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공존’ 시도하는 유럽…WHO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

입력 2022.02.02 (14:28) 수정 2022.02.02 (14:2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오히려 방역 문턱을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현지 시각 1일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의 발표 즉시 대부분 방역 제한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정부의 결정으로 식당·주점의 영업시간 제한조치가 즉각 사라졌고, 기존 오후 11시까지였던 주점의 주류 판매 시간제한도 없어졌습니다. 재택근무 의무도 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적용되던 10명 인원 제한을 지키지 않아도 되고,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입국 시 별다른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스퇴르 총리는 “확진자 수는 늘었지만, 입원 환자 수는 줄었다. 백신이 보호해주고 있다”며 “이제는 코로나19의 높은 감염위험과 함께 살게 된다.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르웨이보다 앞서 유럽연합(EU) 국가 중 1호로 방역 조치 해제를 발표한 덴마크는 이날 코로나19를 더는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겠다며 아예 모든 방역 규제를 완전히 폐지했습니다.

인구 500여만 명 수준인 노르웨이나 덴마크에서는 최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수만 명에 이르지만입원 환자 수는 하루 수십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80%가 넘는 백신 접종률의 효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오스트리아도 이날부터 식당과 상점의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연장됐다. 오는 12일부터는 일반 상점에 출입할 때 방역 패스 제시 의무도 폐지됩니다.

핀란드도 이날부터 방역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 이달 안에 대부분 규제를 끝낼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네덜란드는 지난달 26일 그동안 지속하던 ‘봉쇄’ 조치를 끝내고 식당과 술집, 박물관 등에 대한 영업을 허용했습니다.

유럽 내 오미크론 변이의 진원지로 꼽혔던 영국도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사용 등 주요 방역 규제를 담은 ‘플랜 B’를 폐지했으며, 확진자 자가격리도 3월에는 아예 없애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아일랜드의 경우 기존 식당과 술집에 적용했던 오후 8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중단하고 방역 패스 제도도 없앴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세계가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거나,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을 막는 게 더는 불가능하다거나 필요하지 않다는 등 이야기가 널리 퍼지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인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박사도 “많은 국가가 아직 오미크론의 정점을 거치지 않았기에 주의를 촉구한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한 번에 들어 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오미크론 공존’ 시도하는 유럽…WHO “승리 선언은 시기상조”
    • 입력 2022-02-02 14:28:32
    • 수정2022-02-02 14:29:07
    국제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유럽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일부 국가들이 오히려 방역 문턱을 크게 낮추고 있습니다.

노르웨이는 현지 시각 1일 요나스 가르 스퇴르 총리의 발표 즉시 대부분 방역 제한조치를 해제했습니다.

정부의 결정으로 식당·주점의 영업시간 제한조치가 즉각 사라졌고, 기존 오후 11시까지였던 주점의 주류 판매 시간제한도 없어졌습니다. 재택근무 의무도 사라졌습니다.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할 때 적용되던 10명 인원 제한을 지키지 않아도 되고, 노르웨이를 방문하는 여행객은 입국 시 별다른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됩니다.

스퇴르 총리는 “확진자 수는 늘었지만, 입원 환자 수는 줄었다. 백신이 보호해주고 있다”며 “이제는 코로나19의 높은 감염위험과 함께 살게 된다. 그렇게 살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르웨이보다 앞서 유럽연합(EU) 국가 중 1호로 방역 조치 해제를 발표한 덴마크는 이날 코로나19를 더는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분류하지 않겠다며 아예 모든 방역 규제를 완전히 폐지했습니다.

인구 500여만 명 수준인 노르웨이나 덴마크에서는 최근 하루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수만 명에 이르지만입원 환자 수는 하루 수십 명에 그치고 있습니다. 80%가 넘는 백신 접종률의 효과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오스트리아도 이날부터 식당과 상점의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0시에서 자정까지로 연장됐다. 오는 12일부터는 일반 상점에 출입할 때 방역 패스 제시 의무도 폐지됩니다.

핀란드도 이날부터 방역 규제를 점진적으로 완화, 이달 안에 대부분 규제를 끝낼 예정입니다.

이에 앞서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방역 정책을 고수하던 네덜란드는 지난달 26일 그동안 지속하던 ‘봉쇄’ 조치를 끝내고 식당과 술집, 박물관 등에 대한 영업을 허용했습니다.

유럽 내 오미크론 변이의 진원지로 꼽혔던 영국도 실내 마스크 착용, 대형 행사장 백신 패스 사용 등 주요 방역 규제를 담은 ‘플랜 B’를 폐지했으며, 확진자 자가격리도 3월에는 아예 없애겠다는 구상을 밝혔습니다.

아일랜드의 경우 기존 식당과 술집에 적용했던 오후 8시 이후 영업 제한 조치를 중단하고 방역 패스 제도도 없앴습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 WHO는 세계가 코로나19에 대한 승리를 선언하거나,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경고했습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날 화상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을 막는 게 더는 불가능하다거나 필요하지 않다는 등 이야기가 널리 퍼지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습니다.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인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박사도 “많은 국가가 아직 오미크론의 정점을 거치지 않았기에 주의를 촉구한다”며 “지금은 모든 것을 한 번에 들어 올릴 때가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사진 출처 : AP=연합뉴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