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어진 대청호 뱃길 39년 만에 꿈틀…도선 운항 기대감

입력 2022.02.02 (08:25) 수정 2022.02.0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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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들어선 후 대청호에서는 도선 운항이 중단됐는데요.

39년 만에 대청호에서 다시 도선 운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청주에서 이정훈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육지 속 섬이라 불리는 대청호 상수원의 한 작은 마을.

배를 띄우기 위해 얼음을 깨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공기부양정은 얼음이 꽁꽁 얼지 않아 이번 겨울 운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길로 5분 거리지만 육로로 돌아가면 산길로 40분 넘게 걸려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손용화/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 : "이렇게 얼음이 얼면 깨고 다녀야 하는 데 불편하죠. 작은 배로 깨야 하니까 안 깨주면 큰 배는 못 움직여요."]

앞서 대청댐 건설에 이어 1983년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들어선 후 대청호 도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1990년 7월에는 환경부가 대청호를 상수원 수질 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교통 불편이 계속됐습니다.

대청호 주민뿐만 아니라 성묘객들도 명절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수자원공사의 도움을 받아야 겨우 조상 묘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진백/대전시 도안동/지난해 9월 : "대청댐 수몰 지역에 저의 그 선대조 할아버지 5대조, 4대조, 3대조 산소가 여기 계세요."]

그런데 환경부가 최근 대청호 상수원 수질 보전 특별대책지역 관련 고시를 행정 예고했는데 일부 권역의 도선 운항을 허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옥천군은 신규 도선 운항에 물꼬가 트여 39년 만에 가능해지자 160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친환경 도선 2척을 건조하고 나루터도 4곳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박병욱/충북 옥천군 환경과장 : "상수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나하나 계획을 잡고 그 부분에 대해서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와 계속 협의하면서 추진하려고 합니다."]

장기간 고립됐던 내륙의 섬 주민들.

대청호에 다시 뱃길이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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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끊어진 대청호 뱃길 39년 만에 꿈틀…도선 운항 기대감
    • 입력 2022-02-02 08:25:06
    • 수정2022-02-02 08:31:16
    뉴스광장(대전)
[앵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들어선 후 대청호에서는 도선 운항이 중단됐는데요.

39년 만에 대청호에서 다시 도선 운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 소식은 청주에서 이정훈 기자가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육지 속 섬이라 불리는 대청호 상수원의 한 작은 마을.

배를 띄우기 위해 얼음을 깨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공기부양정은 얼음이 꽁꽁 얼지 않아 이번 겨울 운행을 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물길로 5분 거리지만 육로로 돌아가면 산길로 40분 넘게 걸려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 저만 아닙니다.

[손용화/충북 옥천군 군북면 막지리 주민 : "이렇게 얼음이 얼면 깨고 다녀야 하는 데 불편하죠. 작은 배로 깨야 하니까 안 깨주면 큰 배는 못 움직여요."]

앞서 대청댐 건설에 이어 1983년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가 들어선 후 대청호 도선 운항이 중단됐습니다.

1990년 7월에는 환경부가 대청호를 상수원 수질 보전 특별대책지역으로 지정하면서 교통 불편이 계속됐습니다.

대청호 주민뿐만 아니라 성묘객들도 명절마다 사전 예약을 통해 수자원공사의 도움을 받아야 겨우 조상 묘소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정진백/대전시 도안동/지난해 9월 : "대청댐 수몰 지역에 저의 그 선대조 할아버지 5대조, 4대조, 3대조 산소가 여기 계세요."]

그런데 환경부가 최근 대청호 상수원 수질 보전 특별대책지역 관련 고시를 행정 예고했는데 일부 권역의 도선 운항을 허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옥천군은 신규 도선 운항에 물꼬가 트여 39년 만에 가능해지자 160억 원을 들여 내년까지 친환경 도선 2척을 건조하고 나루터도 4곳에 설치할 계획입니다.

[박병욱/충북 옥천군 환경과장 : "상수원이 훼손되지 않도록 하나하나 계획을 잡고 그 부분에 대해서 금강유역환경청과 환경부와 계속 협의하면서 추진하려고 합니다."]

장기간 고립됐던 내륙의 섬 주민들.

대청호에 다시 뱃길이 열리는 날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훈입니다.

촬영기자:강사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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