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떠난 형을 위한 질주, 12년 만에 완수한 올림픽 꿈

입력 2022.02.07 (21:39) 수정 2022.02.07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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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썰매 종목 루지에서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습 주행을 하다 사고로 사망한 노다르 선수의 친척이 출전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노다르 선수가 완성하지 못한 꿈을 12년 만에 사촌 동생이 이뤘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잠시 숨을 고른 뒤 힘차게 출발한 조지아의 사바.

조지아 최초로 루지 종목에 나선 사바는 설레는 3번의 주행으로 역사적인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습니다.

메달권을 한참 벗어난 기록으로 31위에 머물러 결선행엔 실패했지만 사바 쿠마리타시빌리는 두 손을 번쩍 들며 밝게 웃었습니다.

12년 전 사촌 형이 이루려던 꿈을 이제야 해냈습니다.

[사바 쿠마리타시빌리/조지아 대표 : "(여기에서 사촌 생각 얼마나 많이 했어요?) 항상 생각하죠. 늘 제 옆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바의 사촌 형, 노다르는 2010 밴쿠버대회 출전 선수였습니다.

조지아의 첫 올림픽 출전이었지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 주행 도중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아홉 살이었던 사바는 형을 기억하며 루지를 탔습니다.

형의 꿈이자 조국 조지아의 올림픽 꿈이 사라지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SNS를 통해 노다르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며 각오를 다졌고, 대회 조직위에 밝힌 목표엔 12년 전 미완이 된 노다르를 추모하듯 올림픽 완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물한 살에 올림픽에 나선 사촌 형처럼 자신도 스물한 살에 올림픽에 섰습니다.

[사바 쿠마리타시빌리 : "(올림픽 출전한 게 사람들이 사촌 형을 기억해주길 바라서인가요?) 네! 올림픽에 온 이유 중 하나죠. 왜 안 그러겠어요?"]

12년 전 비극을 희망으로 바꾼 쿠마리타시빌리 가족의 도전에 팬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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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상 떠난 형을 위한 질주, 12년 만에 완수한 올림픽 꿈
    • 입력 2022-02-07 21:39:30
    • 수정2022-02-07 21:4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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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썰매 종목 루지에서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연습 주행을 하다 사고로 사망한 노다르 선수의 친척이 출전해 관심을 모았습니다.

노다르 선수가 완성하지 못한 꿈을 12년 만에 사촌 동생이 이뤘습니다.

박주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잠시 숨을 고른 뒤 힘차게 출발한 조지아의 사바.

조지아 최초로 루지 종목에 나선 사바는 설레는 3번의 주행으로 역사적인 올림픽 출전을 이뤄냈습니다.

메달권을 한참 벗어난 기록으로 31위에 머물러 결선행엔 실패했지만 사바 쿠마리타시빌리는 두 손을 번쩍 들며 밝게 웃었습니다.

12년 전 사촌 형이 이루려던 꿈을 이제야 해냈습니다.

[사바 쿠마리타시빌리/조지아 대표 : "(여기에서 사촌 생각 얼마나 많이 했어요?) 항상 생각하죠. 늘 제 옆에 있다고 생각해요."]

사바의 사촌 형, 노다르는 2010 밴쿠버대회 출전 선수였습니다.

조지아의 첫 올림픽 출전이었지만 개막을 앞두고 마지막 연습 주행 도중 비극적인 사고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당시 아홉 살이었던 사바는 형을 기억하며 루지를 탔습니다.

형의 꿈이자 조국 조지아의 올림픽 꿈이 사라지는 걸 지켜볼 수만은 없었습니다.

SNS를 통해 노다르를 향한 그리움을 표현하며 각오를 다졌고, 대회 조직위에 밝힌 목표엔 12년 전 미완이 된 노다르를 추모하듯 올림픽 완성이라고 말했습니다.

스물한 살에 올림픽에 나선 사촌 형처럼 자신도 스물한 살에 올림픽에 섰습니다.

[사바 쿠마리타시빌리 : "(올림픽 출전한 게 사람들이 사촌 형을 기억해주길 바라서인가요?) 네! 올림픽에 온 이유 중 하나죠. 왜 안 그러겠어요?"]

12년 전 비극을 희망으로 바꾼 쿠마리타시빌리 가족의 도전에 팬들의 박수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주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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