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공매 최저가 입찰…“쌀값 더 하락” 반발

입력 2022.02.08 (21:49) 수정 2022.02.08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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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쌀값이 크게 떨어지자 정부가 남아도는 쌀을 이른바 역공매로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쌀값을 더 떨어뜨릴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북은 흉년이 들었지만 다른 시도는 모두 풍년으로 30만 톤 넘는 햅쌀이 남아돌 것으로 추정됩니다.

쌀값도 계속 하락해 여덟달 동안 무려 10%가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우선 2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한 가운데 매입 방식을 놓고 논란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른바 역공매 최저가로 예정가, 기준가격을 정해 놓고 이보다 입찰가가 높으면 탈락시키고 낮게 써낸 입찰자 것만 순서대로 사들이는 겁니다.

그런데 예정가를 공개하지 않다보니 농민들은 기준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낼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양준섭/순창 동계농협 조합장 : "예측을 해서 써야 하는데, 예정가가 더 밑으로 내려 간다면 전부 응찰에서 낙찰이 되지 않죠. 그렇게 되면 시장격리 효과가 전혀 없다…."]

특히 쌀값이 추락하다시피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쌀값 하락을 더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큽니다.

[김정룡/전북농민회 사무처장 : "공공비축미 매입 절차하고는 전혀 반대되는, 제일 낮은 가격을 써낸 사람부터 되는 거 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낮은 가격 쓴 사람이 되니까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농민단체가 역공매 최저가 입찰에 대해 법 위반까지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쌀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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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공매 최저가 입찰…“쌀값 더 하락” 반발
    • 입력 2022-02-08 21:49:42
    • 수정2022-02-08 21:54:17
    뉴스9(전주)
[앵커]

최근 쌀값이 크게 떨어지자 정부가 남아도는 쌀을 이른바 역공매로 사들여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농민들은 쌀값을 더 떨어뜨릴수 있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데요.

서승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전북은 흉년이 들었지만 다른 시도는 모두 풍년으로 30만 톤 넘는 햅쌀이 남아돌 것으로 추정됩니다.

쌀값도 계속 하락해 여덟달 동안 무려 10%가 떨어졌습니다.

정부가 우선 20만 톤을 시장에서 격리하기로 한 가운데 매입 방식을 놓고 논란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른바 역공매 최저가로 예정가, 기준가격을 정해 놓고 이보다 입찰가가 높으면 탈락시키고 낮게 써낸 입찰자 것만 순서대로 사들이는 겁니다.

그런데 예정가를 공개하지 않다보니 농민들은 기준가보다 높은 가격을 써낼까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양준섭/순창 동계농협 조합장 : "예측을 해서 써야 하는데, 예정가가 더 밑으로 내려 간다면 전부 응찰에서 낙찰이 되지 않죠. 그렇게 되면 시장격리 효과가 전혀 없다…."]

특히 쌀값이 추락하다시피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쌀값 하락을 더 부추기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큽니다.

[김정룡/전북농민회 사무처장 : "공공비축미 매입 절차하고는 전혀 반대되는, 제일 낮은 가격을 써낸 사람부터 되는 거 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낮은 가격 쓴 사람이 되니까 가격이 떨어질 수밖에 없죠."]

농민단체가 역공매 최저가 입찰에 대해 법 위반까지 제기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쌀값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KBS 뉴스 서승신입니다.

촬영기자:김동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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