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기·경보기, 법으론 의무인데 설치율 35% 그쳐

[앵커]

재난 안전 정보를 한눈에 보여드립니다.

재난방송센터, 문을 열겠습니다.

불이 났을 때 초기 진화의 성패를 가를 골든타임, 불과 7분입니다.

이 7분 안에 소방차가 못 오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그래서 각 가정에 초기 대응의 보루인 소화기, 경보기는 하나씩 있어야겠습니다.

설치를 법적으로 의무화했는데도 다세대 주택과 연립주택, 단독주택의 설치율은 아직도 40%를 밑돌고 있습니다.

윤양균 기자입니다.

[리포트]

음식을 만들다 불이 나 주방 전체가 검게 탔습니다.

그릇이나 조리 도구는 성한 게 없습니다.

충북 음성의 한 다세대 주택에서 난 불이었는데, 10분 만에 진화됐습니다.

자칫 대형 화재로 번질 뻔했지만 경보음을 들은 주민들이 달려와 복도에 있던 소화기로 빠르게 대처한 덕분이었습니다.

이런 초기 대응을 위해 2012년부터는 모든 주택에 화재 경보기와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하도록 했습니다.

경보기는 방마다, 소화기는 층마다 두도록 한 법률이 생겼지만 설치율은 아직 저조한 수준입니다.

전국적으로 아파트와 오피스텔의 80%는 소방시설을 설치했지만,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 단독주택의 경우 설치율이 35%에 그쳤습니다.

소방시설 설치가 의무인지 아직도 모를 정도로 홍보가 안 돼 있는 데다, 경제적 취약 계층은 설치 비용도 부담스러워하는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소방 당국은 경제적 취약 계층을 중심으로 소방시설을 우선 보급하고 홍보도 할 계획입니다.

그래서 2025년까지는 모든 주택 소방시설의 설치율을 80% 이상 끌어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이도현/충북 음성소방서 예방안전과 : "빠르게 대피할 수 있게 도와주고, 소방차가 오기 전에 초기 진화를 함으로써 골든타임을 지켜주기 때문에 꼭 비치하셔야 하는 설비입니다."]

가정용 소화기와 경보기 가격은 약 1~2만 원대로, 가까운 대형마트나 인터넷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