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① 재택치료 사실상 ‘마비’…의료 현장도 혼란

입력 2022.02.08 (21:39) 수정 2022.02.08 (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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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16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대전, 세종, 충남도 7천 4백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관리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사실상 마비되다시피 해 아파도 제때 조치를 받지 못하는 재택치료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의료현장도 진단·검사 체계가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집중취재, 먼저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세종시에서 일가족 4명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에 들어간 윤 모 씨.

7살 딸이 40도의 고열에 시달려 보건소 등에 도움을 청하려 연락했지만 아예 통화조차 힘들었습니다.

[윤 모 씨/재택치료자 : "(재택관리지원팀에서) 보건소에 연락하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근데 보건소 통화하기 정말 힘들거든요. 저 하루에 200통도 해본 적 있어요."]

간신히 통화가 됐지만 요청한 해열제를 하루가 넘도록 받지 못해 지인에게 다시 부탁해야 했습니다.

몸 상태를 입력하는 재택치료 앱은 이틀 넘게 접속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윤 모 씨/재택치료자 : "이틀 만에 전화하셔서 (상태를) 올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접속 안 된다니까) 확인해보고 답을 주신다고 하시면서 답도 없으시고…."]

최근 자녀 3명이 확진된 김 모 씨도 아이들이 고열에 시달렸지만 해열제가 포함된 키트는 사흘 만에야 겨우 받았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어디에다 문의해야 하고 어디에다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도 전혀 알려주지도 않고…."]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일선 병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보건소의 밀접접촉자 통보 문자 메시지로 PCR 우선 대상자를 가리는데 역학조사가 늦어져 제때 통보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태훈/충청남도의사회 의무이사 : "의료진의 판단으로 누가 봐도 명확한 밀접 접촉자라면 PCR 우선 순위 대상자로 넣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 초에는 재택치료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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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중취재]① 재택치료 사실상 ‘마비’…의료 현장도 혼란
    • 입력 2022-02-08 21:39:16
    • 수정2022-02-08 22:10:13
    뉴스9(대전)
[앵커]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전국의 코로나19 재택치료자가 16만 명에 육박한 가운데, 대전, 세종, 충남도 7천 4백여 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의 관리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사실상 마비되다시피 해 아파도 제때 조치를 받지 못하는 재택치료자들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의료현장도 진단·검사 체계가 바뀌면서 혼란스러운 상황입니다.

집중취재, 먼저 백상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 3일, 세종시에서 일가족 4명 모두 코로나19에 확진돼 재택치료에 들어간 윤 모 씨.

7살 딸이 40도의 고열에 시달려 보건소 등에 도움을 청하려 연락했지만 아예 통화조차 힘들었습니다.

[윤 모 씨/재택치료자 : "(재택관리지원팀에서) 보건소에 연락하라는 말을 많이 하세요. 근데 보건소 통화하기 정말 힘들거든요. 저 하루에 200통도 해본 적 있어요."]

간신히 통화가 됐지만 요청한 해열제를 하루가 넘도록 받지 못해 지인에게 다시 부탁해야 했습니다.

몸 상태를 입력하는 재택치료 앱은 이틀 넘게 접속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윤 모 씨/재택치료자 : "이틀 만에 전화하셔서 (상태를) 올려달라고 하시더라고요. (접속 안 된다니까) 확인해보고 답을 주신다고 하시면서 답도 없으시고…."]

최근 자녀 3명이 확진된 김 모 씨도 아이들이 고열에 시달렸지만 해열제가 포함된 키트는 사흘 만에야 겨우 받았습니다.

[김 모 씨/음성변조 : "어디에다 문의해야 하고 어디에다 도움을 청해야 하는지도 전혀 알려주지도 않고…."]

진단·검사에 참여하는 일선 병원들도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

보건소의 밀접접촉자 통보 문자 메시지로 PCR 우선 대상자를 가리는데 역학조사가 늦어져 제때 통보가 되지 않고 있습니다.

[김태훈/충청남도의사회 의무이사 : "의료진의 판단으로 누가 봐도 명확한 밀접 접촉자라면 PCR 우선 순위 대상자로 넣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질병관리청은 다음 달 초에는 재택치료자가 100만 명에 달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KBS 뉴스 백상현입니다.

촬영기자:고성호·박평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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