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속 명절 준비…“내년엔 함께 하길”

입력 2022.01.31 (21:44) 수정 2022.01.3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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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속 설 연휴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예전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 경우가 많으실텐데요.

간소하게 설을 준비하는 모습을 안서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가족들이 거실에 두런두런 둘러앉아 음식 장만에 한창입니다.

큰아들과 며느리는 호박전을 부치고, 마주 앉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함께 고기적을 만듭니다.

여느 때 같으면 열댓 명이 모여 왁자지껄했을 설 연휴지만, 올해는 네 명만 모여 차례상을 준비합니다.

거리 두기로 6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보니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들은 오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너네끼리 내일 맛있는 거 준비해서 먹어라. (네, 어머니.)"]

휴대폰 너머 손주를 바라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

[이영자/제주시 화북동 : "섭섭하고 명절 같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이번만 그렇게 하면 아마 내년에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더라도 이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정성스럽게 포장한 음식을 차곡차곡 상자에 담습니다.

차례 음식 업체는 대목을 맞아 오랜만에 분주해졌지만, 마냥 웃을 수 없습니다.

30만 원대 차례상을 주문하던 고객들이 올해는 10만 원, 20만 원대로 가격대를 낮추면서 매출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로 여행 온 친척들끼리 리조트나 펜션에서 차례 음식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여러 가족이 모일 수 없다 보니 이마저도 주문이 끊겼습니다.

[정시종/차례 음식 대행업체 대표 : "애들도 오지 말라고 하고 식구가 여섯 사람 이상 못 모이고 하다 보니까 음식이 많이 양이 줄어드는 편이죠."]

코로나19 장기화 속 두 번째 맞는 설 명절.

예년 같지 않은 분위기 속에 하루빨리 서로가 편하게 만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깊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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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속 명절 준비…“내년엔 함께 하길”
    • 입력 2022-01-31 21:44:29
    • 수정2022-01-31 21:56:58
    뉴스9(제주)
[앵커]

코로나19 속 설 연휴 어떻게 보내고 계신가요?

사회적 거리 두기로 예전처럼 온 가족이 한자리에 모이지 못한 경우가 많으실텐데요.

간소하게 설을 준비하는 모습을 안서연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리포트]

가족들이 거실에 두런두런 둘러앉아 음식 장만에 한창입니다.

큰아들과 며느리는 호박전을 부치고, 마주 앉은 어머니와 아버지는 함께 고기적을 만듭니다.

여느 때 같으면 열댓 명이 모여 왁자지껄했을 설 연휴지만, 올해는 네 명만 모여 차례상을 준비합니다.

거리 두기로 6명까지만 모일 수 있다 보니 다른 지역에 사는 자녀들은 오지 못하게 했기 때문입니다.

["너네끼리 내일 맛있는 거 준비해서 먹어라. (네, 어머니.)"]

휴대폰 너머 손주를 바라보며 그리운 마음을 달래봅니다.

[이영자/제주시 화북동 : "섭섭하고 명절 같지 않지만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니까. 이번만 그렇게 하면 아마 내년에는 코로나가 종식되지 않더라도 이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정성스럽게 포장한 음식을 차곡차곡 상자에 담습니다.

차례 음식 업체는 대목을 맞아 오랜만에 분주해졌지만, 마냥 웃을 수 없습니다.

30만 원대 차례상을 주문하던 고객들이 올해는 10만 원, 20만 원대로 가격대를 낮추면서 매출이 예년만 못하기 때문입니다.

제주로 여행 온 친척들끼리 리조트나 펜션에서 차례 음식을 주문하기도 했지만, 여러 가족이 모일 수 없다 보니 이마저도 주문이 끊겼습니다.

[정시종/차례 음식 대행업체 대표 : "애들도 오지 말라고 하고 식구가 여섯 사람 이상 못 모이고 하다 보니까 음식이 많이 양이 줄어드는 편이죠."]

코로나19 장기화 속 두 번째 맞는 설 명절.

예년 같지 않은 분위기 속에 하루빨리 서로가 편하게 만날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은 그 어느 때보다 깊었습니다.

KBS 뉴스 안서연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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