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앰네스티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아파르트헤이트’ 자행”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에게 인종차별정책(아파르트헤이트)을 펼쳤다고 인권단체인 국제앰네스티가 주장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1일(현지시각) 4년간에 걸쳐 작성된 278쪽 분량의 보고서를 통해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을 상대로 한) 잔혹한 분리, 강탈, 배제 정책은 명백하게 아파르트헤이트에 해당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팔레스타인 주민들은 그들이 가자지구에 살든, 요르단강 서안에 살든, 이스라엘에 거주하든 하급 인종 그룹 취급을 받으면서 체계적으로 권리를 박탈당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국제앰네스티는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주민 대응이 명백하게 아파르트헤이트 기준에 부합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의 유력 인권단체인 비티셀렘(B'Tselem)도 이스라엘 정부의 대팔레스타인 정책을 아파르트헤이트로 규정했으며, 국제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HRW)도 지난해 4월 보고서를 통해 같은 내용을 주장했습니다. 당시 HRW는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주민의 이동을 제한하고 1967년 3차 중동전쟁(일명 6일 전쟁)을 통해 점령한 영토에서 유대인 정착촌 건설을 위해 팔레스타인 주민의 땅을 빼앗은 것이 반인륜 범죄의 증거라고 지적했습니다.

국제앰네스티의 이날 보고서 발표에 대해, 이스라엘 집권 연정 2인자인 야이르 라피드 외무부 장관은 현실을 외면했다며 "앰네스티는 테러범들이 퍼뜨린 거짓을 인용했다"고 반박했지만, 요르단강 서안을 통치하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와 가자지구를 통치하는 무장 정파 하마스 등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참혹한 현실을 상세히 묘사했다"고 반겼습니다.

[사진 출처 : 국제 앰네스티 홈페이지 캡처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