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중한 추억을 함께’…문화예술공간 눈길

입력 2022.02.08 (07:49) 수정 2022.02.08 (09:1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고유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진주는 예부터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의 도시로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재봉틀 박물관'과 국내를 대표하는 '백영호 작곡가 기념관' 등 개인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문화 예술공간들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1862년 미국에서 제작돼 제품의 표준화를 이끈 재봉틀입니다.

200년 전 영국에서 만든 말 안장 제봉틀은 투박한 멋을 가집니다.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어린이용 재봉틀부터, 화려한 문양을 뽐내는 프랑스 제품까지.

전시장을 가득 채운 250여 점 재봉틀을 보다 보면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투박한 기계를 넘어, 당대 역사와 문화, 미학이 담긴 재봉틀의 가치를 발견하고, 전 세계를 뒤져 수집한 지 20여 년.

이제는 자신과 화가인 아내의 이름을 딴 박물관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상상력을 제공하려 합니다.

[이일승/리조 세계재봉틀박물관장 : "많은 사람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일종의 의무감이죠. 무한한 상상력을 일깨워주는 그런 계기를 만들기 위해…."]

병원 대기실 가득 울려 퍼지는 애절한 피아노 반주, 국내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동백 아가씨'입니다.

'추억의 소야곡' '해운대 엘레지' 등 4천여 곡을 남긴 작곡가 백영호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

25년 전, 부친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작은 공간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는 쉼터로, 그 시절 향수를 찾는 이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개관을 앞둔 부산 근현대 역사관에 악보 원본 등 7천여 점을 기증하지만, 제2의 고향 진주에서도 백영호 선생을 기리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자 합니다.

[백경권/백영호 기념관장 :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음악을 감상하고, 그리고 진주가 문화 예술의 도시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부분에서 진주가 커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되고…."]

화려한 건물 대신 오랜 기간 개인의 땀과 의지로 일군 작은 문화예술공간, 사라져가는 추억과 지역 고유의 문화를 담은 소중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소중한 추억을 함께’…문화예술공간 눈길
    • 입력 2022-02-08 07:49:59
    • 수정2022-02-08 09:18:12
    뉴스광장(창원)
[앵커]

고유의 역사와 전통이 깃든 진주는 예부터 경남을 대표하는 문화 예술의 도시로 유명한데요.

최근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문을 연 '재봉틀 박물관'과 국내를 대표하는 '백영호 작곡가 기념관' 등 개인의 추억을 함께 공유하는 문화 예술공간들이 들어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보도에 황재락 기자입니다.

[리포트]

1862년 미국에서 제작돼 제품의 표준화를 이끈 재봉틀입니다.

200년 전 영국에서 만든 말 안장 제봉틀은 투박한 멋을 가집니다.

어른 손바닥보다 작은 어린이용 재봉틀부터, 화려한 문양을 뽐내는 프랑스 제품까지.

전시장을 가득 채운 250여 점 재봉틀을 보다 보면 과거로 여행을 떠날 수 있습니다.

투박한 기계를 넘어, 당대 역사와 문화, 미학이 담긴 재봉틀의 가치를 발견하고, 전 세계를 뒤져 수집한 지 20여 년.

이제는 자신과 화가인 아내의 이름을 딴 박물관을 만들어, 관람객들에게 상상력을 제공하려 합니다.

[이일승/리조 세계재봉틀박물관장 : "많은 사람에게 보여줘야겠다는 일종의 의무감이죠. 무한한 상상력을 일깨워주는 그런 계기를 만들기 위해…."]

병원 대기실 가득 울려 퍼지는 애절한 피아노 반주, 국내 대중가요를 대표하는 '동백 아가씨'입니다.

'추억의 소야곡' '해운대 엘레지' 등 4천여 곡을 남긴 작곡가 백영호 선생을 기리는 기념관.

25년 전, 부친을 기리기 위해 만든 작은 공간이 병원을 찾는 환자들에게는 쉼터로, 그 시절 향수를 찾는 이들에게는 아련한 추억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올해 개관을 앞둔 부산 근현대 역사관에 악보 원본 등 7천여 점을 기증하지만, 제2의 고향 진주에서도 백영호 선생을 기리는 공간으로 자리 잡고자 합니다.

[백경권/백영호 기념관장 : "음악을 즐길 수 있고, 음악을 감상하고, 그리고 진주가 문화 예술의 도시이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부분에서 진주가 커갈 수 있는 시발점이 되고…."]

화려한 건물 대신 오랜 기간 개인의 땀과 의지로 일군 작은 문화예술공간, 사라져가는 추억과 지역 고유의 문화를 담은 소중한 공간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황재락입니다.

촬영기자:변성준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창원-주요뉴스

더보기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