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침공시 독일 가스관 사업 중단할 것”…외교전 최고조

입력 2022.02.08 (21:41) 수정 2022.02.0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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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주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외교전이 바빠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선 러시아와 프랑스 대통령이 만났고요,

워싱턴에선 미국과 독일 정상이 만나 각각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주목할 만한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한 겁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유럽 국가들에 가스를 수출해 왔는데요,

그 중 주요 가스관은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브라더후드, 폴란드를 지나는 야말-유럽, 러시아에서 독일로 바로 가는 노르트 스트림1,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면 이 노르트 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거라는 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입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관련국들의 외교전 자세히 짚어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여러 ​가스관 중에서 노르트 스트림2가 중요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러시아-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가 유럽을 분열시키는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르트 스트림2는 가동될 경우 유럽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4분의 1을 공급합니다.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의 필요성이 낮아질 거고, 그간 가스관을 통제하며 러시아를 견제해 온 우크라이나의 입지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미국은 2012년부터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가스관 사업을 반대해 왔습니다.

[앵커]

그럼 가스관을 쥔 독일의 입장이 중요할텐데, 오늘 미국과 독일의 정상회담 어땠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독일의 숄츠 총리, 우크라이나 사태에 공동대응하겠다, 제재도 동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다만, 제재 수단과 관련해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중단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바이든 대통령과 숄츠 총리, 온도 차가 드러났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탱크 또는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갈 경우, 더이상 '노르트 스트림2'는 없을 겁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완전하게 단합했고, 서로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겁니다."]

[앵커]

러시아와 프랑스 정상 간 만남에선 진전이 좀 있었나요?

[기자]

장장 6시간에 걸친 회담을 마치고 푸틴 대통령, 일부 긍정 반응을 내놨습니다.

밖으로 내놓기엔 이르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이 현실적이다, 몇몇 제안은 진전 가능하다는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 이를 토대로 오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다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예정인데요.

미-러를 축으로 한 정상들의 외교전이 숨 가쁘게 진행되며, 이번 주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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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침공시 독일 가스관 사업 중단할 것”…외교전 최고조
    • 입력 2022-02-08 21:41:20
    • 수정2022-02-08 22:06:38
    뉴스 9
[앵커]

이번 주 들어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싼 국제사회의 외교전이 바빠졌습니다.

모스크바에선 러시아와 프랑스 대통령이 만났고요,

워싱턴에선 미국과 독일 정상이 만나 각각 해법을 논의했습니다.

미국은 주목할 만한 내용도 발표했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노르트 스트림2' 사업을 중단하겠다고 한 겁니다.

러시아는 옛 소련 시절부터 유럽 국가들에 가스를 수출해 왔는데요,

그 중 주요 가스관은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브라더후드, 폴란드를 지나는 야말-유럽, 러시아에서 독일로 바로 가는 노르트 스트림1, 그리고 현재 추진 중인 노르트 스트림2 가스관입니다.

그런데 러시아 탱크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으면 이 노르트 스트림2는 더 이상 없을 거라는 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고입니다.

워싱턴 특파원 연결해, 관련국들의 외교전 자세히 짚어봅니다.

김양순 특파원! 여러 ​가스관 중에서 노르트 스트림2가 중요한 이유는 뭡니까?

[기자]

러시아-독일을 잇는 노르트 스트림2가 유럽을 분열시키는 지정학적 무기로 활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노르트 스트림2는 가동될 경우 유럽 전체 천연가스 수요의 4분의 1을 공급합니다.

유럽의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더 높아질 수밖에 없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선 우크라이나를 지나는 가스관의 필요성이 낮아질 거고, 그간 가스관을 통제하며 러시아를 견제해 온 우크라이나의 입지는 약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미국은 2012년부터 오바마, 트럼프 행정부에 이르기까지 독일의 가스관 사업을 반대해 왔습니다.

[앵커]

그럼 가스관을 쥔 독일의 입장이 중요할텐데, 오늘 미국과 독일의 정상회담 어땠습니까?

[기자]

바이든 대통령과 독일의 숄츠 총리, 우크라이나 사태에 공동대응하겠다, 제재도 동참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다만, 제재 수단과 관련해 러시아가 침공할 경우 노르트 스트림2 사업, 중단하겠냐는 기자들의 질문엔 바이든 대통령과 숄츠 총리, 온도 차가 드러났습니다.

[조 바이든/미 대통령 : "탱크 또는 군대가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갈 경우, 더이상 '노르트 스트림2'는 없을 겁니다."]

[올라프 숄츠/독일 총리 : "우리는 함께 행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완전하게 단합했고, 서로 다른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겁니다."]

[앵커]

러시아와 프랑스 정상 간 만남에선 진전이 좀 있었나요?

[기자]

장장 6시간에 걸친 회담을 마치고 푸틴 대통령, 일부 긍정 반응을 내놨습니다.

밖으로 내놓기엔 이르다면서도 마크롱 대통령의 제안이 현실적이다, 몇몇 제안은 진전 가능하다는 겁니다.

마크롱 대통령, 이를 토대로 오늘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고 다시 푸틴 대통령과 전화 회담을 할 예정인데요.

미-러를 축으로 한 정상들의 외교전이 숨 가쁘게 진행되며, 이번 주가 우크라이나 사태의 분수령이 될지 주목됩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김양순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고석훈/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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