한은 핵미사일 행보는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면서도 내부적으로 북중 국경 봉쇄가 일부 완화된 사실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6일 북중 간 화물열차 통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이 단둥 지역 방역을 강화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5일 중국 국무원은 국경 통상구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통지문을 발표했습니다.

방역 요건이 강화된 곳은 북중 국경이 맞닿은 단둥시 전싱구.

북중 화물열차가 다니는 압록강 철교와 신압록강대교 등이 있는 지역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 지역에 머물던 사람이 단둥을 떠나려면 48시간 내 코로나 핵산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감염병을 전파하면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제가 보기엔 중국 자체의 판단도 있겠지만 아마 북한 측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커요. 이게 아무리 제한적으로 이걸 열어 놓는다고 해도 복수의 중국과 북한 주민들 간의 접촉이 있을 수밖엔 없어요. 그러니까 단둥 지역을 다녀와도 방역의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있어야 되는 겁니다."]

중국 세관 당국은 단둥 현지에서 북한으로 반입되는 물품 가운데 대북제재 위반 품목이 있는지도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중 간 육로는 제한적으로나마 열렸지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닷새간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방역 정책을 천명했던 북한.

[조선중앙TV/1월 1일 :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이며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시키는 데 필요한 수단과 역량을 보강, 완비하는 사업을 적극 내밀어야 합니다."]

통제 위주의 방역 방식에서 벗어나 백신을 도입하고 봉쇄도 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북한의 방역 기조에는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1월 21일 : "중국에서 물품을 매일 기차로 이제 들여온다는 겁니다. 들여오는데 그 물품을 바로 주민들한테 배급이나 아니면 시장에 파는 것이 아니라 의주 방역장에서 최소 20일, 최대 60일가량 소독과 자연 방치 과정을 거친다는 것입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유엔이 북한에 백신 6천만 회분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유아를 제외한 북한 주민이 세 차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김성 주 유엔 북한대사가 지원되는 백신 종류를 묻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북한의 응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1년간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무부에서 안보리 제재 업무를 총괄했던 대북제재 전문가입니다.

새해 들어 무력시위로 맞서는 북한을 향해 도발에는 원칙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메시지로 해석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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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슈&한반도] 北, 올림픽 임박 또 발사…‘풍계리·동창리’ 주목
    • 입력 2022-01-29 08:04:49
    • 수정2022-01-29 09:3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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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남북의창 시작하겠습니다.

베이징 동계올림픽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도 북한의 무력시위 행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엔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을 섞어서 발사했습니다.

미중 갈등 속에 유엔의 추가 대북제재가 불발되면서 북한은 미사일 다종화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을 재가동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습니다.

미국은 대화를 강조하면서도 도발에는 제재로 응수하겠다는 메시지도 함께 보내고 있습니다.

이슈앤 한반도에서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6주년을 맞아 열린 국방발전전람회.

무기를 둘러보던 김정은 위원장의 시선이 한 곳을 향합니다.

북한판 토마호크로 불리는 중장거리 순항미사일입니다.

북한은 지난 25일 오전 내륙 지상에서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순항미사일은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은 아니지만, 김정은 위원장이 핵실험과 ICBM 발사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첫 무력시위였습니다.

[김영남/합참 공보장교/1월 27일 :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추적, 감시하면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장거리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보다 파괴력이 약하지만, 명중률이 높아 정밀 타격이 가능합니다.

북한도 장거리 순항미사일을 ‘첨단 핵전술무기’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서욱/국방부 장관/2021년 9월 : "(순항미사일에 소형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죠?) 한계치에 있는데요.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지 이틀 만에 동해상으로 지대지 전술유도탄 2발을 또 발사했습니다. 비행 거리는 약 190㎞, 고도는 약 20㎞로 탐지됐습니다.

북한이 이처럼 낮은 고도로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건 매우 이례적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미사일 발사 현장을 참관하는 대신 중요 무기체계를 생산하는 군수공장을 2년여 만에 시찰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구체적인 시찰 날짜와 공장 위치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특히 군수공장 핵심 관계자들 얼굴을 모자이크 처리해 눈길을 끌었는데, 국방과학원 인물들이 다수 포함됐던 미국의 새 대북제재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봉영식/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2021년 1월 제8차 당 대회에서 발표를 한 내용입니다. 거기서 국가국방력을 강화해야 되기 때문에 5가지 분야에 있어서 무기개발에 힘쓰겠다 이런 선언을 했고 그것을 하나하나 실천하는 그런 단계로 보시면 되겠습니다."]

청와대는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원회 긴급회의를 열고 북한의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유감을 표명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도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도발로 규정하진 않았습니다.

미 국무부는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면서도 외교적 해결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네드 프라이스/美 국무부 대변인/1월 27일 : "우리는 북한과의 대화를 계속 추구하고 있습니다. 전제조건 없이 북한과 만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북한의 무력시위가 계속되면서 풍계리 핵실험장과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동향도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북한이 4년 전 폭파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국정원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3, 2, 1, 폭파!"]

흙먼지와 함께 무너지는 갱도 입구.

4년 전 북한이 대대적으로 선전했던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 모습입니다.

당시 북한은 과거 5차례 핵실험이 이뤄졌던 2번 갱도를 가장 먼저 폭파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위해 새로 뚫은 서쪽 4번 갱도와 남쪽 3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했습니다.

아직 한 번도 핵실험이 이뤄진 적 없는 갱도까지 폭파함으로써 보여주기식 쇼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 겁니다.

[박용건/北 핵무기연구소 대좌/2018년 5월 : "안에서부터 분출이 확 나왔죠? 안에서 폭발이 있었다는 말입니다. 입구만 폭파했으면 그런 현상이 나타나지 않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전문가들 참관이나 갱도 주변 시료 채취는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진정성을 의심하게 하는 행동이었습니다.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은 최근 “풍계리 위성사진에 차량 통행과 제설 작업 동향이 포착됐다며 풍계리가 유지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우리 군 관계자도 “풍계리 핵실험장 유지보수 활동은 지켜보고 있지만, 갱도 복구 활동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북한이 최근 들어서 개발하고 있는 각종 단거리라든가 극초음속 무기와 같은 것들 그리고 경량화된 SLBM 같은 것들을 발사하려면 거기에 맞게 기폭 장치가 재설계 돼야 하고요. 기폭 장치가 제대로 작동하느냐를 알아보려면 (북한 입장에선) 추가적인 핵실험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북한이 당장 핵실험을 할 가능성 자체는 낮다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데까지 시간이 꽤 걸리는데다, 국제사회의 압박도 부담이기 때문입니다.

대신 풍계리 핵실험장을 복구하는 모습을 일부러 노출시키며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를 자극하는 전략을 취할 가능성은 남아 있습니다.

[봉영식/연세대 통일연구원 전문연구위원 : "풍계리 핵실험장이 과연 복구할 수 없는 정도로 파괴됐는가 아니면 어떤 제스처에 불가한가 이런 우려는 계속 있었습니다. 이 우려가 사실인지 아닌 지는 몰라요. 하지만 북한 정권 입장에선 그런 우려가 있다는 것을 최대한 전략적으로 활용할 동기 부여는 충분한 것이죠."]

반면 ICBM 시험발사는 핵실험보다는 실행 가능성이 높은 상황입니다.

국정원도 북한이 인공위성 발사를 명분으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ICBM을 시험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북한은 핵미사일 행보는 의도적으로 노출시키면서도 내부적으로 북중 국경 봉쇄가 일부 완화된 사실은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북한 관영매체들은 지난 16일 북중 간 화물열차 통행이 재개된 이후에도 관련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데요. 중국 당국이 단둥 지역 방역을 강화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립니다.

지난 25일 중국 국무원은 국경 통상구 방역 조치를 강화하는 통지문을 발표했습니다.

방역 요건이 강화된 곳은 북중 국경이 맞닿은 단둥시 전싱구.

북중 화물열차가 다니는 압록강 철교와 신압록강대교 등이 있는 지역입니다.

중국 당국은 이 지역에 머물던 사람이 단둥을 떠나려면 48시간 내 코로나 핵산 검사 음성 판정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방역 의무를 이행하지 않아 감염병을 전파하면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고도 경고했습니다.

[차두현/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 : "제가 보기엔 중국 자체의 판단도 있겠지만 아마 북한 측 요청이 있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커요. 이게 아무리 제한적으로 이걸 열어 놓는다고 해도 복수의 중국과 북한 주민들 간의 접촉이 있을 수밖엔 없어요. 그러니까 단둥 지역을 다녀와도 방역의 문제가 없다는 확신이 있어야 되는 겁니다."]

중국 세관 당국은 단둥 현지에서 북한으로 반입되는 물품 가운데 대북제재 위반 품목이 있는지도 꼼꼼히 살피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중 간 육로는 제한적으로나마 열렸지만, 북한 매체들은 관련 소식을 전혀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닷새간 진행된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새로운 방역 정책을 천명했던 북한.

[조선중앙TV/1월 1일 : "우리의 방역을 선진적이며 인민적인 방역으로 이행시키는 데 필요한 수단과 역량을 보강, 완비하는 사업을 적극 내밀어야 합니다."]

통제 위주의 방역 방식에서 벗어나 백신을 도입하고 봉쇄도 풀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지만, 북한의 방역 기조에는 별다른 변화가 감지되지 않고 있습니다.

[하태경/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1월 21일 : "중국에서 물품을 매일 기차로 이제 들여온다는 겁니다. 들여오는데 그 물품을 바로 주민들한테 배급이나 아니면 시장에 파는 것이 아니라 의주 방역장에서 최소 20일, 최대 60일가량 소독과 자연 방치 과정을 거친다는 것입니다."]

국정원은 지난달 유엔이 북한에 백신 6천만 회분 지원 의사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영유아를 제외한 북한 주민이 세 차례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김성 주 유엔 북한대사가 지원되는 백신 종류를 묻는 등 상당한 관심을 보이긴 했지만, 아직 북한의 응답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은 1년간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를 내정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 시절 국무부에서 안보리 제재 업무를 총괄했던 대북제재 전문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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