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지역소멸 가속화…출생아 줄고, 젊은층 떠나고

입력 2022.02.08 (21:45) 수정 2022.02.08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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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올해 지역소멸 위기를 진단하는 연중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강원도 위기, 현재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짚어봅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면에 떠있는 글씨.

소멸위험지수.

인구가 계속 줄어 결국엔 지역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숫자로 나타낸 겁니다.

20대와 30대 여성 인구를 65살 이상 노년층 인구로 나눈 값인데요.

고위험부터 저위험까지 총 5단계로 나뉩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지역 소멸 위험이 높다는 뜻입니다.

강원도의 상황을 볼까요.

2021년 기준 18개 시군 가운데 16개 시군이 '소멸 위험' 단계입니다.

춘천과 원주는 '소멸 주의' 단계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2047년에는 강원도 전체가 '소멸 고위험'이 될 수 있다는 감사원 분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조짐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춘천시 북산면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전교생이 모였는데, 10명도 안 됩니다.

올해 입학생은 한 명뿐입니다.

졸업 예정이던 학생은 중학교 진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났습니다.

[이중석/추곡초등학교 교사 : "지금 신입생 수가 거의 이제 1명 들어올까 말까 하고 있고요. 그리고 졸업생도 이제 올해는 없습니다."]

마을도 조용합니다.

최근 5년 사이 춘천 북산면의 출생아 수는 단 2명.

신생아 울음소리가 마을의 경사가 될 정도입니다.

이번엔 강원도 전체 인구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1970년까지만 해도 186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에 146만 명까지 감소했습니다.

40년 동안 40만 명이 준 겁니다.

매년 만 명씩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이후에 조금 늘어, 2020년엔 15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게 인구 감소세의 반등이나 역전 현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아이가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구 대비 출생아 수를 보겠습니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강원도 전체 인구 가운데 출생아 비율은 1.3%였습니다.

10년 만에 0.85%로 줄더니, 2020년에는 출생아 수가 인구 대비 0.5%까지 감소했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젊은층의 유출입니다.

20대의 경우, 강원도 인구는 최근 5년 사이 26,000여 명이 감소했습니다.

강원도에 살다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갔다는 뜻인데요.

가장 큰 이유는 취업과 교육이 꼽힙니다.

[김여진/강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결국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삶의 질 격차가 더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은 더 더군다나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초래될 것입니다."]

강원도와 도내 시군들은 이런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양질의 교육 없이는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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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원도 지역소멸 가속화…출생아 줄고, 젊은층 떠나고
    • 입력 2022-02-08 21:45:32
    • 수정2022-02-08 22:07:57
    뉴스9(춘천)
[앵커]

KBS는 올해 지역소멸 위기를 진단하는 연중 기획 보도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순서로, 강원도 위기, 현재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 짚어봅니다.

김초롱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화면에 떠있는 글씨.

소멸위험지수.

인구가 계속 줄어 결국엔 지역마저 사라질 수 있다는 위험성을 숫자로 나타낸 겁니다.

20대와 30대 여성 인구를 65살 이상 노년층 인구로 나눈 값인데요.

고위험부터 저위험까지 총 5단계로 나뉩니다.

숫자가 낮을수록, 지역 소멸 위험이 높다는 뜻입니다.

강원도의 상황을 볼까요.

2021년 기준 18개 시군 가운데 16개 시군이 '소멸 위험' 단계입니다.

춘천과 원주는 '소멸 주의' 단계지만, 안심하긴 이릅니다.

2047년에는 강원도 전체가 '소멸 고위험'이 될 수 있다는 감사원 분석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조짐은 벌써부터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장을 찾아가 봤습니다.

춘천시 북산면의 한 초등학교입니다.

전교생이 모였는데, 10명도 안 됩니다.

올해 입학생은 한 명뿐입니다.

졸업 예정이던 학생은 중학교 진학을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났습니다.

[이중석/추곡초등학교 교사 : "지금 신입생 수가 거의 이제 1명 들어올까 말까 하고 있고요. 그리고 졸업생도 이제 올해는 없습니다."]

마을도 조용합니다.

최근 5년 사이 춘천 북산면의 출생아 수는 단 2명.

신생아 울음소리가 마을의 경사가 될 정도입니다.

이번엔 강원도 전체 인구 추이를 살펴보겠습니다.

1970년까지만 해도 186만 명이 넘었습니다.

그러다, 2010년에 146만 명까지 감소했습니다.

40년 동안 40만 명이 준 겁니다.

매년 만 명씩 줄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다, 이후에 조금 늘어, 2020년엔 152만 명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전문가들은 이게 인구 감소세의 반등이나 역전 현상을 의미하는 건 아니라고 지적합니다.

무엇보다 심각한 문제는 아이가 줄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구 대비 출생아 수를 보겠습니다.

2000년대만 하더라도 강원도 전체 인구 가운데 출생아 비율은 1.3%였습니다.

10년 만에 0.85%로 줄더니, 2020년에는 출생아 수가 인구 대비 0.5%까지 감소했습니다.

또다른 문제는 젊은층의 유출입니다.

20대의 경우, 강원도 인구는 최근 5년 사이 26,000여 명이 감소했습니다.

강원도에 살다가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떠나갔다는 뜻인데요.

가장 큰 이유는 취업과 교육이 꼽힙니다.

[김여진/강원대학교 사회학과 교수 : "결국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삶의 질 격차가 더 심해진다는 것을 의미하고 수도권으로의 인구 유출은 더 더군다나 가속화되는 악순환이 초래될 것입니다."]

강원도와 도내 시군들은 이런 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출산 장려책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양질의 일자리, 양질의 교육 없이는 공염불이 될 수밖에 없다는 비판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초롱입니다.

촬영기자:이장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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