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친서 퇴임 후 사저로 유출했다가 회수돼”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이른바 '러브레터'로 지칭했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친서를 퇴임 후 사저로 들고 나왔다가 회수 조치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고 워싱턴포스트가 현지 시간으로 어제(7일) 보도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 국립문서보관소가 지난달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여러 개의 서류 박스들을 회수했으며, 이 가운데 김 위원장의 친서를 비롯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의 편지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북미 간 협상이 본격화한 지난 2018년 최소 27통의 친서를 주고받으며 긴밀한 의사 소통을 이어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스스로가 이를 '러브레터'라고 부르며 김 위원장과 끈끈한 관계를 과시하기까지 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미국 대선 정국이던 2020년 10월 3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소식이 알려지자 쾌유를 바라는 공개 전문을 보내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워터게이트' 사건 이후 제정된 대통령 기록물법에 따라 재임 시절 모든 메모와 편지, 노트, 이메일, 팩스 등 서면으로 이뤄진 의사소통 일체를 모두 보관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로이터=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