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BJ 악플에 극단적 선택…도 넘은 온라인 혐오발언

입력 2022.02.08 (06:43) 수정 2022.02.08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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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근거없는 인터넷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배구 선수와 인터넷 방송인이 최근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도 넘은 온라인 혐오 발언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화재 배구단 선수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묵념합니다.

지난 4일 숨진 채 발견된 27살 김인혁 선수를 경기에 앞서 추모하는 모습입니다.

김 씨는 외모를 비난하는 혐오 메시지 등에 시달려 왔고 지난해 8월에는 악플을 그만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방송인 27살 조장미 씨가 지난달 말 숨진 사실도 고인의 삼촌이라고 밝힌 인물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은 조 씨가 2019년 '남성 혐오'로 보일 수 있는 손짓을 했다고 주장하며 비난해 왔습니다.

조 씨 유튜브 방송 채널에 몰려가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조 씨 유족은 '악성 댓글과 소문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던 것이 원인'이라며 더 이상 고인을 모욕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구독자 120만 명을 거느린 한 유튜버는 조 씨를 비난하는 주장 등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높은 조회수를 올렸습니다.

[유튜버 ○○/음성변조 : "저는 그냥 예나 지금이나 그저 한낱 이슈가 발생하면 그걸 뒤에서 정리하는 사람이에요."]

견디기 힘든 인신 공격 등을 반복하는 온라인 괴롭힘을 혐오 표현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혐오 표현은) 개인에게 고통을 주지만 또 그 개인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치하면) '비난해도 괜찮다' 이런 메시지를 주게 되고 사회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고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두 사람의 죽음과 관련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는 글이 올라와 13만 명가량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영상출처:유튜브/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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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선수·BJ 악플에 극단적 선택…도 넘은 온라인 혐오발언
    • 입력 2022-02-08 06:43:15
    • 수정2022-02-08 06:51:27
    뉴스광장 1부
[앵커]

근거없는 인터넷 악성 댓글에 시달리던 배구 선수와 인터넷 방송인이 최근 잇따라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도 넘은 온라인 혐오 발언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화재 배구단 선수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묵념합니다.

지난 4일 숨진 채 발견된 27살 김인혁 선수를 경기에 앞서 추모하는 모습입니다.

김 씨는 외모를 비난하는 혐오 메시지 등에 시달려 왔고 지난해 8월에는 악플을 그만해 달라고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인터넷 방송인 27살 조장미 씨가 지난달 말 숨진 사실도 고인의 삼촌이라고 밝힌 인물을 통해 알려졌습니다.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은 조 씨가 2019년 '남성 혐오'로 보일 수 있는 손짓을 했다고 주장하며 비난해 왔습니다.

조 씨 유튜브 방송 채널에 몰려가 악성 댓글을 달기도 했습니다.

조 씨 유족은 '악성 댓글과 소문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던 것이 원인'이라며 더 이상 고인을 모욕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구독자 120만 명을 거느린 한 유튜버는 조 씨를 비난하는 주장 등을 다룬 유튜브 영상을 제작해 높은 조회수를 올렸습니다.

[유튜버 ○○/음성변조 : "저는 그냥 예나 지금이나 그저 한낱 이슈가 발생하면 그걸 뒤에서 정리하는 사람이에요."]

견디기 힘든 인신 공격 등을 반복하는 온라인 괴롭힘을 혐오 표현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돼 왔습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혐오 표현은) 개인에게 고통을 주지만 또 그 개인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치하면) '비난해도 괜찮다' 이런 메시지를 주게 되고 사회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고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두 사람의 죽음과 관련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는 글이 올라와 13만 명가량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영상출처:유튜브/그래픽:노경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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