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제주 의료체계 개선…“우리 동네 좋은 병원”

[앵커]

제주지역 상급종합병원의 필요성을 짚어 보는 신년기획 주목 K 순서입니다.

제주의 의료체계 개선을 위해선 가벼운 질환의 환자는 주변에 있는 동네 병의원을 이용하는 게 중요한데요.

그렇다면 진료 잘하는 동네 병의원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요?

강인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고혈압과 고지혈증이 있는 80대 양홍례 씨.

종합병원에 다닐 법도 하지만, 집 근처 병원에서 꾸준히 관리해 오고 있습니다.

["이렇게 혈압이 높으면 더 조정해야 될 테니까."]

이 병원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 결과 고혈압 부문에서 3년 연속 '양호' 평가를 받았습니다.

[양홍례/고혈압 환자 : "골다공증 검사하고 약 먹고 혈압약 받고 좋으니까 다니죠. 안 좋으면 안 다녀요. 아무리 가까워도."]

이곳처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에서 고혈압과 관련해 '양호' 등급 이상을 받은 도내 병·의원은 100곳 가까이 됩니다.

당뇨와 천식을 잘 보는 병원도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골고루 분포돼 있습니다.

폐렴은 한국병원과 제주대병원, 한라병원과 한마음병원은 3년 연속, 서귀포의료원은 2년 연속 1등급을 받았습니다.

만성폐쇄성폐질환 평가가 우수한 병·의원은 8곳이나 되고, 난임시술의료기관도 6곳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처럼 집 근처 좋은 병원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홈페이집니다.

지역 의료격차 해소를 위해 약 처방과 회복률, 의료진 등을 평가해 결과를 소개하고 있습니다.

'우리 지역 좋은 병원 찾기'에서 자신이 사는 지역을 고르고 고혈압 등 질병을 선택하면 평가가 좋은 병원이 소개됩니다.

원정진료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암 치료.

도내 종합병원 가운데 어느 병원이 어떤 암을 잘 치료하는지도 객관적 평가 결과로 알 수 있습니다.

[김민수/건강보험심사평가원 평가운영부 팀장 : "아플 때 동네 가까운 병원 중에 어느 병원으로 가야 할지 쉽게 찾을 수 있고 동네 영세 병·의원들은 주변 환자들이 찾게 되어서 경제적 효과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원정진료와 종합병원 쏠림 등을 해소하기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이 과제로 떠오른 제주.

병원들의 노력과 함께 지역 의료기관을 믿고 이용하는 도민들의 인식 변화도 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출발점입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그래픽: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