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섬은 추천 결정에 환호…앞으로 일본 전략은?

입력 2022.02.01 (21:15) 수정 2022.02.02 (0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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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일본 현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사도 섬에 박원기 특파원이 직접 들어가 있습니다.

박 특파원! 유네스코 추천서 제출까지 곧바로 이뤄졌는데, 그곳 분위기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금요일 기시다 총리 발표에 이어, 오늘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 추천을 최종 승인하자, 사도시 측은 20년 이상 이어진 숙원이 풀리게 됐다며 기뻐하는 분위깁니다.

육지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닿는 곳인 사도 섬의 관문 '료츠 항'부터 시내에 이르기까지, 섬 곳곳엔 축하 홍보물이 여기저기 걸렸습니다.

다만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지금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계획했던 축하 행사는 거의 다 취소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조선인 강제징용문제로 한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향후 등재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나카노 코우/'사도를 세계유산으로 하는 모임' 회장 : "나라와 나라 간에 (풀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사도에 금광이 있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해 앞으로 일본이 총력전을 벌일텐데, 어떤 전략을 펴게 될까요?

[기자]

네, 제 뒤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시설 보이시죠.

사도광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근대 제련시설인데, 정작 이번 추천에선 제외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민감한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를 피하기 위해 천6백 년대에서 천8백 년대에 걸친 에도시대 금광 유적만 등재 대상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꼼수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억지 홍보를 해나가는 한편 한국 주장에 반박하는 이른바 투트랙 대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부처내 민관 합동 전담팀도 만들었습니다.

유네스코에 오늘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추천서가 넘어가서,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쯤 결론이 나는데요.

한국으로선 역사 왜곡 문제를 놓고 일본과 또 한번 국제무대에서 충돌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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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도섬은 추천 결정에 환호…앞으로 일본 전략은?
    • 입력 2022-02-01 21:15:46
    • 수정2022-02-02 08:0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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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그럼 일본 현지를 연결해 보겠습니다.

사도 섬에 박원기 특파원이 직접 들어가 있습니다.

박 특파원! 유네스코 추천서 제출까지 곧바로 이뤄졌는데, 그곳 분위기 지금 어떻습니까?

[기자]

네, 지난 금요일 기시다 총리 발표에 이어, 오늘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 추천을 최종 승인하자, 사도시 측은 20년 이상 이어진 숙원이 풀리게 됐다며 기뻐하는 분위깁니다.

육지에서 배를 타고 들어가면 닿는 곳인 사도 섬의 관문 '료츠 항'부터 시내에 이르기까지, 섬 곳곳엔 축하 홍보물이 여기저기 걸렸습니다.

다만 일본 전역의 코로나19 감염 상황이 지금도 심각한 수준이어서 계획했던 축하 행사는 거의 다 취소됐는데요.

이런 가운데 조선인 강제징용문제로 한국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는 보도가 잇따르면서, 향후 등재가 어려워지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나카노 코우/'사도를 세계유산으로 하는 모임' 회장 : "나라와 나라 간에 (풀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들은 사도에 금광이 있었다는 것에 (자긍심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세계 유산 등재를 위해 앞으로 일본이 총력전을 벌일텐데, 어떤 전략을 펴게 될까요?

[기자]

네, 제 뒤로 화려한 조명을 받고 있는 시설 보이시죠.

사도광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근대 제련시설인데, 정작 이번 추천에선 제외됐습니다.

일본 정부가 민감한 조선인 강제징용 문제를 피하기 위해 천6백 년대에서 천8백 년대에 걸친 에도시대 금광 유적만 등재 대상에 올렸기 때문입니다.

이 같은 꼼수 전략을 뒷받침하기 위해 일본 정부는 억지 홍보를 해나가는 한편 한국 주장에 반박하는 이른바 투트랙 대응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위해 부처내 민관 합동 전담팀도 만들었습니다.

유네스코에 오늘 일본 정부의 사도광산 추천서가 넘어가서, 등재 여부는 내년 여름쯤 결론이 나는데요.

한국으로선 역사 왜곡 문제를 놓고 일본과 또 한번 국제무대에서 충돌하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니가타현 사도섬에서 KBS 뉴스 박원기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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