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조업…40년 장기 기업도 “올해가 더 걱정”

입력 2022.02.07 (07:36) 수정 2022.02.07 (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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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 덕분이었죠.

그런데 살아나는 듯했던 제조업 경기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원자잿값 급등, 공급망 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인데요.

김지숙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 넘게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온 중소 업쳅니다.

소부장 강소기업에 뽑힐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영업이익도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조홍신/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 "대우자동차 부도났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코로나 이후에 지난 2년은 거기에 견줄 만하게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인력난까지 더해져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조홍신/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 "예전에는 절대로 1차 벤더(협력업체)를 그만 하시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이제 주변에서도 회사를 팔거나 정리하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이 업체는 손 소독제를 만들어 코로나19 위기를 어렵사리 극복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젠 원자재 공급난에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도 늘어 또 다른 파고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충근/화장품 업체 대표 : "2년 동안 체력을 다 소모한 상태고요. (올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게 금리적인 변동이 가장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원자잿값 급등, 장기화되는 공급망 위기까지 겹쳐 우리 제조업은 올해가 더 위깁니다.

올해 중소 제조업의 생산지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장기 불황이 계속되면 어렵게 쌓아온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마저 잃을 수 있습니다.

[노민선/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인데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연구개발과 설비 구축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제조업의 위기가 국내 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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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위기의 제조업…40년 장기 기업도 “올해가 더 걱정”
    • 입력 2022-02-07 07:36:32
    • 수정2022-02-07 07:4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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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19 충격 속에서도 우리 경제가 그동안 상대적으로 선방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세계적 수준의 경쟁력을 갖춘 제조업 덕분이었죠.

그런데 살아나는 듯했던 제조업 경기에 다시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 속에 원자잿값 급등, 공급망 위기까지 겹쳤기 때문인데요.

김지숙 기자가 그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40년 넘게 자동차 부품을 만들어 온 중소 업쳅니다.

소부장 강소기업에 뽑힐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았지만 코로나19의 충격을 피해갈 순 없었습니다.

차량용 반도체 대란으로 매출은 반토막이 났고, 영업이익도 해마다 줄고 있습니다.

[조홍신/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 "대우자동차 부도났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생각하는데 코로나 이후에 지난 2년은 거기에 견줄 만하게 굉장히 어려운 시기라고 생각이 됩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인력난까지 더해져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조홍신/자동차 부품업체 대표 : "예전에는 절대로 1차 벤더(협력업체)를 그만 하시는 분들이 없었습니다. 이제 주변에서도 회사를 팔거나 정리하는 분들이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화장품 원료를 만드는 이 업체는 손 소독제를 만들어 코로나19 위기를 어렵사리 극복했지만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이젠 원자재 공급난에다 금리 인상으로 대출 이자도 늘어 또 다른 파고를 만나고 있습니다.

[이충근/화장품 업체 대표 : "2년 동안 체력을 다 소모한 상태고요. (올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는 게 금리적인 변동이 가장 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에 원자잿값 급등, 장기화되는 공급망 위기까지 겹쳐 우리 제조업은 올해가 더 위깁니다.

올해 중소 제조업의 생산지수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거란 전망도 있습니다.

장기 불황이 계속되면 어렵게 쌓아온 우리 제조업의 경쟁력마저 잃을 수 있습니다.

[노민선/중소벤처기업연구원 연구위원 : "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투자가 필수적인데요. 경기 불황이 장기화될 경우 연구개발과 설비 구축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는 등 중소기업의 성장 잠재력이 크게 훼손될 수 있습니다."]

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제조업.

제조업의 위기가 국내 산업 전반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커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지숙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이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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