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美, ‘강한 긴축’ 예고, 인플레 잡힐까?…월가에선 “늦었다” 비판도
입력 2022.02.03 (18:04)
수정 2022.02.03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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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은 지난해 37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 회복세를 이끌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와 인플레이션으로 낙관이 어려운 상황이죠,
미국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미국의 긴축 속도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정확히는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인 ‘3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가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릴 거란 전망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3월 인상’은 예상됐던 거라서, 관심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얼마나 많이 올릴까에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 정책으로 지난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세를 주도했습니다.
미국이 이제 7% 찍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한껏 풀었던 돈줄을 다시 바짝 죄는 ‘긴축’에, 들어갈 거라고 하니, 그 미칠 파장에 세계 경제가 초긴장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미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깐 더욱 그럴 텐데요,
연준은 금리 인상 횟수나 인상 폭과 관련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연준은 일단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는데, 지난주 회의에선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는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언급하면서 4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등의 자산을 매각해 시중에 푼 돈을 회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과 관련해서도,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상 이후 할 수 있다면서 올해 중반쯤으로 당겨질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되면 아주 이례적인 ‘강력 긴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뉴욕 월가에서는 어떤 관측들이 나오고 있을까요?
[기자]
취재진이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그리고 투자 리서치 회사와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우선, 자산운용사인 유로퍼시픽캐피털의 피터 시프 회장은 연준이 설사 금리를 7번 올린다 해도 7% 찍은 물가를 잡기는 힘들 거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피터 시프/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 “연방준비제도가 무엇을 해도 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은 더 나빠질 것입니다. 1~2%의 기준금리로 7%의 인플레이션과 싸울 수는 없습니다. (수치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다고 보여졌을 때는 금리 인상이 효과가 있었겠지만, 이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져 그러기가 힘듭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으로 결국 ‘연준의 돈풀기’로 부풀려진 ‘거품’이 꺼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피터 시프/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 “금리 인상은 실제로 거품을 찔러 터뜨릴 겁니다. 금융시장을 흔들고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막지는 못할 겁니다.”]
이에 대해 투자자문사 ACF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밸러리에 수석 전략가는 연착륙을 바라는 연준이 4차례 넘게 금리를 올리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레그 밸러리에/ACF 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 : “5회 인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은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금융 시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3~4회 인상은 감당할 수 있어요. 수익도 꽤 높을 겁니다.”]
리서치 회사인 ECRI의 랙쉬만 애커탄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최대한 올리기로 작정했다 해도 금융시장이나 경제가 위축되면 마음먹은 대로 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랙쉬만 애커탄/EC리서치인스티튜트 대표 :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휘청이면 중앙은행이 그냥 내버려 둘까요? 몇 차례 올리겠다고 했지만 실제 다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요.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데 금리를 올리는 거라서 상황이 위험한 겁니다.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앵커]
비관론도 나오고, 낙관론도 나오고 있는 거 같은데,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겠죠?
[기자]
맞습니다.
연준이든, 월가의 내로라하는 투자전문가든 하는 얘기들엔 다 단서가 붙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달렸다는 거죠,
만약 상반기에 오미크론 변이 사태 해결돼서 공급망 사태도 진정되고 하면 인플레이션 빠른 속도로 완화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연준, 금리 많이 안 올려도 될 겁니다.
이런 초불확실성은 불안감을 키웁니다.
불안감은 결국 상당 부분 심리로 움직이는 경제를 흔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지금 경제가 힘든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김나연
미국은 지난해 37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 회복세를 이끌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와 인플레이션으로 낙관이 어려운 상황이죠,
미국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미국의 긴축 속도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정확히는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인 ‘3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가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릴 거란 전망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3월 인상’은 예상됐던 거라서, 관심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얼마나 많이 올릴까에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 정책으로 지난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세를 주도했습니다.
미국이 이제 7% 찍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한껏 풀었던 돈줄을 다시 바짝 죄는 ‘긴축’에, 들어갈 거라고 하니, 그 미칠 파장에 세계 경제가 초긴장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미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깐 더욱 그럴 텐데요,
연준은 금리 인상 횟수나 인상 폭과 관련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연준은 일단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는데, 지난주 회의에선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는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언급하면서 4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등의 자산을 매각해 시중에 푼 돈을 회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과 관련해서도,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상 이후 할 수 있다면서 올해 중반쯤으로 당겨질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되면 아주 이례적인 ‘강력 긴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뉴욕 월가에서는 어떤 관측들이 나오고 있을까요?
[기자]
취재진이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그리고 투자 리서치 회사와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우선, 자산운용사인 유로퍼시픽캐피털의 피터 시프 회장은 연준이 설사 금리를 7번 올린다 해도 7% 찍은 물가를 잡기는 힘들 거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피터 시프/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 “연방준비제도가 무엇을 해도 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은 더 나빠질 것입니다. 1~2%의 기준금리로 7%의 인플레이션과 싸울 수는 없습니다. (수치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다고 보여졌을 때는 금리 인상이 효과가 있었겠지만, 이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져 그러기가 힘듭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으로 결국 ‘연준의 돈풀기’로 부풀려진 ‘거품’이 꺼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피터 시프/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 “금리 인상은 실제로 거품을 찔러 터뜨릴 겁니다. 금융시장을 흔들고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막지는 못할 겁니다.”]
이에 대해 투자자문사 ACF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밸러리에 수석 전략가는 연착륙을 바라는 연준이 4차례 넘게 금리를 올리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레그 밸러리에/ACF 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 : “5회 인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은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금융 시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3~4회 인상은 감당할 수 있어요. 수익도 꽤 높을 겁니다.”]
리서치 회사인 ECRI의 랙쉬만 애커탄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최대한 올리기로 작정했다 해도 금융시장이나 경제가 위축되면 마음먹은 대로 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랙쉬만 애커탄/EC리서치인스티튜트 대표 :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휘청이면 중앙은행이 그냥 내버려 둘까요? 몇 차례 올리겠다고 했지만 실제 다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요.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데 금리를 올리는 거라서 상황이 위험한 겁니다.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앵커]
비관론도 나오고, 낙관론도 나오고 있는 거 같은데,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겠죠?
[기자]
맞습니다.
연준이든, 월가의 내로라하는 투자전문가든 하는 얘기들엔 다 단서가 붙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달렸다는 거죠,
만약 상반기에 오미크론 변이 사태 해결돼서 공급망 사태도 진정되고 하면 인플레이션 빠른 속도로 완화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연준, 금리 많이 안 올려도 될 겁니다.
이런 초불확실성은 불안감을 키웁니다.
불안감은 결국 상당 부분 심리로 움직이는 경제를 흔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지금 경제가 힘든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김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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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지난해 37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 회복세를 이끌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와 인플레이션으로 낙관이 어려운 상황이죠,
미국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미국의 긴축 속도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정확히는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인 ‘3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가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릴 거란 전망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3월 인상’은 예상됐던 거라서, 관심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얼마나 많이 올릴까에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 정책으로 지난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세를 주도했습니다.
미국이 이제 7% 찍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한껏 풀었던 돈줄을 다시 바짝 죄는 ‘긴축’에, 들어갈 거라고 하니, 그 미칠 파장에 세계 경제가 초긴장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미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깐 더욱 그럴 텐데요,
연준은 금리 인상 횟수나 인상 폭과 관련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연준은 일단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는데, 지난주 회의에선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는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언급하면서 4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등의 자산을 매각해 시중에 푼 돈을 회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과 관련해서도,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상 이후 할 수 있다면서 올해 중반쯤으로 당겨질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되면 아주 이례적인 ‘강력 긴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뉴욕 월가에서는 어떤 관측들이 나오고 있을까요?
[기자]
취재진이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그리고 투자 리서치 회사와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우선, 자산운용사인 유로퍼시픽캐피털의 피터 시프 회장은 연준이 설사 금리를 7번 올린다 해도 7% 찍은 물가를 잡기는 힘들 거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피터 시프/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 “연방준비제도가 무엇을 해도 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은 더 나빠질 것입니다. 1~2%의 기준금리로 7%의 인플레이션과 싸울 수는 없습니다. (수치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다고 보여졌을 때는 금리 인상이 효과가 있었겠지만, 이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져 그러기가 힘듭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으로 결국 ‘연준의 돈풀기’로 부풀려진 ‘거품’이 꺼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피터 시프/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 “금리 인상은 실제로 거품을 찔러 터뜨릴 겁니다. 금융시장을 흔들고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막지는 못할 겁니다.”]
이에 대해 투자자문사 ACF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밸러리에 수석 전략가는 연착륙을 바라는 연준이 4차례 넘게 금리를 올리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레그 밸러리에/ACF 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 : “5회 인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은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금융 시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3~4회 인상은 감당할 수 있어요. 수익도 꽤 높을 겁니다.”]
리서치 회사인 ECRI의 랙쉬만 애커탄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최대한 올리기로 작정했다 해도 금융시장이나 경제가 위축되면 마음먹은 대로 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랙쉬만 애커탄/EC리서치인스티튜트 대표 :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휘청이면 중앙은행이 그냥 내버려 둘까요? 몇 차례 올리겠다고 했지만 실제 다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요.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데 금리를 올리는 거라서 상황이 위험한 겁니다.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앵커]
비관론도 나오고, 낙관론도 나오고 있는 거 같은데,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겠죠?
[기자]
맞습니다.
연준이든, 월가의 내로라하는 투자전문가든 하는 얘기들엔 다 단서가 붙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달렸다는 거죠,
만약 상반기에 오미크론 변이 사태 해결돼서 공급망 사태도 진정되고 하면 인플레이션 빠른 속도로 완화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연준, 금리 많이 안 올려도 될 겁니다.
이런 초불확실성은 불안감을 키웁니다.
불안감은 결국 상당 부분 심리로 움직이는 경제를 흔들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서 지금 경제가 힘든 겁니다.
지금까지 뉴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김철/자료조사:김나연
미국은 지난해 37년 만에 가장 높은 경제 성장률을 기록하며 세계 경제 회복세를 이끌다시피 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오미크론 변이와 인플레이션으로 낙관이 어려운 상황이죠,
미국 중앙은행의 ‘강한 긴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면서, 세계 금융시장도 연일 살얼음판을 걷고 있고, 미국의 긴축 속도에도 초미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뉴욕 연결합니다.
한보경 특파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지난주 통화정책 회의에서 3월 금리 인상을 시사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정확히는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리는 게 적절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다음 통화정책 회의가 열리는 다음 달인 ‘3월 회의’에서 연방준비제도가 현재 제로 수준인 기준금리를 올릴 거란 전망이, 그래서 나오고 있습니다.
사실 ‘3월 인상’은 예상됐던 거라서, 관심은 연준이 올해 금리를 얼마나 많이 올릴까에 쏠리고 있습니다.
미국은 연방정부와 중앙은행의 천문학적인 돈 풀기 정책으로 지난해 미국 경제뿐만 아니라 세계 경제 회복세를 주도했습니다.
미국이 이제 7% 찍은 물가상승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한껏 풀었던 돈줄을 다시 바짝 죄는 ‘긴축’에, 들어갈 거라고 하니, 그 미칠 파장에 세계 경제가 초긴장 상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앵커]
미국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워낙 크다 보니깐 더욱 그럴 텐데요,
연준은 금리 인상 횟수나 인상 폭과 관련해 어떻게 얘기하고 있습니까?
[기자]
연준은 일단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올해 3차례 금리 인상을 시사한 바 있는데, 지난주 회의에선 파월 연준 의장이 “미국 경제는 금리를 올릴 여지가 꽤 있다”고 언급하면서 4차례 이상 인상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리고 연준이 보유하고 있는 채권 등의 자산을 매각해 시중에 푼 돈을 회수하는 이른바 ‘양적 긴축’과 관련해서도, 시기를 구체적으로 못박지는 않았지만 금리 인상 이후 할 수 있다면서 올해 중반쯤으로 당겨질 가능성도 시사했습니다.
이렇게까지 되면 아주 이례적인 ‘강력 긴축’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뉴욕 월가에서는 어떤 관측들이 나오고 있을까요?
[기자]
취재진이 월가의 대형 자산운용사, 투자자문사, 그리고 투자 리서치 회사와 각각 인터뷰를 진행했는데요,
우선, 자산운용사인 유로퍼시픽캐피털의 피터 시프 회장은 연준이 설사 금리를 7번 올린다 해도 7% 찍은 물가를 잡기는 힘들 거라는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대응이 너무 늦었다는 건데요, 들어보시죠.
[피터 시프/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 “연방준비제도가 무엇을 해도 별 소용이 없는 상황이라 인플레이션은 더 나빠질 것입니다. 1~2%의 기준금리로 7%의 인플레이션과 싸울 수는 없습니다. (수치상으로) 인플레이션이 높지 않다고 보여졌을 때는 금리 인상이 효과가 있었겠지만, 이제 인플레이션이 너무 높아져 그러기가 힘듭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긴축’으로 결국 ‘연준의 돈풀기’로 부풀려진 ‘거품’이 꺼질 거라고도 했습니다.
[피터 시프/유로퍼시픽캐피털 회장 : “금리 인상은 실제로 거품을 찔러 터뜨릴 겁니다. 금융시장을 흔들고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지만, 인플레이션을 막지는 못할 겁니다.”]
이에 대해 투자자문사 ACF인베스트먼트의 그레그 밸러리에 수석 전략가는 연착륙을 바라는 연준이 4차례 넘게 금리를 올리진 않을 거라고 했습니다.
[그레그 밸러리에/ACF 인베스트먼트 수석 전략가 : “5회 인상에 동의하지 않습니다. (최근) 주식시장은 매우 불안정했습니다. 금융 시장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을 이해하고 있습니다. 시장은 3~4회 인상은 감당할 수 있어요. 수익도 꽤 높을 겁니다.”]
리서치 회사인 ECRI의 랙쉬만 애커탄 대표는, 연준이 금리를 최대한 올리기로 작정했다 해도 금융시장이나 경제가 위축되면 마음먹은 대로 하기가 쉽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했습니다.
[랙쉬만 애커탄/EC리서치인스티튜트 대표 :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휘청이면 중앙은행이 그냥 내버려 둘까요? 몇 차례 올리겠다고 했지만 실제 다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요. 경기회복 속도가 느려지고 있는데 금리를 올리는 거라서 상황이 위험한 겁니다. 전 세계 경제에 영향을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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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관론도 나오고, 낙관론도 나오고 있는 거 같은데, 올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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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에 달렸다는 거죠,
만약 상반기에 오미크론 변이 사태 해결돼서 공급망 사태도 진정되고 하면 인플레이션 빠른 속도로 완화될 수 있을 겁니다.
그러면 연준, 금리 많이 안 올려도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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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감은 결국 상당 부분 심리로 움직이는 경제를 흔들 가능성이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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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보경 기자 bkha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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