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약 돋보기] GTX 연장과 신설…자칫하면 집값만 자극

입력 2022.01.31 (21:19) 수정 2022.01.31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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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수도권을 30분 생활권으로 묶고 서울 집값도 잡겠다는 게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GTX의 목푭니다.

그동안 우리 지역을 지나가게 해달라는 요구도 많았고, 실제 거론되는 지역의 집값이 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역대 대선마다 단골 공약이었는데요. 실제 추진은 어땠을까요?

A 노선은 2011년 국가 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뒤 2018년에야 첫 삽을 떴고 거기서 또 10년 뒤인 2028년에 완전히 개통할 전망입니다.

B, C 노선은 아직 착공도 못 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은 GTX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또 내놓았습니다.

공약 돋보기,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GTX 공약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우선 파주시 운정과 화성시 동탄을 잇는 A노선을 평택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양주시 덕정과 수원을 잇는 C노선을 각각 동두천과 평택까지 늘리겠다는 공약도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김포와 부천을 잇는 D노선을 연장하겠다는 내용도 나왔습니다.

다만 하남까지 연장할지, 팔당까지 연장하고 분기선을 추가할지가 차이입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4일 :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혁명을 추진해서 경기도민들 의 직주근접성을 대폭 높이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6일 : "GTX를 빠르게 완공하여 수도권 어디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행권으로 만들겠습니다."]

두 후보는 E, F 노선 신설도 공약했고, 차이점은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재명 후보는 인천과 포천을 잇는 E노선과 파주와 여주를 잇는 F노선을, 윤석열 후보는 인천과 남양주를 잇는 E노선, 고양과 수원 등을 순환하는 F노선을 각각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GTX-A, B, C 3구간에만 17조 원 넘는 돈이 투입되는 상황.

하지만 무슨 돈을 써서 철도망을 구축할지,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4일 : "민자 사업들이 많고 재정 부분의 투자는 전체 사업 비중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업 성만 확보되면 큰 재정 부담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6일 : "역세권 주택부지 택지 공급으로 해서 (민간에서) 비용을 충당하면 10조 안쪽으 로 기존의 노선들 활용해서 가능하고..."]

선거 때마다 나오는 GTX 공약이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부추기고 주변 집값만 자극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지난 19일 : "(일부 지역 집값이) 선거 과정에서의 대규모 개발공약의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어서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특이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에 있습니다."]

심상정 안철수 후보의 경우 공식 발언이나 자료를 통해 수도권 GTX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영상그래픽:최민영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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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약 돋보기] GTX 연장과 신설…자칫하면 집값만 자극
    • 입력 2022-01-31 21:19:10
    • 수정2022-01-31 21:50:04
    뉴스 9
[앵커]

수도권을 30분 생활권으로 묶고 서울 집값도 잡겠다는 게 수도권 광역 급행철도, GTX의 목푭니다.

그동안 우리 지역을 지나가게 해달라는 요구도 많았고, 실제 거론되는 지역의 집값이 뛰기도 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역대 대선마다 단골 공약이었는데요. 실제 추진은 어땠을까요?

A 노선은 2011년 국가 철도망 계획에 포함된 뒤 2018년에야 첫 삽을 떴고 거기서 또 10년 뒤인 2028년에 완전히 개통할 전망입니다.

B, C 노선은 아직 착공도 못 했습니다.

이런 상황인데도 거대 양당 대선 후보들은 GTX를 늘리겠다는 공약을 또 내놓았습니다.

공약 돋보기, 변진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이재명, 윤석열 두 후보의 GTX 공약에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우선 파주시 운정과 화성시 동탄을 잇는 A노선을 평택까지 연장하기로 했습니다.

양주시 덕정과 수원을 잇는 C노선을 각각 동두천과 평택까지 늘리겠다는 공약도 상당 부분 일치합니다.

김포와 부천을 잇는 D노선을 연장하겠다는 내용도 나왔습니다.

다만 하남까지 연장할지, 팔당까지 연장하고 분기선을 추가할지가 차이입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4일 : "수도권 전역을 평균 30분대 생활권으로 연결하는 교통혁명을 추진해서 경기도민들 의 직주근접성을 대폭 높이겠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6일 : "GTX를 빠르게 완공하여 수도권 어디나 서울 도심까지 30분 내 통행권으로 만들겠습니다."]

두 후보는 E, F 노선 신설도 공약했고, 차이점은 여기서 드러납니다.

이재명 후보는 인천과 포천을 잇는 E노선과 파주와 여주를 잇는 F노선을, 윤석열 후보는 인천과 남양주를 잇는 E노선, 고양과 수원 등을 순환하는 F노선을 각각 새로 만들겠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추진 중인 GTX-A, B, C 3구간에만 17조 원 넘는 돈이 투입되는 상황.

하지만 무슨 돈을 써서 철도망을 구축할지, 구체적 방안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재명/민주당 대선후보/지난 24일 : "민자 사업들이 많고 재정 부분의 투자는 전체 사업 비중의 일부이기 때문에, 사업 성만 확보되면 큰 재정 부담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후보/지난 6일 : "역세권 주택부지 택지 공급으로 해서 (민간에서) 비용을 충당하면 10조 안쪽으 로 기존의 노선들 활용해서 가능하고..."]

선거 때마다 나오는 GTX 공약이 수도권 집중화 현상을 부추기고 주변 집값만 자극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지난 19일 : "(일부 지역 집값이) 선거 과정에서의 대규모 개발공약의 영향을 받는 조짐도 있어서 정부는 심각한 우려를 가지고 특이동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 중에 있습니다."]

심상정 안철수 후보의 경우 공식 발언이나 자료를 통해 수도권 GTX 관련 공약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KBS 뉴스 변진석입니다.

영상편집:최근혁/영상그래픽:최민영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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